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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문화탐방 - 충북인의 얼굴

뚜렷한 북방·남방계 특징 없는 '만월형(滿月形)' 모습
4만년 전 청원 두루봉 동굴에 살던 5살 흥수아이
약간 큰 두개골 용적에 짱구형 이마… 원형 복원

  • 웹출고시간2014.05.22 18:53:21
  • 최종수정2014.05.22 17:56:36
한국 사람은 크게 남방계와 북방계 얼굴로 나뉜다. 남방계는 대체로 얼굴이 둥글며, 콧대는 납작하고 콧구멍이 보인다. 곱슬머리와 쌍꺼풀 눈도 남방계에서 보이는 특징이다.

반면 북방계는 얼굴이 길고, 코가 크며 높은 광대와 외꺼풀의 찢어진 눈을 지니고 있다.

이를 평균 내 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턱밑 숨구멍에서 정수리까지 머리 높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이마에서 뒤통수까지의 머리 길이는 가장 짧다. 뭘 해도 세계 1등을 하는 한국인의 저력(?)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충북인의 얼굴은 어떨까. 삼국이 뒤섞였던 지역이서인지 뚜렷한 남방·북방 특징은 나타나지 않는다. 대부분 몽골리언의 색깔을 띤 보름달 모습을 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를 '만월형(滿月形)'이라 한다. 영어로는 '문 페이스(Moon Face)'라 부른다.

과거부터 우리나라는 보름달처럼 풍만한 앞모습과 상대적으로 빈약한 옆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 웬만하면 앞모습을 찍는 경향이 짙다. '제임스 딘'처럼 제 아무리 멋진 측면 포즈를 찍어 봐도 영 신통치 않다. 사진기를 탓할 게 아니라 조상을 원망하는 수밖에 없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현대인은 이렇다 치고, 원시시대 사람은 어떻게 생겼을까. 과연 현대인과 닮았을까.

흥수아이 출토 당시

당시 족보나 초상화, 사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 그 원형을 가늠키 어렵다. 하지만 고고학과 해부학, 조형미술의 과학적 만남이 단편적으로나마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인골(人骨)의 실측치 조사와 복원작업을 거쳐 수만년 전 우리의 조상 얼굴을 가늠해 보는 것이다.

남한에서 구석기 시대 사람 뼈가 나온 곳은 청원 두루봉, 단양 상시바위그늘, 단양 구낭굴 등 주로 충북지역에 밀집돼 있다. 북한에서는 평양 만달리, 용곡동굴, 승리산 등지에서 발견됐다.

출토된 사람 뼈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두개골'이다. 두개골이 완형으로 나왔거나 일부분이 출토된 곳은 여러 군데지만, 두개골과 더불어 사지뼈 등 인골이 완형으로 나온 곳은 청원 두루봉 동굴 뿐이다.

지난 1982년 두루봉 동굴을 발굴하던 충북대 박물관팀은 현장의 한홍문의광산 전무로 있던 김흥수씨의 제보로 새로운 굴을 찾아 조사했는데, 여기서 놀랍게도 2개체 분의 사람뼈가 화석으로 굳어 있었다.

1개체 분은 흔적이 희미했으나 다른 1개체 분은 완형이었다. 그런데 사람 뼈 중 가장 중요한 두개골 부분이 굴삭기에 잘려나간 상태였다. 조사단은 흙을 옮겨 쌓은 흙더미에서 고운 채로 며칠간의 채질 끝에 실종된 두개골 조각을 3분의 2정도 찾아냈다. 나머지는 첨단기법으로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4만년 만에 두개골 석고상으로 태어난 화석에게는 '흥수아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제보자인 김흥수씨의 이름을 딴 것이다.

흥수아이의 얼굴은 현대인과 비슷하나 선사인의 특징도 함께 지니고 있어 학계에서는 이를 '해부학상의 현대인'이라 부른다. 키 110㎝~120㎝, 5세 아이로 추정되며 두개골 용적은 1천200cc로 현대인 5세 아이보다 약간 크다. 머리통이 좁고 길은 짱구형으로 앞머리 쪽은 완만하게 기울어져 있다. 현대인의 아래턱뼈는 주걱모양이나 흥수아이는 일자형이다.

흥수아이(사진왼쪽)과 한국인 평균얼굴형

흥수아이는 체질상 특징으로 보아 약 4만 년 전에 살았던 '늦은 시기의 현생인(Homo sapiens)'에 속한다.

흥수아이의 주검 위에는 고운 흙이 뿌려져 있었고, 둘레에 꽃을 꺾어 놓아 둔 흔적이 발견됐다. 성분을 분석한 결과 '국화'였다.

4만년전 충북의 조상이 흥수아이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아이가 생존에 좋아했던 꽃을 뿌린 것으로 보인다. 맹수에 물린 자국 등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병(病)에 걸려 생을 마감한 듯하다.

얼굴은 현대 충북인과 조금 다르지만, 꿈을 펴보지도 못하고 숨을 거둔 아이들의 죽음에 슬퍼하는 부모의 마음은 원시시대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 것 같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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