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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봉명초 2명 중 1명 이주배경학생

병설유치원 93.5% 달해…한국어학교 설립 필요성 고조
충북도교육청, 청주대 등 5개 대학과 교육 지원 협약
다문화교육포럼서 충북형 한국어학교 설립 모델 모색

  • 웹출고시간2024.12.10 17:11:07
  • 최종수정2024.12.10 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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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태 청주대학교 교수가 10일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시청각실에서 열린 충북다문화교육포럼에서 '충북형 한국어 학교 모델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안혜주기자
[충북일보] 학생 본인 또는 부모가 외국 국적이거나 외국 국적을 가졌던 적이 있는 이주배경학생이 급격히 늘면서 한국어 습득을 위한 교육 지원 확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법무부의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를 보면 10월 말 기준 충북지역 등록외국인 수는 5만7천146명으로 이들 중 56.7%가 청주시(33.3%, 1만9천43명)와 음성군(24.3%, 1만3천880명)에 몰려 있었다.

청주시 4개구별로는 흥덕구 6천939명, 청원구 6천904명, 서원구 3천704명, 상당구 1천496명 순으로 많았다.

흥덕구 소재 봉명초등학교는 이주배경학생이 많은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봉명초에 따르면 지난 10월 11일 기준 이주배경학생은 305명으로 이는 전체 학생(616명) 가운데 49.5%를 차지한다.

2학년(53.8%), 3학년(51.5%), 6학년(53.7%)은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이주배경학생 305명 가운데 285명(93.4%)은 외국인 가정 자녀였으며 19명(6.1%)은 국제결혼가정의 자녀, 1명은 중도입국 자녀였다.

국적별로는 러시아·중앙아시아권이 88.8%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기타(몽골·중국·필리핀·베트남·일본·태국·스페인·캄보디아)는 12.2%였다.

봉명초 이주배경 학생 수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봉명초병설유치원에 다니는 3~5세 아동은 46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이주배경아동은 무려 93.5%(43명)에 달했다.

3세반 아동(10명)은 모두 이주배경 아동이었으며 4세반은 14명 중 12명(85.7%), 5세반은 22명 중 21명(95.5%)이 이주배경아동이었다.

외국인 인구 유입으로 이주배경학생도 급격히 늘면서 교육 현장에서는 한국어 교육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에 대응해 2026년 또는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충북형 한국어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도교육청은 10일 교육연구정보원에서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극동대학교 △우석대학교 △세명대학교 △청주대학교 등 5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맺고 충북 지역의 이주배경학생의 한국어교육 지원과 이주배경가정을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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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박승렬 극동대학교 행정부총장, 최상명 우석대학교 진천캠퍼스 부총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김윤배 청주대학교 총장, 김호현 세명대학교 교학부총장, 이창진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대외협력처장이 10일 충북교육연구정보원 시청각실에서 이주배경학생 한국어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있다.

ⓒ 충북도교육청
협약식 후 도교육청은 충북형 한국어학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모델 발굴을 위해 대학 관계자, 교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다문화교육 포럼'을 개최했다.

김상태 청주대 교수는 포럼에서 '충북형 한국어 학교 모델 방안'에 대해 발표하며 청주에 본교를 두고 지역별 분교 또는 캠퍼스를 두는 네트워크형 한국어학교모델을 제안했다.

윤건영 교육감은 "인구 감소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이주민 증가는 중요한 기회이며 이주 배경 학생에 대한 교육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현재 충북 도내 이주배경 학생 수는 8천여 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초·중·고 학생 수는 20% 이상 감소한 반면 이주배경 학생은 2배 이상 증가하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우리 교육의 중요한 구성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이주배경 학생들이 사각지대 없는 맞춤형 교육환경에서 재능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대학, 지역사회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다문화교육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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