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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아트센터 4인 4색 '백과사전(百科4展)'

오는 10일부터 8월 11일까지 1~4관
유미영·두요 김민정·신철우·이규식
입체회화부터 서예까지 개성 뚜렷

  • 웹출고시간2024.07.08 09:43:41
  • 최종수정2024.07.08 09:43:41

네오아트센터 기획전 '백과사전(百科4展)' 포스터.

[충북일보] 청주시 수암골에 위치한 복합문화 예술공간 네오아트센터가 입체회화부터 서예까지 백과사전처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인다.

네오아트센터는 오는 10일부터 8월 11일까지 1~4관 전관에서 기획전 '백과사전(百科4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유미영·두요 김민정·신철우·이규식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명인 '백과사전(百科4展)'은 다양한 장르의 작가 4명을 모았다는 언어유희적 표현이기도 하고, 하나의 백과사전처럼 다양한 분야의 미술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네오아트센터 측은 "다양한 과목의 방대한 지식을 교육과 참고 목적으로 편찬한 백과사전에서 착안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작가 4명의 개성이 각각 뚜렷하고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드러나 그 결이 명확히 구분되기에 각 전시관을 각 과목의 강의실 삼아 작품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4개 관에서 4명의 작가가 '4인 4색'의 개성을 뽐낸다.

먼저 1관은 유미영 작가가 장식한다. '하루의 빛을 뜯다(cherish the light, 체리쉬 더 라이트)'를 소주제로 뜨개질의 감성이 담긴 입체회화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유 작가는 만남과 인연이 교차하며 모이는 인간 관계를 날실과 씨실이 만나 엮이는 뜨개질에 빗대어 설명한다.

그의 작품은 녹색의 털실로 그린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작가가 구상한 회화적 기법이 활용된다. 작가는 한지를 불리고 찢고 개어 만든 한지 죽과 한지 실로 해 입체적 질감을 표현한다. 뜨갯것(뜨개질해 만든 물건)의 입체감과 실재감이 그대로 전해지도록 한 점 한 점 점묘법으로 연출한다.

2관에서는 서양화가 두요 김민정 작가가 '행복이 머무는 숲'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 작가는 일상 속 기쁨과 행복, 사랑 등 긍정적인 에너지를 밝고 따뜻한 색감의 풍경을 통해 전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온정을 나누는 사랑스러운 마을에 참다운 사랑의 본질을 은유적으로 비추는 풍경이 주를 이룬다. 그는 언제나 풍성한 공간이면서 누구나 행복을 꿈꾸는 자리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김 작가는 "'내 그림들이 봄날의 밝은 즐거움을 담고 있었으면 한다'는 앙리마티스의 말처럼 행복이 머무는 숲에서 즐거움과 아름다운 행복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3관은 충북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서예가 신철우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신 작가는 '회귀(回歸)'를 소주제로 '고조선 시리즈', '천지인', '배우는 삶', '신화' 등 회화적 요소와 서예가 어우러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신 작가는 "나의 창작활동은 서예학습에서 기초가 됐다"며 "학습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된 동양의 역사, 문학, 유물학 등의 교양도 창작에 많은 도움이 됐고, 유적답사나 여행을 통해 경험한 호기심들도 지속적인 작품활동에 영향을 줬다"고 작품활동의 뿌리를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작품엔 문자와 함께 유물이미지가 많이 등장한다"며 "처음 유물에 대한 관심은 문자나 기호를 관찰하고 그 안에 표현된 천진한 조형을 찾고자 시작된 것이지만 지금은 유물 자체의 빛깔과 흔적에서 더 많은 감흥을 느끼기도 하고 즉흥적인 방법으로 작품에 표현해 보곤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4관에서는 이규식 작가가 '잔혹한 예지(叡智) 혹은 예지(豫知)'를 소주제로 작품세계를 펼쳐보인다.

이 작가는 어떠한 의식을 치르듯 '李규식'이라는 본인의 이름으로 주어진 공간을 가득 메우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름은 혈연에 얽매여 강요된 관계와 자유롭고 특별한 존재를 기원하는 상반된 소망을 담고 있기에 작가는 작품의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욕구와 집착을 시각화할 수 있다면 삶은 더 평안해지지 않을까라는 의도가 담긴 작업이라고 한다.

이 작가는 "삶이 별다른 의미없이 반복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건 참으로 잔혹한 예지(叡智) 혹은 예지(豫知)가 아닐 수 없다"고 이번 전시의 소주제를 설명했다.

네오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10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린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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