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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수험생 63% '아랍어I' 응시… 왜?

쉽게 출제돼 1등 컷 낮아
교육부 "절대평가 전환 검토"

  • 웹출고시간2015.12.02 11:31:42
  • 최종수정2015.12.02 11:31:41
[충북일보] 충북도내에서 2016학년도 수능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치른 수험생들 중 60%가 넘는 학생들이 '아랍어'를 선택했다. 이는 문제가 쉽게 출제돼 조금만 공부해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치러진 수능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치른 수험생은 도내에서 2천749명이다. 이 가운데 63%인 1천748명의 수험생이 아랍어를 선택했다.

과목별 응시 인원은 △독일어I 54명 △프랑스어I 70명 △스페인어I 44명 △중국어I 71명 △일본어I 190명 △러시아어I 32명 △아랍어I 1천748명 △기초베트남어 428명 △한문I 112명이다. 베트남어 응시 인원 비율도 15%에 달한다.
이번 수능에서 아랍어 I 채점 결과 1등급 컷이 원점수 50점 만점 중 23점, 표준점수 66점으로 추정돼 절반에 못 미치는 점수에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른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대체로 1등급을 받으려면 적어도 원점수 47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 것과는 대조된다.

교육부는 지난 1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발표 관련 브리핑에서 "아랍어의 경우 학생들이 시험을 볼 때 학력 수준이 많이 낮은 편에 속한다"며 "그러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아랍어를 시험 볼 경우에 다른 시험 선택과목에 비해서 손쉽게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많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외국어를 반영하는 대학들이 22개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실제 상위권 대학 전형과정에서는 아랍어나 기초베트남어에서 표준점수를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도 별로 쓸모없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으로는 수험생 7만1천22명 중 52%인 3만7천526명이 아랍어 I을 선택했다. 기초 베트남어는 1만3천41명(18%)으로 뒤를 이었다.

교육부는 이날 아랍어 I에 수험생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성적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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