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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4.25 16:16:03
  • 최종수정2017.04.25 16:16:03

편집자

밥의 사전적 정의는 쌀, 보리 등의 곡식을 씻어 솥 따위의 용기에 넣고 물을 알맞게 부어 낟알이 풀어지지 않고 물기가 잦아들게 끓여 익힌 음식이다. 밥은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들이 무언가를 씹을 수 있을 때부터 먹기 시작해 더 이상 씹을 수 없게 될 때까지 평생을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맛을 느끼는 미각은 개인의 경험과 주관에 따라 달라지지만 갓 지은 '밥'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다르지 않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올 때 한술 크게 떠 입에 넣어본 사람이라면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에 수긍할 것이다. 많게는 하루 세끼씩, 일생을 먹으면서도 질리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첨가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뿐 아니라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다른 맛을 내기 때문이 아닐까.

충청북도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최고 품질의 쌀을 이용해 정성스럽게 밥을 짓는 업소를 '밥맛 좋은 집'으로 선정하고 있다. 2017년 현재까지 도내 103개소의 밥맛 좋은 집이 선정된 상태다. 그들이 밥맛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음식들과의 색다른 궁합을 만들어내는지 밥맛 좋은 집 대장정을 시작해본다.
밥맛 좋은 집 - 2. 청주 오창읍 '사또가든'
[충북일보] "꼭 밥부터 먼저 한술 드셔보세요"

청주 오창읍에 위치한 사또가든에 가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반찬보다 밥을 먼저 권하는 건 한정숙 대표의 '밥부심'이다. 15년 전 가게를 운영하기 시작했을 때는 돌솥이었다. 돌솥을 들어 나르는 직원들의 손목이 남아나질 않아 가마솥 밥으로 바꿨을 때 밥맛 좋은 집에 지정됐다.

도에서 밥맛이 좋다고 공인 해주니 밥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할 수 없었다. 효율적인 밥 짓기를 고민한 끝에 직접 전문가를 수소문해 지금의 압력솥으로 바꿨다. 8분이면 언제나 변함없는 맛의 찰진 밥이 완성된다. 당일 사용할 쌀은 인근 오창 정미소에서 도정해온다. 검은콩, 검은 쌀, 은행 등을 넣어 영양 균형도 맞췄다.
중학교 영어 교사였던 한 대표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아이들이 다 크면 그때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할 셈이었다.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했을 때쯤 우연한 기회로 사또가든을 인수하게 됐다. 주변 사람들은 익히 알던 음식 솜씨를 바탕으로 제2의 인생이 시작됐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무조건 지원해주겠노라 약속 했던 남편의 든든한 응원도 한 몫 했다.

배움을 좋아하는 한 대표가 음식점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파고든 건 낯선 분야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시작으로 식품가공기능사, 식이요법사, 약용식물관리사, 장류기능사, 꽃차 소믈리에 자격증 등을 취득했다. 다양한 음식 맛을 위한 소스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농촌교육농장 운영을 위한 교사 양성 과정도 마쳤다.
장을 담그고 효소와 향신즙을 만들기도 바쁜 시간을 쪼개 창의적으로 사는 삶이 마냥 즐겁다고 한다. 발효실 2층에는 작은 공간을 마련해 1년에 한두 번씩 여고 동창생들이 모여 하룻밤을 보낸다. 최근 '제3의 공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인문학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본인은 훨씬 예전부터 행복한 공간을 가진 사람이었다며 어깨를 으쓱였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묻자 가을이라고 답했다. 산으로 들로 밤을 주우러 다니기도 하고, 겨울을 대비해 시래기를 3트럭씩 삶아서 말리거나 배추 2천 포기씩 김장을 하는 등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며 웃었다.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대접하곤 했던 그녀의 음식 솜씨는 음식점을 운영하며 일취월장했다.

직접 띄우는 청국장과 발효식초로 담은 장아찌 등은 청원향토음식 경연대회와 충북도 향토민속요리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휩쓸었다.

여느 시골 음식점 사장님과는 다른 그의 '아우라'는 손님들도 느꼈다. 단골손님이었던 한 대학 교수는 그에게 교양 강의를 부탁했다. 부담스럽다며 거절하는 그를 세 번이나 거푸 찾아왔다. 좋은 경험이 될 거라는 가족들의 응원에 강의를 수락하고는 밤새 PPT를 만들고 아들의 교열까지 받았다.

4인의 특별 강연자 중 그를 제외한 이들은 대기업 총수와 박사들이었다. 어머니같은 그녀의 따뜻한 조언에 학생들은 눈을 반짝이며 응답했다. 거절했던 게 무안할 만큼 성공적인 강의였다.

최근에는 기술을 전수받을 딸과 함께 농업회사법인 사또를 설립했다. 직접 만든 장류 및 가공식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다. 농촌교육농장 교사로서 자유학기제 체험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행복하게 하다 보니 무슨 일을 해도 힘든지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는 한정숙 대표에게서 그윽한 발효의 향이 느껴지는 듯 했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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