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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지사, 추경안 논란에 "도정 개혁을 위한 필수 사업들"

  • 웹출고시간2025.03.12 17:21:08
  • 최종수정2025.03.12 17: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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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본회의장에서 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설명하는 김영환 지사.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는 12일 선거용 사업, 졸속 추진 등의 논란이 불거진 현안이 반영된 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도정 개혁을 위한 필수 사업들"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열린 도의회 424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추경예산안 제출에 따른 제안 설명에서 "이번 추경은 지역 경제의 뿌리를 더욱 튼튼히 하고 소외된 도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성장에만 중점을 뒀던 도정 방향을 문화·교육·환경 등 정주의식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했으나 개혁 속도가 너무 늦다"면서 "혹자는 선심성 사업이다. 선거를 앞두고 사업을 앞당기려 한다고 말하지만 시간이 없다. 그래서 착공하는 도지사가 아니라 준공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경에 포함된 몇 가지 사업을 두고 본예산에 편성해도 되는데 왜 추경에 조급하게 포함했느냐는 지적도 있다"며 "하지만 도민 체감을 높이려면 개혁의 속도를 높여야 하는 만큼 빨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충북도는 3천598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통상 1회 추경은 4월에 추진하지만 올해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민생을 챙기고자 빨리 진행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문제는 시급하지 않거나 민생과 거리가 있는 도립 파크골프장 조성(47억 원), 일하는 밥퍼 사업 지원(45억 원), 제천 청풍교 보수·보강(19억6천만 원), 도청 본관 그림책 도서관 조성 관련 책·원화 구입(10억 원) 등이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다. 모두 김영환 지사가 공을 들이는 핵심 사업이다.

이 중 청주시 내수읍 구성리 동물위생시험소 축산시험장의 이전과 맞물려 추진하는 도립 파크골프장 조성은 이전 계획과 부지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청주시가 이미 2곳에서 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서 과잉 공급과 예산 낭비라는 우려와 함께 김 지사의 선거용 사업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생산적 복지 정책인 일하는 밥퍼는 인건비를 후원이나 기부를 통해 마련한다는 애초 취지에서 어긋나고, 청풍교 관련 사업은 안전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도는 사업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이날 발언이 오히려 논란 확산의 불을 지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모든 사업은 절차가 있는 것 아니냐"며 "도정이 일반회사도 아닌데 도지사로서 할 일을 망각하고 마치 기업 대표처럼 활동하고 얘기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혁의 속도를 높이려면 절차에 맞게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도민들을 설득하면 되는 일"이라며 "그동안은 무엇을 하고 내년 선거를 앞둔 시점에 갑자기 개혁의 속도를 높인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문했다.

도의회는 13일부터 상임위와 예결위 심사를 거쳐 오는 21일 열리는 2차 본회의에서 추경 예산안을 확정한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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