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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과장 되려면 25.2년 걸린다

세종시 17.3년·대전시 20.2년과 비교
충북 도내에서도 청주 최장시간 소요
인사적체에 무보직 6급 310여명 달해
지난해에만 청주시 33명 의원면직

  • 웹출고시간2024.02.21 18:09:42
  • 최종수정2024.02.21 18:09:42
[충북일보] 청주시 공무원들의 승진이 타 지자체에 비해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의 '전국 지방직 공무원 승진 소요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청주시 공무원이 9급에서 5급까지 승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5년 2개월로 조사됐다.

신규직원이 과장이 되기까지 25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인근 지자체인 세종시의 17년 3개월과 비교하면 거의 8년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

또다른 인근 지자체인 대전시의 20년 2개월과 비교해도 5년이 더 걸린다.

충북 도내 다른 지자체들과 비교해봐도 청주시는 다른 지자체보다 승진의 문턱이 높다.

충주시의 경우 23년 8개월, 제천시는 22년 9개월, 진천군은 20년 4개월 등 다른 지자체보다 적게는 1년, 많게는 5년까지도 차이가 난다.

타 지자체보다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급수는 8급과 9급이다.

청주시 9급 공무원의 승진 평균 소요년수는 2년 9개월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다.

8급에서 7급 승진 역시 4년으로, 도내에서 증평군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9급 승진이 가장 빠른 곳은 음성·단양·보은군으로 2년만에 8급 승진이 가능했다.

또 8급 승진은 진천군이 가장 빨랐는데 2년 7개월이면 7급으로 승진했다.

전국으로 비교해보면 청주시의 9급 승진 소요년수는 전국 246개 기초지자체 중 31번째로 오래 걸린 시간이었고, 8급 승진 소요년수는 54번째로 길었다.

10여년 간의 인내 끝에 간부급 공무원의 초입에 해당하는 6급을 달아도 문제다.

급수로는 팀장급이지만 팀장 자리가 없어 일반 팀원으로 근무하는 이른바 '무보직 6급'이 시에만 318명에 달한다.

이들은 무보직 6급 상태로 적게는 1년 많게는 4년 동안 팀장자리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점을 종합하면 청주시 소속 공무원들에게 승진은 화중지병(畵中之餠), 즉 그림의 떡이다.

승진을 하려해도 타 지자체보다 승진 자리가 좁다보니 직원들간의 피튀기는 치열한 경쟁은 예삿일이고 승진을 하더라도 시기·질투에, 모함, 편가르기, 뒷담화, 심지어 싸움으로까지 이어진다.

승진 자리가 널널했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단적인 예로, 청주시청사와 불과 300m 떨어져있는 충북도청사와도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충북도 소속 공무원들도 나름대로의 승진경쟁은 있지만 청주시처럼 과열된 분위기는 아니다.

충북도의 승진 기회가 청주시보다 상대적으로 많다보니 비교적 직원간 불화가 덜 한 편이다.

게다가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주시 공무원들은 승진 최소년수를 훌쩍 넘겨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승진하는 편이다.

9급의 승진 최소년수는 1년 6개월 이상, 8급·7급은 2년 이상으로, 청주시의 많은 하위직 공무원들이 승진 최소년수는 고사하고 그 2배가 넘는 시간이 지나야 승진하고 있다.

6급에서 5급 역시 3년 6개월 이상이 승진 최소년수로 정해져있는데 청주시는 10년 3개월이 걸린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 같은 이유로 공무원직에 회의를 느껴 공직을 떠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청주시 소속 6급 이하 공무원 33명이 의원면직을 하고 공직을 그만뒀다.

시 관계자는 "현재 정부 방침도 조직을 줄여가는 추세고 총액인건비제 내에서 조직을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의 직급은 과포화상태여서 특례시 지정 인구 100만 이상 규정을 지방도시에 한해 80만 이상으로 완화시키는 방법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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