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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립극단 '한 여름밤의 템페스트' 현장 열기 속으로

18~19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공연
막바지 연습 몰두… 최고의 몰입감 선사
프로스페라 역 이채윤 배우 열연 눈길

  • 웹출고시간2024.10.17 15:42:14
  • 최종수정2024.10.17 15: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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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형 충북도립극단 예술감독이 창단 기념 공연 '한 여름밤의 템페스트' 연습 현장에서 단원들의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 임선희기자
[충북일보] "아니죠. 칼 빼앗는 속도 늦춰야 합니다. 지금 너무 빨라요. 더! 더 천천히!" "내려 갔다가 전부 옆으로 빠진다. 이제 파란 조명!"

충북도립극단의 창단기념 연극 '한 여름밤의 템페스트' 개막을 앞두고 김낙형 예술감독부터 단원들까지 모두가 막바지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본보가 충북도립극단(청주시 상당구 교동로3번길 81) 사무국이자 연습공간을 방문했을 때 단원들은 김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한 여름밤의 템페스트' 공연의 동작과 동선을 다시 한 번 점검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연습 현장은 어떤 화려한 조명이나 장치 없이도 실제 공연을 연상시킬 정도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사하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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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형 충북도립극단 예술감독이 창단 기념 공연 '한 여름밤의 템페스트' 연습 현장에서 단원들의 연기를 지켜보고 있다.

ⓒ 임선희기자
창단이 채 반년도 되지 않은 극단이라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서로를 격려하던 단원들은 연습이 시작되자 진지하게 공연에 임하며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주인공 '프로스페라' 역을 맡은 이채윤 배우가 눈에 띄었다. 최고의 마법사인 자신을 외딴 섬으로 몰아낸 자들에 대한 복수심에 가득찬 이 배우의 강렬한 눈빛과 단단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도립극단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릴 연극 '한 여름밤의 템페스트'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한 여름밤의 꿈'과 그의 말년작 '템페스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나폴리의 왕 알폰소와 그 일행이 탄 배가 복수를 위해 폭풍우를 일으킨 마법사 프로스페라에 의해 침몰하는 것으로 극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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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립극단 단원들이 창단 기념 공연 '한 여름밤의 템페스트' 초반부 선박의 침몰 장면을 연습하고 있다.

ⓒ 임선희기자
프로스페라의 딸 미란다와 왕자 퍼디난드는 서로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고, 프로스페라의 노예 캘리밴이 주정뱅이 스테파노, 광대 트린큘로와 힘을 합치며 이들 사이에 부는 폭풍은 거세져만 간다.

김낙형 감독은 첫 공연으로 이 두 작품을 섞어 연출하게 된 데에는 '어떻게 하면 도민들이 즐겁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더 유명한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4대 비극"이라면서 "햄릿은 복수, 리어왕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맥베스는 권력에 대한 야욕, 오셀로는 사랑에 대한 질투를 다뤘다. 4대 비극을 관통하는 감정들은 인간이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인간 감정의 원형을 보여주는 작품들은 지독하게, 깊게 연출해야 관객의 기억에 남는다"며 "창단공연은 어떻게 보면 축제와도 같은 자리인데 관객들이 몰입은 하되 편안하게 웃으면서 보길 바라서 이 두 가지 작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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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립극단 창단 기념 연극 '한 여름밤의 템페스트' 주연 프로스페라 역을 맡은 이채윤 배우가 연습하고 있다.

ⓒ 충북도립극단
도립극단은 대중에게 익숙하지만 충북에서 만나기 어려운 고전 대작 두 작품의 혼합을 통해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동시에 입증된 예술성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익숙한 작품이지만 나름의 변화구도 던졌다. 원래 남자인 주인공을 국내 최초로 여자로 바꾸며 다양성을 줬다. 역할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으며 기존 작품의 부녀가 아닌 모녀라는 관계성을 통해 애절함을 더했다.

프로스페라 역을 맡은 배우 이채윤씨는 "원작에서는 '프로스페로'라는 남성을 이번 연극에서는 여성으로 바꿔 연기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여성과 남성의 신체적인 조건이 달라 에너지의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부족한 부분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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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립극단 단원들이 창단 기념 공연 '한 여름밤의 템페스트' 초반부 선박의 침몰 장면을 연습하고 있다.

ⓒ 임선희기자
한 여름밤의 템페스트는 18~19일 이틀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에 각종 특수장치뿐만 아니라, 플라잉 팀이 합류해 무대 위 공중에서 펼쳐지는 액션을 펼치며 다채로운 시각적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7세 이상 관람가로 티켓 가격은 VIP 3만 원, R 2만 원, S 1만 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와 네이버 공연세상(concertcho.com)에서 할 수 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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