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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1.21 16:24:56
  • 최종수정2017.11.21 16:25:21

편집자

밥의 사전적 정의는 쌀, 보리 등의 곡식을 씻어 솥 따위의 용기에 넣고 물을 알맞게 부어 낟알이 풀어지지 않고 물기가 잦아들게 끓여 익힌 음식이다. 밥은 우리나라 대다수 국민들이 무언가를 씹을 수 있을 때부터 먹기 시작해 더 이상 씹을 수 없게 될 때까지 평생을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맛을 느끼는 미각은 개인의 경험과 주관에 따라 달라지지만 갓 지은 '밥'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다르지 않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올 때 한술 크게 떠 입에 넣어본 사람이라면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에 수긍할 것이다. 많게는 하루 세끼씩, 일생을 먹으면서도 질리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첨가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뿐 아니라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다른 맛을 내기 때문이 아닐까.

충청북도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최고 품질의 쌀을 이용해 정성스럽게 밥을 짓는 업소를 '밥맛 좋은 집'으로 선정하고 있다. 2017년 현재까지 도내 127개소의 밥맛 좋은 집이 선정된 상태다. 그들이 밥맛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음식들과의 색다른 궁합을 만들어내는지 밥맛 좋은 집 대장정을 시작해본다.
밥맛 좋은 집 - 26. 옥천 옥천읍 '지선생쌈촌'

유기농 쌈채소와 어울리는 특별한 제육볶음, 쌈장과 나물까지 '지선생쌈촌'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강한 한상이다.

[충북일보=옥천] 옥천 마암리에 위치한 쌈밥전문점 '지선생쌈촌'은 지홍욱 대표의 아내가 결정한 이름이다. 흔한 ○○ 쌈밥이라는 상호 대신 기억에 남을만한 이름으로 오랜시간 고민한 결과다.

어려서부터 요리와 가까웠다는 지 대표다. 귀여움 받는 막내아들이었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누나들의 끼니를 챙기며 음식 솜씨가 자연스레 늘었다. 음식을 대접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이 좋았다. 조리학과에 진학했고 요리를 업으로 삼았다.

처음엔 양식이 좋았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그림 같은 모양새가 연출되는 것이 매력이었다. 반면 한식은 어려웠다. 가짓수가 많아 품은 더 들면서도 그럴싸하게 보이기는 어려운 것이 한식이었다. 그런데도 시간이 갈수록 한식에 마음이 쏠렸다.

지홍욱 대표가 은행, 콩, 흑미 등을 섞어 지은 돌솥밥을 들어보이고 있다.

제육볶음이나 닭볶음탕 등 친숙한 한식 메뉴를 나만의 요리로 재탄생 시켰을 때의 성취감은 새로운 요리를 만들 때보다 크게 와 닿았다. 그렇게 한식에 빠져들었다.

학창시절 이후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지 대표였다. 제2의 인생은 다시 고향에서 시작하고 싶었다. 고향에 문을 열 자신만의 가게를 기획하면서 옥천의 식재료들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고심 끝에 찾은 건 증약리에 있는 유기농 쌈채소 농장이었다. 유기농 쌈채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당연히 쌈밥이었다.

막상 고향으로 돌아오니 좋은 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할아버지가 농사 지어주시는 쌀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고향의 이점이다. 찹쌀을 섞어 압력밥솥으로 조금씩 짓는 밥은 공깃밥에 담아두지 않고 바로 퍼 담아 손님상에 올린다. 찰기를 더하기 위해 식초 몇 방울의 비법을 더하는 밥이다. 은행, 콩, 흑미 등이 들어가는 돌솥밥은 말할 것도 없고, 공깃밥을 선택하는 손님들도 밥맛이 좋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할아버지의 믿을 수 있는 쌀이 손자의 정성으로 최고의 밥맛을 낸다.

계절마다 나물을 채취해 조달해주시는 외할머니도 지 대표의 든든한 조력자다. 직접 재배하는 몇몇 채소와 산과 들에서 가져오는 제철 나물들은 지선생쌈촌의 또 다른 매력이다.

흔히 볼 수 없는 나물들로 계절마다 다르게 채워지는 밑반찬은 중장년층에겐 향수를, 젊은 층에겐 색다른 맛의 경험을 선사한다.

옥천 증약리에서 재배하는 유기농 쌈채소. 여름과 겨울은 생장이 느려 약간 작은 편이지만 맛과 영양은 사계절 변함없다.

외할머니의 나물은 주방을 책임지는 이모의 손맛으로 새로운 요리가 된다. 집된장과 직접 만든 쌈장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고춧가루 등 부재료조차 모두 국내산을 고집하는 건 건강한 밥상에 대한 지 대표 가족의 소신이다.

농장이 가까운 것도 중요하다.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가져올 수 있어 쌈채소의 생명인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여름과 겨울은 봄, 가을보다 약간 작은 크기가 유기농 채소의 존재감을 알린다.

요리에 대한 연구를 쉬지 않는 지 대표는 쌈밥 이외의 분야에도 계속 도전하고 있다. 쌈밥만큼 인기 있어진 예약 메뉴 닭볶음탕의 경우가 그렇다. 옻 육수를 이용하고 양념에 과일을 갈아 넣는 등 그만의 조리법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신 메뉴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건 요리 완성도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이기도 하지만 먼 곳에서 애써 찾아주는 손님들을 위한 보답이기도 하다. 자주 먹어도 매번 새로운 맛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지선생쌈촌'의 자랑이다.

지난 충북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특별상을 거머쥔 옻보쌈 쌈밥정식처럼 또 다른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음식도 꾸준히 개발 중이다.

건강한 밥상을 기조로 지역 특산물을 다양한 음식에 녹여보려는 청년의 노력이 신선하다. 이같은 노력들이 계속된다면 옥천의 외식 문화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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