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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8.20 19:30:02
  • 최종수정2024.08.20 19:30:02
[충북일보] 의료공백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다. 지친 전문의들마저 떠나고 있다. 그런데 모셔올 의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재유행 등의 여파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더 빨라질 수 있다. 휴가철이 끝나고 각 학교가 개학하면 학교·직장을 중심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아주 크다. 특히 전 국민이 이동하고 모이는 9월 추석을 전후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비상의료체계는 그동안 근근이 버텨왔다. 그런데 응급의료에서부터 마비가 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응급실이 멈추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응급실 파행은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는 심각한 비상사태다. 그동안 병원들은 인력 부족으로 하나둘 응급실 문을 닫았다. 그 바람에 응급실이 없어 뺑뺑이를 돌다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이대로 가면 추석 연휴 즈음 진짜 대란이 올 수도 있다. 응급실은 병원의 최전방이다. 365일 24시간 가동돼야 한다. 초진부터 응급처치, 전원 환자 처치 등을 동시에 해야 한다. 적정 인원 교대근무가 필수다. 그런데 현장을 지켜온 의료진은 6개월간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번아웃(탈진) 상태로 한계에 봉착했다. 병원들은 특정 요일이나 시간대 응급실 문을 닫고 병상을 줄이고 있다. 충북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지난 14일 진료를 일시 중단했다. 인근의 세종충남대병원은 이달부터 매주 목요일 응급실을 부분 폐쇄하고 있다. 전국 응급의료기관 408곳 중 응급실 병상을 줄인 곳은 25곳이다. 현장 곳곳에서 비명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직 별다른 대책 없이 낙관적 답변만 내놓고 있다.

응급실 마비는 의료 붕괴의 시작이다. 남은 의료진에게 무작정 버티라고 강요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 전공의들이 돌아오기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도 없다. 다른 진료과목 전문의 등을 응급실로 돌리는 등 특단의 단기 처방이라도 해야 한다. 체계적인 이송 안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필수다. 그래야 경증환자가 응급실에 몰려 중증환자가 피해보는 사례를 막을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응급의료 최전방이 붕괴되는 일만큼은 막아야 한다. 어떠한 위기 상황에도 응급실은 돌아가야 한다. 정부는 의료계와 협의해 응급실만큼은 제대로 가동되도록 조치해야 한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에 응급실 대란이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비상진료체계가 장기화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결과적으로 필수·응급·지방의료체계를 무너트리는 일이다. 의대 증원의 취지와 정반대로 가는 셈이다.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의료계와 협의해 응급실이 제대로 가동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추석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금부터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의료 차질은 충북도내 병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응급실 대기시간은 이전보다 더 길어졌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환자들은 4~5시간씩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충북도가 시기적절하게 응급의료 지원단을 개소해 다행이다. 도내 병원들과 손발을 맞춰 응급의료에 기여했으면 한다. 응급 의료체계의 핵심은 응급환자의 신속한 병원 이송이다. 그런 다음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는데 있다. 충북응급의료지원단이 지역중심 완결형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디딤돌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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