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아침 찬 공기를 울먹한 가슴에 들이킨다.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감성을 채우는 공허함이 숲으로 흐른다. 잎새 떨어진 나목이 그림자를 드러낸다. 오랜 세월 자리 지킨 고사목이 침묵한다. 코끝에서 볼끝에서 차가움이 느껴진다. 손이 닿지 않는 늑골 끝이 시리고 아프다. 대청호 푸른 물이 고요히 자리를 지킨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항공기 사고가 자꾸 발생한다. 제주항공 참사 한 달 만에 또 큰일 날 뻔했다.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에어부산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항공기 집단 트라우마가 자꾸 서성인다. *** 사업성보다 안전이 먼저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8일 밤 10시15분께 아찔한 사고가 났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가려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불이 났다.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비상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7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국민들은 또 터진 항공기 사고 소식에 놀란 가슴을 움켜쥐어야 했다. 이륙 후였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승객 수하물의 보조배터리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 본격적인 합동감식이 시작됐다. 보조배터리는 대부분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이온배터리다. 충격이나 과열이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배터리를 위탁수하물로 부치는 걸 금지하고 있다. 기내 반입은 허용한다. 참사는 여러 요인들이 결합돼 발생한다. 우연과 필연이 합쳐진다. 제주항공은 단단한 콘크리트 벽에 무너졌다. 지속적으로 피드백하면서 최적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제주항공의
[충북일보] 백화산의 하얀 산수가 그대로 드러난다. 평소보다 값진 진경을 고스란히 알린다. 겨울산의 제 골격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같은 방향으로 눈발자국을 내며 나간다. 하얀 추위에 마음이 한결 더 정갈해진다. 눈 향기와 눈 밟는 발소리와 머물고 싶다. 겨울의 찬 그리움이 총총히 내려 쌓인다. 거대한 소나무가 하얀 눈을 쓰고 웃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추운 날씨가 산행 준비에 나서길 알린다. 겨울바람이 전하는 숲의 숨결이 차갑다. 엉덩이와 종아리에 차가운 바람이 든다. 영하의 기운이 허리까지 타고 올라온다. 장갑 낀 손에도 열기가 올라오지 않는다. 성벽 위 쌓인 하얀 눈밭이 설원처럼 넓다. 농담이 그린 수묵화가 예쁘게 펼쳐진다. 저 멀리 고요한 충주호 풍경이 아름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위기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必死則生 必生則死),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 생각나는 시국이다. 영광은 언제나 고난의 길 한 가운데 있는 듯하다. *** 위기는 지금도 진행 중 대한민국은 우수한 나라다. 탁월한 민주국가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뤘다. 세계를 리드하는 문화, K-Culture를 갖고 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계엄의 나라, 탄핵의 나라가 됐다. 순식간에 불안한 나라로 전락했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됐다. 계엄은 시대착오적 오판임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이제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여론의 오르내림에 좌고우면해선 안 된다.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가야 할 길이 험하다. 보수는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한다. 국민 선택을 받으려면 다시 선택해야 한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살펴야 한다.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탄핵의 강부터 제대로 건너야 한다. 그런 다음 변화 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다시 수권 정당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 모든 게 사라지면 모든 게 드러난다. 하지만 그 땐 이미 늦다. 뒤를 보지 말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그게 합리적 보수다.
아침 일찍 겨울의 그림 속으로 달려간다. 좋은 사람들의 수다가 행복을 선물한다. 황홀토록 맑은 바다 위 하늘이 아름답다. 푸른 바다 공기가 흔연스럽게 반겨준다. 바다를 덮은 상쾌함이 추위를 잊게 한다. 자연의 일부가 돼 푸르른 행복을 맛본다. 도움닫기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 후포 앞바다 풍경이 맑은 고요를 그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조기를 게양한 채 새해를 맞을 줄은 정말 몰랐다. 정치의 현실은 여전히 가장 비극적이다. 옳은듯하지만 겹으로 그르다. 다시 조종(弔鐘)이 울려선 안 된다. 조종은 경종(警鐘)이다. *** 무정부 상태 누구 탓인가 위기는 어느 시대든 다 존재한다. 문제와 해답도 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망하는 조직과 흥하는 조직의 차이는 분명하다. 요인은 여러 가지다. 그중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조직에서든 리더는 방향을 제시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과 구성원을 한 방향으로 정렬할 수 있다. 리더는 현 위치와 수준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올해 화두는 생존이다. 국외 환경보다 국내 환경이 더 좋지 않다. 탄핵이라는 폭풍 급 이슈가 혼란을 지배하고 있다. 마치 모든 걸 파괴할 기세다. 여야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외치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의 눈엔 그저 치졸한 정치싸움으로만 보인다. 칼과 총을 들지 않았을 뿐 전쟁보다 더 살벌하다. 내 쪽은 무조건 옳고, 네 쪽은 볼 것 없이 나쁘다.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난 이리떼 같다. 마치 내전 속의 무정부 상태와 같다. 대통령 체포 영장을 둘러싼 혼란이 지금의 상태
[충북일보] 낙영산 겨울 숲에 청쾌함이 잘 드러난다. 파란 마루금이 하얀 화폭 위로 내달린다. 유순한 길이 깎아지른 벼랑에 다가선다. 분주히 흘러온 시간이 켜켜이 멈춰선다.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원석이 다가온다. 원시의 시간을 고스란히 안고 지나간다. 잃어버린 아름다움을 또다시 피워낸다. 하얀 풍경이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새해 첫날 옥빛 바다 한 가운데를 걷는다. 백사장을 사이에 두고 두 섬이 이어진다. 두 섬 사이를 모래톱이 띠처럼 이어준다. 안 섬과 바깥 섬이 아령 알처럼 연결된다. 한 쪽은 잔잔한 바다와 백사장이 예쁘다. 다른 쪽은 거친 물살과 몽돌이 아름답다. 빼어난 풍광이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 떠오른 해를 품은 바다가 파랗게 물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도가 정무라인을 교체중이다. 황현구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의 사의에 따른 조치다. 김수민 정무부지사 임명 5개월 만에 완전한 정무라인 교체 작업이다. *** 참모 고르는 능력 검증할 때 김영환 충북지사가 정무라인을 다시 구축하고 있다. 신임 정무특보 후임자로 A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 지사의 지방선거 후보 시절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정·관계, 경제계 인사들과 돈독한 관계 유지가 장점이다. 지역 현안을 꿰고 있는 점도 플러스알파로 작용한다. 다만 측근 인사란 게 약점이다. 김 지사의 정무라인 정비는 재선 준비와 겹친다. 김 지사는 그동안 많은 실수를 거듭했다. 설화도 잦았다. 그때마다 정무 기능을 꼬집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김 지사의 독선으로 정무라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 지사와 정무라인의 엇박자가 총체적 난국을 초래했다는 분석이다.·별로 틀리지 않은 평가다. 정무라인은 여론 동향을 가감 없이 파악해 보고해야 한다. 이게 잘 안 되면 미리 헤아려 전략을 마련하기 어렵다.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꿰뚫어 알려주기도 해야 한다. 그래야 리더가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풀어낼 수 있다. 자고로 정무라인은
[충북일보] 청주시가 지역 내 곳곳에 야간경관조명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지만 각 지역마다 야간경관의 조성방식과 형태가 제각각인데다 청주를 대표할만한 뚜렷한 테마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본보 취재결과 이같은 문제는 야간경관조명 사업을 컨트롤타워 없이 시의 각 부서마다 따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지역 관광시설의 야간조명은 관광과가 도맡아 하고 교각이나 산책로 등에 대한 야간조명은 건축디자인과가, 하천변 등에 조성되는 야간경관은 하천방재과가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지역 마을 단위 공원에 설치된 야간경관 조명 역시 공원관리과에서 담당한다. 여기에 상당구와 청원구, 흥덕구, 서원구 등 청주지역 4개 각 구의 건설과를 비롯해 각 읍·면·동 역시 따로따로 야간경관 조명조성 사업을 구상해 추진하다보니 중구난방 그 자체다. 이러한 통일성없는 사업추진에 대해 대부분의 시민들은 "밝아지긴 했는데, 무엇을 테마로 한 조명인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장 대조적인 야간경관조명을 꼽자면 청주 서문대교와 청남교를 예로 들 수 있다. 무심천의 대표 교각인 서문대교와 청남교에는 각각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됐는데 보여지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정부가 조만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충북도가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화지역은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등의 도입 근거가 담긴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지자체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3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공모 절차에 돌입해 2~3개월 후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유형이 공급자원 유치형, 전력수요 유치형, 신산업 활성화형으로 분류된 만큼 2~3곳의 대상지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 등이 정해지지 않은데다 정국 상황을 고려할 때 변동 가능성이 있어 유치에 나선 각 지자체들은 지침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분산에너지 분야 육성에 나선 도는 특화지역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결과는 다음 달 나올 예정이다. 용역을 맡은 충북연구원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계획 수립, 특화지역 대상 부지 검토와 선정, 충북 에너지 수요 분석 등의 과제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충북형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모델을 완성한다. 도는
[충북일보] "충북을 넘어 글로벌 세계로 나아가는 시기를 맞아보려 합니다." 제조기업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엘정보기술은 올해로 25년차를 맞이하며,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중심, 세계로 뻗어가기 위한 발돋움을 시작했다. 박수철 디엘정보기술 대표이사는 "지난 25년간 충북을 위주로 주로 활동했다"며 "올해는 이제 밖으로 나가는 5년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우리 제품을 갖고 다른 지역에도 확대해 나갈 수 있고 내년도에는 글로벌 환경을 만들어 보려고 구상중에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0년도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개발로 시작한 그의 선견지명은 현재 괄목할 만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는 "저는 '미래에서 현재를 당기면서 사는 사람'이다. 20대 때 회사 들어갈 때 10년 직장 생활을 5년씩 두 번 하고 창업하겠다고 해서 딱 그대로 시행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기술 혁신에 대한 발빠른 대응과 기술 확대, 솔루션 개발 등 치밀한 계획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은 지금의 ICT 솔루션 제공 기업인 ㈜디엘정보기술의 밑바탕이 됐다. 특히 2019년 AI부서를 선제적으로 구성한 결정은 디엘 경영의 또다른 한 획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