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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2.12 16:42:41
  • 최종수정2019.12.12 16:42:41

한정규

문학평론가

인간의 삶은 천태만상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 그게 그것 같아 보이지만 그 내면을 드려다 보면 각기 다르다. 먹고 자고 하는 일 모두가 다르다. 그런 가운데 자기만의 존재를 만들어 간다.

'인간은 일을 통해 자기존재를 완성해 낸다.'고 19세기 영국의 사상가 토마스 칼라일이 무위도식하던 영국 상류층을 격렬히 비난했다.

토마스 칼라일은 미래의 영국을 걱정하며 영국인 상류층의 무능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존재의 완성을 위해 일할 것을 독려했다.

문제는 사람으로서 하는 일이, 했다는 일이, 독수리나 하이에나와 같아서는 안 된다. 그들은 먹잇감을 보면 어떤 방법으로라도 잡아 죽인다. 오직 자신만을 위한다. 인간이 그래서는 안 된다.

인간하는 일 무엇보다 정의롭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정의롭지 못하고 잘 못된 행위로 자기 존재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기회가 왔다고 이것저것 분수 넘치는 일을 탐내고, 물들어 왔다고 무조건 노를 저어서도, 반찬이 좋다고 실컷 먹어서도, 좋은 자리에 있다고 지나치게 남의 것 탐을 내는 짓하여, 그래서 자기존재를 완성하려 한다면 그 같은 못난 천치 같은 짓이 없다.

이완용, 지난 몇몇 대통령, 그리고 Y와 J모 등들과 같이 기회는 이 때다. 물들어왔을 때 노저여야지, 반찬이 좋을 때 실컷 배불리 먹어야지, 그런 자세로 자기존재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완용 같은 존재 아닌 이순신 정약용 황희 율곡 세종대왕 그들 같이 자기존재를 만들어야 한다.

왕을 하거나 대통령을 하고도 하지 않은 것만 못해서는 안 된다. 우리역사상 적잖은 왕이 있었다. 그 왕들 중 유독 후세들로부터 추앙을 받는 세종대왕이 있다.

세종대왕에게도 다른 어떤 왕들과 주어진 권한 등이 다르지 않았지만 그는 우매한 백성들을 위해 집현전 학자들을 시켜 쓰기 쉽고 읽기 쉽도록 한글을 창조하는 등 백성을 위한 임금으로서 자기존재를 만들어 전해지고 있다.

세종대왕은 일국의 왕으로 최고의 권력과 부족함이 없는 재력을 가졌었지만, 음성출신 최귀동은 가진 재물도 권력도 없어 구걸하여 먹고 사는 한 마디로 거지이면서 선을 통해 자기존재를 널리 그리고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최귀동은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던 1910년경에 충청북도 음성 한 부자 집에서 태어나 일본식민지지배를 받던 일제 말 쯤 징용으로 강제 끌려갔다. 끌려 간 수년 후 고향으로 돌아오기 위해 도망을 치다 잡혀 매를 맞고 성치 않은 몸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고향을 찾아 와 보니 가정은 풍지박살이 나 없어져 버렸다. 결국 오고 갈대가 없어 구걸을 하며 근근이 지내는데 가까이에 병들고 늙은 거지들이 많아 그걸 보고 그래 '구걸 할 힘만 있어도 행복하다'라 생각을 하고 구걸하는 것도 어려운 십 수 명을 다리 밑에 모아놓고 음식을 얻어다 먹여 살렸다. 그것을 천주교 오웅진 신부가 전해 듣고 최귀동 거지를 찾아 가 돕기 시작 만들어진 것이 음성꽃동네천사의집이다.

이렇듯 사람은 재물 권력 유무에 상관없이 하는 일을 통해 자기존재를 만들 수 있다. 재물과 권력이 있으면 있는 데로 없으면 없는 데로 자기가 있는 현 위치에서 할 일이 따로 있다. 자신의 위치에서 정의롭게 최선을 다해 무엇이나 하면 된다. 그래서 자기존재를 만들어 가면 된다.

그렇지 않고 검어진 권력이, 물이 들어오는 때로, 좋은 반찬을 맞이한 때로, 때는 이 때다 그렇게 생각하고 자기존재가치를 잘 못된 쪽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권력 쥐었을 때 일을 통해 바람직한 존재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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