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꽃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이사 꽃 중에서 한복차림 새악시 같은 청초한 여린 꽃에 눈길과 마음이 더 끌린다 깔끔하게 맵시 부린 쪽머리에 작은 은비녀라도 꽂은 듯 향기는 없어도 가녀린 인동꽃을 좋아한다 지나치게 꾸미진 않았어도 막 이슬을 털고 비상하는 학을 닮아 곱고 한 넝쿨에 흰꽃과 황금꽃의 어울림이 좋다 언제라도 가까이하면 나비 되어 날개 펴고 내 눈 안으로 하늘하늘 들 것만 같다
부부 시계 眞谷 윤진한 우리는 부부 시계 이십대에 사랑으로 만나 요보(如寶) 당신(當身)하며 사랑과 이해 깊은 배려로 쉼없이 돌고 돌아 강산이 여섯 번 바뀌는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온 수많은 세월의 시계 대로는 삶이 멈추는 듯 고장으로 며칠씩 서기도 햇지만 우리의 부부 시계는 지금까지 건재하게 째깍째깍 경쾌한 소리로 삶의 보람에 탈이없네 여보(如寶)남은 세월 쉼 없이 활력을 충전하여 늘 사랑하며 건강한 몸 즐거운 마음으로 부부시계 멈추지 않는 이 세상 다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살아갑시다
편지 박종학 충북시인협회 회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흐릿한 안갯속에서 길을 잃어버린다 엄청난 회오리 속에 내가 나를 찾는 힘든 과정이다 외로움도 내가 만들어낸 허상인 게다
직지의 선율 보연 박혜진 달빛 아래 흥덕사 기둥 솟아 맑은 향기 소리 고요 물든 직지는 역사의 불빛으로 춤추고 선조들 이름 하나하나 존경으로 뿌리내린 흥덕사 숲 바위 나무 돌 시간으로 담아낸 직지 민들레 피는 봄날 가을 밤은 추억으로 눈물 흘리고 흥덕사 직지에 나를 담아 세상 떠나가도 아름다움 머무는 마음 흥덕사의 사랑 영원하리라
장맛비 미송 송미숙 하늘이 검게 멍들고 장맛비는 쉼없이 땅을 두드린다 온 몸이 다 젖고 아파할 정도로 내 가슴도 그대향한 그리움으로 흠뻑 젖었으면 빗물일까 눈물일까 흔들림없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금속활자가 세상의 눈을 뜨게 하다 임준빈 직지사랑운동본부 충북시인협회 회원 14세기 지식, 정보 혁명을 일으킨 세계인류문화사에 정신세계의 꽃 금속활자본 직지(直指) 드디어 꽃잎을 터뜨렸다 사람들은 모르리 금속활자가 무슨 K-문화(culture)의 핵심이겠냐는 것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가 훈민정음이고 멋진 노래와 춤이 방탄 소년의 음악이고 윤여정의 오징어 게임 영화이고 의미 있고 혼이 담긴 악보가 아리랑이라는 사실을 그것은 금속활자가 피날레한 쾌거 빚어놓은 그들의 뿌리요, 잎새요, 꽃이라는 배경도 짐짓, 모르리 까마득히 모르리 노벨문학상 수상자*한강*을 낳은 기적의 기슭, 금속활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엄연한 현실도 그 출발점이 직지의 본향(本鄕) 청주목(淸州牧)이었어라 역사 앞에 신실한 고백이다 청주는, 충북도민은, 민족은 이름 없는 자의 이름으로 말 없는 자의 말로 세계만방에 고(告)하다.
수암골에는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싸늘한 달빛 찬바람뿐인 산 중턱 옹기종기 붙어 앉은 판자 마을에 환한 봄볕이 마법을 부렸다. 만화책에서 툭 튀어나온 아이들 연꽃 흐드러진 꽃밭 지나고 꽃단장한 연탄재 탑을 돌아서 한바탕 펼쳐지는 풍물놀이 한마당 마을 아래 버려졌던 땅엔 번쩍번쩍 카페촌이 들어서고 코흘리개들이 뛰놀던 고샅길은 유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데 금이도 덕이도 떠난 판잣집 골방에는 전쟁 통에 고향 등지고 눌러앉아 잠 못 이뤄 뒤척이는 까만 눈동자만 모진 세월을 넘어가고 있었다.
가을아 가을아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회원 가을아 가을아 하늘이 왜 그렇게 높고 파라니 그건 구름이 구름이 지평선 너머 바다로 소풍갔기 때문이란다 가을아 가을아 바람이 왜 그렇게 맑고 시원하니 그건 여름이 여름이 지평선 너머 먼 나라로 여행 갔기 때문이란다
꽃 2 박지현 충북시인협회 회원 만인의 연인이여 나무들의 오랜 벗이여 참담하고 슬프고 낙심에 빠진 이들의 태평양같이 넓은 고된 위로자구나 너로 인한 슬픔과 기쁨도 고통과 위안도 절망과 희망도 물같이 흐른 평화 연인의 사랑같이 더 깊고 오묘하구나 너의 세계는 신비한 묘약 만병통치약이구나 죽어가는 환자도 자살 직전 사람도 교도소 사형 선고받은 사람도 안온하고 평안한 미소 짓게 만드는 오 나의 내면 깊이 우러나는 생명의 떨림들
당신은 뉘신가요 전영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신문예문학회 지도위원 비무장지대에 해마다 홀로 피어 있는 그대는 뉘의 넋인가요 뼈 한 조각 군번 하나 찾지 못한 산화한 어느 병사인가요 그대를 기다리던 가족들은 이미 모두 세상을 떠났고 2~3세대들은 가물가물 잊히어 가는데 그대라도 이 자리를 지켜주니 고맙습니다 이름 모를 꽃이여
[충북일보] 최근 청주에서 고령 운전자가 대형교통사고를 내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반납제도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운전면허반납률은 1.6% 수준으로 기록됐다. 고령운전자 중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사람이 100명 중 1명 꼴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나머지 99명은 운전면허를 소지한 채 운전대를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충북 전역에서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반납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한 지 벌써 5년이 됐지만 반납률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가 지난 2021년부터 고령운전자들의 운전면허 반납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2022년도에 1.9%가 최고기록이다. 이후 2023년 1.79%, 2024년도 1.6%로 오히려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충북지역의 운전면허 반납률은 타 지자체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부산광역시가 3.5%, 서울 2.9%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인근 지자체인 대전의 2.5%보다의 절반 정도다. 그렇다보니 충북지역 고령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 역시 당연하게도 늘고 있다. 실제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 센터' 유치전에 충북도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도는 센터 유치에 성공하면 청주 오창에 들어서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해 데이터 허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충북도는 지난 2월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도는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국내·해외 클라우드, 통신, AI 기업 등과 접촉하고 있다. 센터 구축 사업에는 기업이 단독 또는 이들 기업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뒤 참여 기업과 협의해 사업 계획서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센터 건립 부지도 확정한다. 청주와 충주 등 도내에서 전력 공급이 풍부한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의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어 정부가 오는 5월 공모에 들어가면 지침에 따라 계획서를 최종 작성해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충북이 국가 AI컴퓨팅센터 건립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데이터 수요가 가장 큰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국토 중앙에 위치한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충북일보] 이영석(60) 충북예총 회장이 2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영석 신임 충북예총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만큼 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영석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예술인의 권익과 위상 정립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 △충북예술의 글로벌 강화 △지속가능성과 통합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어느 한 가지부터가 아니라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야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예총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뿌리 찾기 일환으로 70년사를 발간하고, 원로 예술인의 발자취를 후배예술인들이 바라보며 귀감을 삼을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격인 충북예술원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열악한 충북예총 재정현황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생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원금만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모사업이나 지자체 위탁사업 등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속에 순수예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