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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3.06 13:45:20
  • 최종수정2025.03.06 13:45:20

김태귀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저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입니다. 처음 발령받았던 2006년 1월 27일 그날의 두근거림을 잊지 못합니다. 그런 처음의 두근거림을 가슴 한편에 숨겨두고 20년을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연히 "과거의 선택이 현재의 나를 만들고 현재의 나의 선택은 미래의 나를 만든다"라는 문구를 접하고 지난 20여 년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느꼈던 소회들을 기억해 봤습니다.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은 우리 사회 구성원 중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을 주로 상대하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사회복지직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내가 응대하는 분들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왔던 것 같습니다.

그 노력의 끝에 나름대로 정리한 것은 인간은 누구나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고 그 선택이 삶을 결정하지만, 불가항력적인, 본인이 선택할 수 없었던 부분으로 인해 고된 삶을 이어가는 분들도 있다는 점입니다

기초생활수급 업무를 담당했을 때 매월 지급되는 수급비를 술로 탕진하고 탈수급 하지 못하는 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반복된 음주로 더 나은 삶을 살지 못하는 그분이 답답해 다그치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던 어느 날, 그분도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남들처럼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회사도 다니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지만, 폭력적인 부모와 가정형편으로 인해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고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부상과 질병을 얻어 이 사회에 내 자리는 없다는 무력감을 느끼게 된 후 술에 의지한 삶을 살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삶에서 출생과 부모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신과 운명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그분 역시 평범한 삶을 소망했으나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삶의 방향이 결정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어려운 상황에서도 모든 사람이 무력감으로 술에 의지하는 삶을 살지는 않습니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사람들도 참 많을 겁니다. 다만, 극복하는 분들을 칭찬하고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악용하는 사람을 비난하더라도 우리는 정말 어려운 분들이 나름의 소소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보살피고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앞날은 모른다고들 하죠. 어느 순간 나 역시 평범한 삶을 살다가도 그분과 같은 상황에 놓이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의지는 있지만, 의지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 나 또는 내 주변인에게 닥칠 수도 있습니다.

국가는 지금 혹은 장래에 맞닥뜨릴 수 있는 삶의 위기에 나와 당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언제든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당장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한다면 어느 날 우리 공동체는 무너져 내릴 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지금 사회복지직 공무원입니다. 그리고 퇴직하는 그날까지 사회복지직 공무원일 것입니다. 우리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작은 반딧불이 되어 이웃을 비추고, 마중물이 되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 되기를 마음을 다해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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