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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제 이끄는 중소기업 탐방 ③ 흙살림

전국을 넘어 세계로 '유기농 전도사'
20년 이상 흙·농업 관련 미생물 연구
필리핀·베트남 수출… 현지법인 설립도
"'기능성식품·제약' 바이오기업 거듭날 것"

  • 웹출고시간2018.11.11 20:04:52
  • 최종수정2018.11.11 20:04:52

흙살림 이태근 회장이 유기농자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충북도의 '생명과 태양의 땅' 슬로건은 지난 2011년 선포됐다. 올해로 8년차를 맞고 있다.

이보다 20년은 앞서 '생명의 땅'을 생각한 이들이 있다. 바로 흙살림의 전신인 '괴산미생물연구회'다.

지난 1991년 괴산에서 태동한 괴산미생물연구회는 (재)충북농촌개발회와 괴산소비자협동조합, 농민들이 주축이 됐다.

생명의 근원인 땅을 살리는 것이 제1목표였다.

모임의 명칭대로 땅을 살리기 위한 미생물 연구가 이어졌다. 미생물을 활용해 지력(地力)을 북돋워 튼튼하고 건강한 농작물을 키워내겠다는 일념이다.

흙살림이라는 사명은 1999년 주식회사 설립과 동시에 확정됐다. 말 그대로 흙을 살리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흙살림 청주 물류센터 전경

흙과 농업을 살려 생산자와 소비자를 아우르는 선순환적인 삶의 고리를 만들고자 했다.

우선 친환경 농자재 생산에 심혈을 기울였다.

토양개량과 작물생육용 자재 중 베스트셀러는 단연 '흙살림균배양체'다.

배추와 고추, 무, 파, 배 등을 정식하기 전 균 배양체를 밑거름이나 웃거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미생물들이 토양의 산성화를 막고 생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기농 자재로, 현재 전국 유기농업 현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병해를 방지하는 미생물제도 다수 만들어냈다.

고추, 배추, 상추, 콩, 파 등에 살포하는 '탄탄탄'과 방울토마토, 오이, 배추, 상추, 콩 등에 살표하는 '흙살림 황수화제' 등이다.

충해를 관리하는 '잘들어' '충식이' '청달래' '잘잡아' 등도 유기농가의 든든한 구원투수가 되고 있다.

수십 년 이어진 흙살림의 성과는 유기농법 바람을 타고 전국을 넘어 세계로 번졌다.

흙살림은 최근 필리핀에 '흙살림균배양체' 100t 수출을 달성했다. 필리핀에는 미생물제 '흙살림 골드'를 처음으로 수출했다.

흙살림과 베트남유기농업협회가 지난 9월 유기농산물 재배와 농자재 유통, 네트워크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는 해외 법인을 설립했고, 푸옌성, 람동성과는 업무협약을 했다. 또 몽골과 베트남에는 시범농장을 운영중이다.

흙살림은 질 좋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하기 위한 '꾸러미' 사업을 하고 있다.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재철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배달해주는 꾸러미 사업은 최근 400회차 발송에 이르렀다.로

또 소비자들이 직접 유기농축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전문 쇼핑몰 '마켓투유'도 개장,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공고히했다.

흙살림의 시작과 현재를 아우르는 인물은 이태근 회장이다.

이 회장은 30년 가까이 흙과 유기농에 열정을 바쳐 괴산공장, 오창 분석센터, 청주 물류센터로 몸집을 키웠다.

몸집이 커진 만큼 포부도 커졌다.

이 회장은 "농업기업을 넘어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유기농산물을 활용한 기능성식품과 제약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흙살림은 시작하는 회사가 아닌 기반을 다진 회사"라며 "농업을 바탕으로 농민과 농촌이 잘 살 수 있는 사회, 유기농업으로 건강한 충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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