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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산남동 '브레드홈'

#빵집 #제과기능장 #식사빵 #깜빠뉴 #치아바타

  • 웹출고시간2024.11.26 14:08:27
  • 최종수정2024.11.26 14:08:27
[충북일보] 브레드홈은 말 그대로 '빵집'이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집에서 먹는 밥에 대해 사람들이 따뜻하게 느끼는 것처럼 집에서 먹는 식사 대용의 빵도 정이 담긴 음식으로 인식되길 바란 손영우 대표의 작명이었다.

지난 2018년 청주 산남동 골목에서 문을 연 브레드홈은 화려하고 자극적인 빵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담백한 빵을 지향한다. 취향에 따라 밥 대신 식사 시간마다 찾아 먹더라도 질리지 않을 만큼 속이 편안하고 든든한 종류의 빵들이 진열대를 채운다.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빵은 치아바타와 깜빠뉴다. 수분 함량을 높여 보다 촉촉하고 쫄깃한 맛의 치아바타는 반죽에 섞는 부재료에 따라 달라지는 맛이 별미다. 올리브와 치즈 등 짭짤한 맛을 더하기도 하고 바질토마토의 풍미를 담기도 한다.
씹을수록 고소해 천천히 음미하게 되는 깜빠뉴는 크랜베리와 호두 등으로 씹는 재미를 더했다. 담백한 빵 사이 사이에 달콤하거나 고소하게 씹히는 재료가 관건이다. 크림치즈를 넣은 부드러운 맛도 다른 매력으로 손님들의 선택을 받는다.

영우 씨가 처음 빵을 접한 것은 20살 즈음이다. 기술 하나는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업종을 고민하던 중 선택한 제빵 분야는 다른 시도 없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만큼 적성에 맞았다.

관련 학과에 진학해 깊이 배우며 빵과 더욱 친해졌다. 첫 번째 근무지에서 만난 대표는 구체적인 미래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롤모델로 삼고 싶을 만큼 열정이 넘치는 제과기능장이었기 때문이다. 빵의 대하는 태도나 다루는 솜씨 등 그 자격에 대해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며 배운 영우 씨도 곧 제과기능장 자격을 취득했다.

여러 가게 책임자 등을 거치며 우물 안의 개구리로 멈추고 싶지 않았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여러 대회에 출전하며 수상 경력을 쌓았다. 수상이 목적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접하는 것 자체가 신선한 자극과 공부였다.
가정을 꾸리며 새롭게 도전한 자신의 가게가 브레드홈이다. 7년간 한 자리에서 운영하며 꾸준히 단골을 쌓았다. 12시간 이상 저온 숙성한 반죽으로 기본에 충실하게 만든 빵들은 먹어보고 느껴본 손님들의 재방문을 이끌었다.

보통 대회 출전작들은 화려하기에 수상작들을 매장에서 판매하기는 어렵지만, 충북 대표로 출전했던 프로 제빵왕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던 바게트는 산남 바게트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밀과 프랑스밀, 호밀을 적절한 배합비로 섞어 쫄깃하면서 고소한 맛이 남는 브레드홈표 바게트다.

식빵, 호밀빵, 베이글 등 빵류부터 에그타르트, 휘낭시에, 마들렌 등 제과류까지 하루에 생산하는 20여 가지 제품은 오전 9시부터 순차적으로 나오기 시작해 낮 12시 이전에 소진되기도 한다. 조기 소진되는 경우는 12시 이후 추가로 나온다.
꾸준한 반죽 관리를 통해 주 1회 판매하는 사워도우는 특유의 풍미로 토요일을 기다리는 단골을 만들었다. 몇 종류의 샌드위치와 잠봉뵈르 등은 빵과 어울리는 속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재료와 소스의 배합을 완전한 한 끼로 찾는 이들이 많아 오전에 꼭 만들어 두는 메뉴다.

포장을 중심으로 하던 작은 가게를 최근 확장 이전하며 몰랐던 단골들과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 그저 자주 들러 빵만 사던 이들도 진심으로 축하를 건네고 더욱 잘될 것이라는 덕담을 잊지 않는다. 입에서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속까지 편안한 빵이라는 단골들의 평가는 손영우 대표가 지키는 탄탄한 기본에서 비롯된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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