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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입 지원자 미달' 청주시의회 기피 이유는

청주시의회 행정직 등 5명 전입자 재공고
지난달 공고에 전입지원자 인원 기준 미달
지원자 없을 경우 청주시로부터 파견 검토
일부 의원들의 갑질·기존 직원 눈총 등 영향

  • 웹출고시간2024.01.07 15:40:31
  • 최종수정2024.01.07 15:40:31
[충북일보] 청주시의회에 대한 충북지역 공무원들의 인식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의회가 최근 도내 전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전입희망자를 모집했지만 전입지원자가 턱없이 적어 재공고를 냈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지난 5일 시의회 전입희망 공무원 모집 재공고를 내고 5명의 전입자를 받겠다는 소식을 충북지역 전체 시·군과 시·군의회 공무원들에게 고지했다.

대상은 직렬별로 행정 6급 1명, 행정 8급 1명, 농업 7급 1명, 공업 8급 1명, 운전 8급 1명 등 모두 5명이다.

당초 시의회는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공고를 냈지만 전입지원자가 기준보다 미달해 이번에 재공고를 냈다.

각 직렬별로 지원자가 최소 2명씩은 되어야 하지만 기준을 만족한 직렬은 단 한 직렬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일단 오는 9일까지 재공고 모집을 진행한 뒤 1명만 지원한 직렬의 경우에 면접을 통해 전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지원자가 아무도 없는 직렬에는 청주시로부터 파견을 받는 형식도 검토하고 있다.

공직사회 안팎에선 "시의회 전입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의외로 지원자가 없어 놀랍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시의회는 '저녁이 있는 곳'으로도 불린다.

시청 본청 등 집행부에 비해 업무량이 비교적 적고 야근이나 추가근무를 상대적으로 덜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많다.

쉽게 말해 본청보다 '편한 곳'이라는 인식이 많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시의원들을 보조하는 업무를 맡다보니 심심찮게 시의원들과 갈등을 빚는 일이 있고, 조직이 작다보니 후순위로 시의회에 전입을 온 이들은 능력을 인정받아 연공서열 없이 승진하기도 어렵다.

특히 일부 시의원들은 부당한 업무처리까지 지시하는 등 전입희망자가 없는 것도 이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종합청렴도 평가의 부패경험률을 살펴보면 청주시의원들로부터 부패를 경험했다는 공무원은 18.18%에 달한다.

이는 전국 75개 시 단위 의회 청렴도 평가 중 하위 30% 수준이다.

인사에 대해 2.1%가 부패를 경험했고 의정활동 관련에서 1.4%, 미공개 정보요구 7.61%, 심의·의결 개입·압력 부문이 10.87%, 계약업체 선정 관여 11.89%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부당한 업무처리는 11.96%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일부 시의원들의 갑질행태가 도내 공무원들의 시의회 전입을 꺼리게 하는 벽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증명하듯 타 시·군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유독 청주시 공무원들이 시의원들에게 시달리는 모습들을 많이 봐서 이번에 전입 공고에 지원자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이번에 전입을 오더라도 전입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나 승진순위 밀림 현상 등도 전입 지원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재공고를 통해 전입자가 시의회에 입성하면 같은 직렬이라도 가장 후순위 근무평정을 받게 돼 빠른 승진과는 요원해질 가능성이 크다.

또 기존에 시의회에서 근무하던 이들보다 상위 직급으로 전입자가 오게되면 하위 직급 공무원들의 눈총을 받을 것이란 걱정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1차 지원에서 몇 명이 지원을 했는지에 대해선 기밀사항이라 밝힐 순 없다"며 "9일까지 재공고 모집을 진행한 뒤 서류 전형과 면접을 통해 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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