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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CI 조례안 표결 끝에 상임위 통과

오는 27일 본회의 부의안건 의결 시 막판 진통 예상
통과돼도 형식적 재검토·영문 혼용표기 등 책임 못피해

  • 웹출고시간2015.10.22 16:43:41
  • 최종수정2015.10.22 16:43:38
속보=청주시의 새 상징물(CI·사진)을 담은 개정 조례안이 표결 끝에 청주시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22일자 3면>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22일 집행부인 시가 제출한 '청주시 상징물 관리 조례 개정안(이하 조례안)'과 관련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표결까지 이어졌다. 표결에서는 찬성 4표, 반대 2표가 나와 조례안은 원안대로 승인해 본회의로 넘어갔다.

조례안은 시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7일 열릴 13회 3차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시는 1억3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청주의 영문 이니셜 C와 J를 '생명의 씨앗'으로 상징화한 새 CI를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여야 합의에 의한 시의회의 CI 재검토 요구에 따라 시는 주민공청회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존 CI에 영문 'CHEONGJU CITY'를 추가한 개정안을 만들어 이번 임시회에 제출했다.

상임위를 통과한 CI를 둘러싸고 제기된 여야 갈등은 본회의에서 또다시 표출되며 통과할 때까지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4명, 새정치민주연합 3명으로 구성돼 있는 행정문화위원회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은숙 의원이 일본 니가타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문화도시 포럼 참석 차 참석하지 못하면서 새누리당에게 처음부터 유리한 표결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5월 벌어진 야당 시의원들의 시의회 본회의장 의정 단상 점거 소동이 재연될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야가 CI 재검토를 요구하며 합의했을 때 상임위활동을 최대한 존중하기로 했던 만큼 뒤집을 명분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5개월간 이어진 소모적 논쟁에 대한 회의론도 CI에 대한 논란을 끝내야 한다는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CI가 바뀌더라도 여야 갈등을 불러온 집행부는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24일~12월1일 예정된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CI 재검토와 관련된 여론조사와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와 공청회가 형식적이었다며 집행부를 정조준하고 있는데다 여당인 새누리당 황영호 의원도 조례 개정 전 영문 'CHEONGJU CITY'가 삽입된 CI가 혼용돼 사용된 점을 행정사무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따질 것으로 예고했기 때문이다.

통합 청주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추진된 CI 개발을 둘러싸고 '불신 행정'으로 낙인찍힌 청주시가 이번 임시회에서 부담을 덜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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