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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3.26 16:21:59
  • 최종수정2020.03.26 19:22:08

안남영

전 HCN충북방송 대표이사

 요즘 공무원은 피곤하다.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 백성이 자각한 시민으로 거듭나서다. 인권과 복지 분야 어젠다가 커지고 보니 공직 안팎으로 동네북 되기 십상, 뭔가 길들여진 모습이다.

 기자 시절 공직을 바라보던 시각은 안쓰러움과 응원, 비판 사이 어디쯤이다. 창의적이거나 헌신적인 주역은 추어올리고 영혼 없는 나그네들에겐 다 그렇듯 펜을 칼처럼 들이댔다. 그럴 때마다 20대 80의 파레토 법칙을 실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새삼 두 양상이 오버랩된다.

 마스크공장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얼마 전 들었다. 서울의 모 구청장은 직접 공장에 찾아와 읍소했다. 경기도 한 시의 공무원들은 아예 그 공장으로 출근, 생산 일손을 보탰다. 서울 또 다른 구청도 공장출근 작전에 성공하고도 자원봉사대를 꾸려 면마스크를 자체 생산, 공급해 박수를 받았다. 현장에 진정이 녹아든 사례다.

 관찰자 시점을 청주로 옮겨보면 착잡해진다. 친절도 향상은 물론이고 홈페이지를 보면 업무 신장에 감동이 없지 않지만 20여 년 간 관찰 결과는 좀 냉소적이다.

 먼저 시내 주행 소감이다. 몇 년째 온통 미세먼지 몸살인데 교통개선에 눈을 별로 돌리지 않는 게 의아하다. 신호 연동이 잘 되면 매연 저감이 가능할 텐데….

 또 2차로 삼거리에 좌회전 신호가 30초로 길다면? 몇 군데 시범 설치한 로터리를 이런 곳이나 아파트지구 같은 데로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2차 남부순환도로는 이 빠진 바자 울타리를 연상시킨다. 본디 원추형 자태가 아름다워 선택된 수종일 텐데, 20년 전 심길 때부터 메타세콰이어는 가지가 온전한 게 별로 없었다.

 그때 당시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게 이상하다. 지금이라고 시각적 감동이 있을 리 없다.

 터널을 통과 시에도 라디오나 DMB를 듣다 보면 신호 끊김으로 짜증을 안 낼 수 없게 된다.

 부서에 따라 시기에 따라 상충되거나 생각 없는 결정을 한 일도 많다. 스카이라인이 한 예다. 20년 전쯤 학천리 소각장 건립 문제로 된통 홍역을 치렀던 청주이거늘 소각처리 능력이 어느새 전국 18%라니 그 '소각로 사랑'이 수수께끼다.

 시청 뒤, 율량2지구 우암산을 가리는 초고층 아파트가 어떻게 들어설 수 있었는지도 이해가 안 간다.

 우암산을 좀 가리면 어떠냐고? 20년 전 시는 연초제조창 부지에 대해 주거지로 용도변경 바랐던 KT&G에 우암산 경관 훼손 가능성을 들어 거부를 분명히 했다. 고층아파트를 아예 배제했던 시다. 한데 지금은 스카이라인이 하늘을 휘질러놓아도 개념이 없다.

 주중동 4거리 아파트 숲은 어떤가. 옹벽과도 같은 거대한 성채가 마치 "정지!"를 몸짓하듯 시야를 방해하도록 단지가 배치된 느낌이다.

 지북동 교차로 명물이라며 전광판을 세운 부서 따로 있고 그걸 가리는 소나무를 심은 부서가 따로 있었다.

 우암산 정상에 설치한 전망대도 '앙꼬 없는 찐빵'을 만들어 놓았다. 나무가 시가지 전망을 죄다 가려서다. 초정에 곧 문 여는 세종 행궁도 길보다 낮은 지대에 지어 이상하다. 행궁의 격을 생각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잔뜩 돈 들인 상당옛길도 걸어 보는, 사진 찍는 즐거움과는 거리가 멀다. '우암산 걷기길'도 요모조모에 13억 원가량 썼는데 제대로 홍보도 못해 보고 썩은 길로 방치 중이다.

 그뿐인가? 어디는 섬처럼 남아 있는 자연녹지를 꽁꽁 묶어둬 투자유치를 반쪽짜리로 만들고, 어디는 비싸게 팔 수 있던 공유재산을 싸게 판 뒤 핵폭발급으로 튀겨 준 '용도변경 서비스'를 마다하지 않았다.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운 것(君君 臣臣 父父 子子)이 정치"라고 공자가 말했다. 각각 주체적 영혼을 당부하는 걸로 해석된다. 현장 인식과 진정성의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나그네 영혼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 말이다. 어차피 주인의식 무장은 20%에 머물겠지만,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헛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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