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을 보다 최금녀 전)한국여성문인회 이사장. 공초문학상 수상 등 우리는 동쪽에 있다 남편은 늘 동쪽 벽에 기대어 앉아 서쪽 벽을 보고 있다 액자 속 인물들은 표정을 바꿀 생각이 없다 40년 된 소철은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다 반가운 적이 없는 기억들이 꽃 진 화분에서 기어 나와 틈새를 찾아다니며 핀다 르누아르의 여자는 그림 속에서도 르누아르를 사랑한다 꼭 하고 싶은 말은 냉동실에 넣어두고 죽음은 말하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정장 차림으로 날씨를 읽는다 서쪽 벽은 늘 춥고 어둡다 바라보는 중이다
모자 김기남 충청북도시인협회 충북대 명예교수 남편은 모자를 좋아한다 모자가게를 지나치는 법이 없다 나는 다르다 얼굴이 갸름해야 모자가 잘 어울릴 것이라는 편견이 있어 모자 앞에 서면 자신이 없다 둘이서 가끔 쇼핑 할 때면 남편은 모자코너에 들어가 이 모자 저 모자를 본인도 써 보고, 나에게도 씌워본다 남편이 골라주는 모자들은 모두 귀여운 느낌의 디자인 이 모자를 씌우고는 고개를 가로 젓고 저 모자를 씌우고는 끄덕끄덕 나를 귀엽게 만들려는 일방적인 태도 앞에서 나는 행복한 미소를 지어야 하나? 기분 나빠해야 하나? 이런 고민 속에 흘러 간 세월이 어느덧 삼십 여년 어느새 나도 모자를 좋아하게 되었다
시간의 등 최예숙 한국현대시인협회 터벅터벅 걸어간 저 시간은 누구인가 도시의 한가운데서 바쁘게 흘러온 개울물 소리를 보았고 도깨비불같이 지나가는 시간을 들었다 어느 봄날 햇살 받고 앉아서 고양이 등을 쓰다듬으며 눈 감았다 떴을 뿐인데 어느새 내 머리엔 바람을 타고 온 민들레 홑 씨들이 나란히 심어 있다 세월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는데 흘러가는 저 시간이 잠시 탈선하여 길을 잃었음 좋겠다
당기는 힘 배정규 서울미래예술협회 대표 신문예 자문위원. 월파문학상 수상 지구와 달의 관계뿐이랴 해변가 마을의 두런거림이 바다를 당기고 두 줄 철로가 기차를 당기지 사람과 사람의 당김은 가공할 만한 힘이 있지 평생 후회할 일도 행복한 일도 새소리가 당기는 힘은 경이롭지 산야는 나무를 흔들어 푸르고 붉게 수놓지 그리움 당기기는 사랑과 슬픔으로 이어지지 그리움은 사랑에 기초하는 것 당기는 것의 결정체 행복과 불행의 차이 어느 것을 당기느냐의 차이
당신으로 다듬어지는 나 直指 임준빈 충청북도시인협회 모든 걸 주시는 당신 모든 걸 안내하시는 당신 모든 걸 열어놓으신 당신 모든 걸 발견하게 하시는 당신 모든 걸 인내하게 하시는 당신 모든 걸 그 안에서 살게 하시는 당신 모든 걸 이루시게 하시는 당신 모든 걸 약속하시는 당신 모든 걸 지키시는 당신 모든 걸 합당하게 하시는 당신 모든 걸 사랑하시는 당신 모든 걸 용서하시는 당신 매를 매일 내게 편지를 쓰시는 당신 또한, 그를 놓칠세라 읽도록 노력하시는 당신 당신이시여 감당하기 어렵건데 끝끝내, 내 앞에서 직지(直指)의 혼 맑히시는 당신, 당신의 온기가 내 안에서 숨 쉽니다.
행복이 별거야 장병학 충청북도시인협회 한국아동청소년문학협회 부이사장 미래와 세계를 향하여 학교에서 교과 공부하고 친구들과 달리기도 하며 꿈과 희망 한 아름 펼쳐요. 아빠, 엄마는 일터에서 나와 누나는 학교에서 저마다 큰 꿈을 그려요 저녁이면 정겨운 집으로 향해요. 우리 가족끼리 서로서로 “하하! 호호~~~” 웃음이 넘치는 우리 집 행복이 별거야.
하느님과의 문답 임 보 시인 충북대 명예교수 "하느님! 왜 모기는 만드셨어요?" 라고 내가 묻자 이윽고 하느님이 대답하신다 "그놈 참! 수많은 중생들이 내게 탄원하는 게 뭔 줄 아느냐?" "원데요?" "왜 인간을 만들어 놓으셨어요? 라는 거란다!" "----------! -----------"
상당공원 김민정 충청북도시인협회 빗소리 천둥소리 밤낮 멈추지 아니하는 곳 비바람 강하게 매질하여도 갈 길 가는 시위대 폭설 같은 대우에 눈사태로 맞짱 뜨는 지난한 여정 민초들의 반란은 해결함이 아니라 숨지 않음을 보여주는 용기 천 마디의 고함 만 마디의 애원으로 쏘고 찌르는 몸부림 마침내 터지는 분화구 폭발 가슴에 쌓인 뱉지 못한 말 마침내 화살로 날아와 상당공원 헌정탑에 아프게 와 찍힌다 *상당공원 : 청주시 상당구와 청원구를 나누는 경계에 있는1만m2 규모의 도심 공원
저자의 바람 김경인 충청북도시인협회 회장 누구나 한 번은 한 편의 소설을 남긴다 저마다의 색과 향으로 단편 아니면 장편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얼굴 가득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고개 끄덕여줄 만한 삶이었기를 갓 볶아 내린 커피처럼 은은한 향이 담긴 소설이 부디 내 것이기를 바란다
춘 3월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고문 초인종이 울립니다 따스한 햇살이 환한 미소 머금고 대문 앞에 서 있습니다 반갑게 맞이하여 꽃차를 마시며 졸졸졸 시냇물 소리를 담아 봅니다 그대의 연둣빛 고운정은 언제나 내 가슴에 꽃이 피어 있습니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에서 고령 운전자가 대형교통사고를 내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반납제도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운전면허반납률은 1.6% 수준으로 기록됐다. 고령운전자 중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사람이 100명 중 1명 꼴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나머지 99명은 운전면허를 소지한 채 운전대를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충북 전역에서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반납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한 지 벌써 5년이 됐지만 반납률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가 지난 2021년부터 고령운전자들의 운전면허 반납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2022년도에 1.9%가 최고기록이다. 이후 2023년 1.79%, 2024년도 1.6%로 오히려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충북지역의 운전면허 반납률은 타 지자체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부산광역시가 3.5%, 서울 2.9%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인근 지자체인 대전의 2.5%보다의 절반 정도다. 그렇다보니 충북지역 고령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 역시 당연하게도 늘고 있다. 실제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 센터' 유치전에 충북도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도는 센터 유치에 성공하면 청주 오창에 들어서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해 데이터 허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충북도는 지난 2월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도는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국내·해외 클라우드, 통신, AI 기업 등과 접촉하고 있다. 센터 구축 사업에는 기업이 단독 또는 이들 기업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뒤 참여 기업과 협의해 사업 계획서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센터 건립 부지도 확정한다. 청주와 충주 등 도내에서 전력 공급이 풍부한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의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어 정부가 오는 5월 공모에 들어가면 지침에 따라 계획서를 최종 작성해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충북이 국가 AI컴퓨팅센터 건립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데이터 수요가 가장 큰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국토 중앙에 위치한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충북일보] 이영석(60) 충북예총 회장이 2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영석 신임 충북예총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만큼 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영석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예술인의 권익과 위상 정립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 △충북예술의 글로벌 강화 △지속가능성과 통합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어느 한 가지부터가 아니라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야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예총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뿌리 찾기 일환으로 70년사를 발간하고, 원로 예술인의 발자취를 후배예술인들이 바라보며 귀감을 삼을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격인 충북예술원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열악한 충북예총 재정현황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생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원금만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모사업이나 지자체 위탁사업 등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속에 순수예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