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신고접수 건수 천만 건

신고는 늘고, 전문성 확보와 인력보충은 제자리

전국적으로 112신고 접수 건수가 1천만 건을 돌파한 가운데 전문성 확보와 인력보충에 어려움이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약 501만 건이던 112신고 접수 건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1년에는 2배 가까이 증가한 995만 건에 이른다.

문제는 해마다 112신고 건수는 늘고 있고 있지만, 우수하고 경험 많은 요원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

전문성 확보와 인력보충이 어려운 가장 큰 원인은 경찰공무원 사이의 의식 부족, 경찰공무원 사이에 112신고센터 근무는 승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한직으로 치부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근무 기간이 1년인 순환직으로 신고접수 요령에 대한 교육훈련 기회도 적다는 점은 유능한 112신고 접수요원을 양성하기 어려운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피살사건(일명 오원춘 사건)과 동거남 폭행사건은 112신고 접수요원의 전문성과 경험이 많이 떨어져 사건 피해가 확산됐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경찰은 2010년부터 112신고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여 관리하고 있다.

신속한 범인 검거가 필요한 신고는 긴급출동(CODE 1), 이에는 속하지 않으나 경찰의 현장조치가 필요한 신고는 일반출동(CODE 2), 불법주차-생활소음 등 현장조치가 불필요한 신고는 비출동(CODE 3)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런 분류에 따라 112신고접수 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을 기준으로 경범죄 및 교통사범, 민원성 신고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살인-강도 등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긴급출동(CODE1) 신고는 약 85만 건으로 전체의 약 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신고 접수 건수의 30% 이상이 몰려 있는 서울은 지난 2007년 약 200만 건의 112신고접수를 121명의 접수요원이 처리했다.

반면 2011년에는 신고 접수 건수가 2007년 대비 37.7% 증가한 약 284만 건에 달하고 있지만, 접수요원은 단 1명만 보충돼 인력 운영에 허점이 드러났다.

박덕흠(새누리·보은옥천영동) 국회의원은 "현행 112신고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112 상황실 접수요원에 대한 교육훈련 및 업무평가를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신고대응 역량 제고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 엄재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