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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9.24 18:45: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대건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

성능과 디자인 무엇이 더 중요할까· 물론 개인차가 있기는 하겠지만 비슷한 수준의 성능이라면 디자인이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한다.

최근 우리청의 한 여직원이 귀여운 디자인의 차량을 구입했다. 주위 동료들이 중고차 가격, 연비, 안정감 등을 이유로 다른 차량을 추천했지만 이 여직원은 남들이 다 타는 차, 예쁘지 않은 차는 싫다며 새로운 디자인의 차량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차량의 판매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덴마크의 세계적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21세기를 '꿈'과 '감성'이 지배하는 문화의 시대로 예견했다. 또한 이미 많은 기업들이 마케팅 전략 방향을 디자인과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감성 사로잡기'로 바꾸고 있다.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저가격 경쟁 대신 고가격,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고객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겨냥하는 것이다. 투자의 중심도 제품 기능에서 디자인 가치를 높이는 데 맞춰지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 변화는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이성과 합리성보다 감성·문화적 가치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음을 보여준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기업을 면면히 살펴보면 모두 훌륭한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바이어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수출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수출을 위한 기본 요건이 열악하고 상품 인지도나 기업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몇 배로 힘이 더 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우선 제품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고, 또한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감각적인 포장기법의 개발도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들은 중소기업이 준비하고 대처하기에 상당부분 어려운 일이고, 비용의 부담, 전문 인력의 확보 등 어느 하나 만만한 일이 없다. 중소기업청에서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기업진단 시스템을 통한 수출초기기업, 유망기업, 중견기업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수출 초기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반구축을 위한 카달로그 제작, 제품포장디자인, 국내외 전시회 참가비용 등을 지원하는 수출기업화사업, 수출유망기업에 대한 수출유관기관의 수출금융지원과 해외바이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수출유망중소기업지정사업, 수출중견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글로벌브랜드육성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더불어 자체 디자인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학·연구기관과의 공동 R&D를 지원하는 등 디자인개발 지원 필요성 증가에 발맞추어 R&D지원과 디자인개발의 연계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감성 마케팅이 주도하는 미래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자체적인 디자인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즉각적인 디자인 투자가 어렵다면, 색상 선정이나 박스포장에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외시장개척의 꿈을 가지고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을 대할 때마다 그들의 열정에 찬사를 보내며,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세계 속 우수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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