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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박의석의 의학칼럼

  • 웹출고시간2020.05.10 16:07:12
  • 최종수정2020.05.10 16:07:12

박의석

금왕 서울마취통증의학과 원장

마스크에 관한 첫 칼럼을 쓴지 3달이 지났다. 전 국민을 생활방역으로 이끌었던 전염병이 어느새 국내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까지 억제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방역체계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감염자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감염 경로 불명 환자의 비율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숨겨진 감염자의 수도 적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이는 분명 멋진 의료진의 노고와 희생, 소명의식과 멋진 국민들의 봉사와 배려, 시민의식이 빛을 발한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여러 기업들 또한 이 기간 중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근래 들어 이렇게 많은 국민들에게 이정도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 일이 있었을까 싶은 정도다. 지금 여러모로 대한민국이 멋지다.

다만 아직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다. 모든 전염병은 최초 극소수의 인원에서 출발한다. 최초부터 대규모 인원이 감염되어 시작되는 것은 생화학무기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는 없을 것이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전염병도 최초에는 극소수 인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3개월 전만 해도 국내에 확인된 확진자가 20여명에 불과했다. 며칠 만에 한두 명씩 확진자가 확인되곤 하였다. 그럼에도 언론에서는 연일 코로나 현황에 대해 기사나 방송이 이어졌고 시민들은 바깥출입을 자제했다. 현재는 국내에 입원 중인 확진자만 천명이 넘는다. 국내발생이나 해외유입 확진자도 매일 몇 명씩 꾸준히 확인이 되고 있다. 3개월 전 당시보다 분명히 안 좋은 상황이다. 현재 확진자 발생이 줄어드는 이유는 결코 대다수의 인원에게 모종의 면역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다. 전 국민의 절대다수는 감염이 되었던 적도 없기 때문에 면역이 생겼을 리 만무하고 완치자의 경우에도 면역이 생기는 것인지 아직 불분명한 상태이다. 3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해당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되는 것은 똑같은 상황인 것이다. 3개월 전보다 병의 치사율이나 전염력이 낮아졌다는 증거도 없다. 순전히 의료당국 및 개인이 방역을 잘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적어진 것뿐이라면 그러한 방역이 중단되었을 때 단 한명의 감염자에 의해 언제든 우리가 3개월간 겪었던 모든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 숨겨진 감염자가 단 한명도 없다고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나라 밖에서는 환자 수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 중 극소수라도 언제든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 때문에 백신이 개발되고 우리사회 구성원의 대다수가 접종을 완료하여 집단면역을 획득하거나 해당 질병이 전 세계에서 종식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상황에 맞는 최소한의 방역은 필수적인 상황인 것이다.

어느새 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을 켜면 제일 먼저 보이던 코로나 현황 아이콘이 보이지 않는다. 텅 비어있던 거리들에 점점 활력이 돌아오는 것이 느껴진다. 물론 좋은 일이다. 모쪼록 하루 빨리 우리 모두가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다만 지난 유행이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는 상황임에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예전처럼 두문불출하는 삶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의 최소한의 방역에 대해서는 손을 놓지 않아야 한다. 손 씻기, 기침 날 때 마스크 쓰는 습관이 그 최소한일 것이다. 기실 특정 전염병이 완전히 종식되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다른 전염병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질병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그날까지 생활방역은 모두가 습관화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손 씻기, 기침 날 때 마스크 쓰는 습관 등 최소한의 생활방역은 잊지 말고 습관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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