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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5.22 17:17:58
  • 최종수정2024.05.22 17:19:32

시인 신경림

ⓒ 뉴시스
[충북일보]'농무', '가난한 사랑노래' 등의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한국 대표 민중시인' 신경림(사진)씨가 22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암으로 투병하던 신 시인은 이날 오전 8시 17분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문인 단체들은 고인이 문단에 끼친 영향 등을 고려해 한국시인협회 등 주요 문인단체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고인을 모시기로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며 도종환 의원이 장례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충주 선영으로 알려졌다.

지난 1936년 충주시 노은면에서 태어난 신 시인은 충주고와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동국대 재학 중이던 1956년 '문학예술'에 '갈대', '묘비'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근대화로 농촌이 붕괴되기 시작한 무렵인 1973년 첫 시집 '농무'를 간행해 농민의 울분과 허탈감을 절묘하게 시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로 시작되는 농무는 고향인 노은면을 배경으로 해 1960~1970년대의 농촌의 현실과 농민의 소외된 삶을 효과적으로 그렸다.

시인은 이후 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새재(1979)', '달 넘세(1985)', '민요기행 1(1985)', '남한강(1987)', '가난한 사랑노래(1988)', '민요기행 2(1989)', '길(1990)', '갈대(1996)',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1999)', '낙타(2008)', '사진관집 이층(2014)' 등의 시집을 써냈다.

만해문학상, 단재문학상, 대산문학상, 시카다상, 만해대상, 호암상 등을 수상했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상임의장, 동국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신 시인의 타계 소식에 김영환 충북지사가 깊은 애도와 조의의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충주가 낳은 민중시의 거목 고(故) 신경림 시인의 별세를 마음 속 깊이 애도하고 조의를 표한다"며 "신 시인은 1970~1980년대 시단에서 민중 시의 새로운 장을 연 원로시인으로, 평소 존경했을 뿐더러 시를 통해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는 신 시인의 문학적 성과를 계승하고 시를 통해 충주와 충북을 널리 알린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한편 영원히 그를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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