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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 동자승' 모여 사는 무심사

8년 전 지광스님에 의해 시작
6살 막내부터 18살 맏이까지
서로의 상처 보듬으며 수행

  • 웹출고시간2012.05.28 18:40: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주지스님과 함께 예불에 참여하고 있는 동자승

불기2556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무심사를 찾았다.

괴산군 감물면에 자리하고 있는 무심사에는 주지 지광스님, 엄마스님인 지선스님, 보살과 처사, 그리고 동자승 24명 모두 32명이 살아가고 있다.

무심사는 1천400여년 전에는 선정사라는 대찰이 있었지만 조선 숙종 때 소실되어 이후 화전민들이 밭으로 개간해 사용해 왔다.

이후 지난 2000년 지광스님이 우연히 이곳을 들러 불사를 시작한 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무심사에는 서로가 각자 나름대로의 상처와 아픔을 안고 인연이 되어 찾아온 아이들을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한명 두 명 거두다보니 지금은 모두 24명이모여 지광,지선스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즐겁게 살고 있다.

예불 중에 막내의 승복을 고쳐주고 있다.

주지 스님이 동자승을 받아들이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스님은 출가하면서 '주변에 조금은 소외되고 남들과 같지 않은 환경에 처해있는 중생과 함께 해야겠다'는 원을 세웠다.

지광스님이 동자승을 처음 받아드리게 된 것은 8년 전의 일로 묘덕스님이 그 첫째로 묘정, 묘각, 묘성, 묘훈, 묘현,묘혜... 홍일점인 묘법 그리고 막내인 묘우스님까지 지금은 모두 24명의 동자승이 모여 살고 있다.

모처럼 동자스님들이 모여 사진을 찍지만 24명이 다 모일 수는 없었다.


무심사 동자승의 하루는 여느 스님의 하루와 다를 바 없다.

6살 막내승인 묘우 스님에서 18살 맏이인 묘덕 스님까지 24명의 동자승들은 새벽 3시30분이면 어김없이 잠에서 깨어나 4시에 아침불공을 시작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아침공양이 끝나면 초등학교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지만, 하교 때는 서로 시간이 맞질 않아 하루에도 서너 번 씩 혜공처사가 동자승을 데리러 가기도 한다.

하교 후 저녁 5시30분에 저녁 공양을 하고나면 자유시간이 되지만 새벽에 일어나는 이유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스님들은 8시에 중고생 스님들은 10시면 취침에 들어간다.

예불이 끝나고 방문하신 불자들을 위해 14명으로 구성된 동자승들의 사물놀이 공연이 열렸다.

묘덕 스님의 시타로 시작된 공연은 처음에는 엇박자를 냈지만 이내 14명의 스님들은 혼연일체가 되어 한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치 무상의 경지를 보는듯한 모습이었다.

동자스님들은 받은 도움을 조금이라도 갚고자 한 달 동안 아끼고 모은 다과를 준비해 오는 6월부터 매월 3째 주 토요일 오후 2시에 감물면에 위치한 노인전문요양시설인 무지개마을을 찾아 사물놀이 공연을 하게 된다.

외롭고 심심한 어르신들을 위해 동자승들이 할 수 있는 사물놀이를 통해 잠시라도 위로를 하고자 하는 갸륵한 마음이다.

지광스님은 무심사를 찾아오시는 불자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고 했다.

"방문하시는 처사나 보살이 동자승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다보면 무심코 던진 말이나 행동들이 어린 동자승에게는 겨우 치유된 상처나 아픔을 떠 올리게 하는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경계 한다. "어설픈 동정이나 머리를 쓰담는 등의 행동이 어린 스님들의 상처를 덧나게 할 수 있다"고 당부의 말을 했다.

지광 스님은 그저 동자승에게는 "반갑습니다", 건강 하세요, 성불 하세요" 라는 말이 제일 좋으며, 어린 동자스님들에게는 삶의 원천이 된다"고 말했다.

괴산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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