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녹이는 따뜻한 '통 큰' 기부

충북적십자 고액기부 잇따라
도내 최초 법인 고액기부모임 탄생

(왼쪽부터)이태희 ㈜엔이티 회장, 신수봉 신가정의학과 원장, 김경배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 성낙전 ㈜홍익기술단 대표가 9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앞에서 고액 기부에 대한 가입식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충북지역 기부 한파를 녹이는 통 큰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신가정의학과 신수봉 원장은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고액 기부자모임 'RCHC(Red Cross Honors Club)' 회원으로 가입했다.

지난 2016년 9월 창립된 RCHC는 1억 원 이상을 일시 또는 5년 약정으로 기부하는 적십자사의 개인 고액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충북 13호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 신 원장은 연말마다 홀몸노인 등 저소득가정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성낙전 대표의 ㈜홍익기술단과 이태희 회장의 ㈜엔이티는 적십자사의 'RCSV(Red Cross Creating Shared Value)' 충북 1호·2호 회원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적십자사가 지난해 5월 창립한 RCSV는 기부활동·사회공헌활동 등 기업들의 사회적 참여 확대를 위한 법인단체 고액 기부 모임이다.

기업들은 1억 원부터 100억 원까지 구간별로 참여할 수 있다. 참여한 기업은 RCSV 인증패를 받는다.

홍익기술단과 엔이티는 충북 최초 RCSV 1억 원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종합건설엔지니어링기업인 홍익기술단의 경우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매년 고액을 후원하고, '사랑의 김장 나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업체인 엔이티는 향토기업으로서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에 대한 가입식은 9일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에서 김경배 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 신수봉 원장, 성낙전 대표, 이태희 회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부금은 재난 구호 활동·국민 안전 교육·지역사회 봉사·남북 교류활동 등 적십자 인도주의 실현을 위한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태희 엔이티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지역민들 덕분에 생긴 기업의 이윤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환원하는 것이 기업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수봉 신가정의학과 원장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의료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던 중 RCHC를 알게 돼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기부 계기를 설명했다.

김경배 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은 "계속된 불황 속에서도 고액 기부에 참여하는 등 나눔의 삶을 실천해줘 감사하다"라며 "이를 계기로 고액 기부자들이 연이어 탄생해 인도주의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강준식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