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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장 두레 야외공연장서 '11회 농촌우수마당극 큰잔치'

판굿·마당극 '청아, 내딸청아' 무대… 공연장 일원서 프리마켓 장터
풍요를 기원하는 'GOOD'판 가을맞이 들판에 울린다

  • 웹출고시간2015.08.20 14:59:27
  • 최종수정2015.08.20 19:56:49

관객들과 농악수들이 한데 모여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 윤기윤 기자
[충북일보] 제11회 농촌우수마당극 큰잔치가 ㈔예술공장 두레 야외공연장(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광암리 79-2번지)에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저녁 6시30분 열린다.'사람 사는 세상, 함께 하는 예술'을 기치로 내건 이번 마당극큰잔치는 문화예술로 농촌과 도시의 가교 역할을 하는 행복한 주민참여축제다. 저녁 무렵 당도하면 맛있는 밥이나 국수를 먹을 수 있고, 공연 중간 닭튀김도 주는 푸근한 시골 인심은 덤이다. 공연장 근교에는 프리마켓 형식의 장터도 열린다.

농촌우수마당극 큰잔치는 2005년을 첫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로 명실상부한 충북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은 21일 오후 6시 개막고사를 시작으로 풍요를 기원하는 굿판이 가을이 오는 들판에 울려 퍼진다. 행복한 사흘 저녁의 관람 포인트를 살펴본다.

◇ 첫째 날 / 21일(금)

마당극패 우금치의 '청아청아 내딸 청아'의 한 장면

ⓒ 윤기윤 기자
처음 문을 여는 판굿은 본래 마당에서 수많은 농악수들이 이리 저리 움직이며 악기를 연주하는 형태다. 이번 판굿은 네 사람의 악사가 머리에는 상모, 몸에는 악기(꽹과리, 징, 장구, 북)를 메고 다양한 장단을 연주하며 춤을 춘다. 이어 열리는 춤패 너울의'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은 춘하추동(春夏秋冬) 약수터에 모이는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사랑과 삶의 이야기를 춤과 음악으로 엮어낸다. 밤이 점점 깊어 가면 대전에서 활동하는 마당극패 우금치의'청아청아, 내 딸 청아'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모두가 아는 내용이지만, 실력파 우금치 극단의 탄탄한 연기로 관객들은 색다른 감동을 맛보게 될 것이다. 마지막 장면, 황후가 된 심청과 심봉사가 만나는 장면에서는 풍물패와 함께 관객들이 한 몸이 되어 가슴에 맺힌 슬픔을 풀어낸다. 귀가하는 길에 둥실 뜬 달이라도 만나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 둘째 날 / 22일(토)

두번째 날 열리는 강아지똥 공연모습

ⓒ 윤기윤 기자
토요일인 둘째 날은 아동극 위주로 무대를 꾸몄다. 아이들 손을 잡고 와 시골 마당에서 푸짐하게 퍼주는 국수를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마당극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에 올릴 마당극'강아지똥(권정생 작)'은 1969년 세상에 나와서 현재까지 읽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 창작동화다.'강아지똥'은 웃음은 살리고 감동을 늘렸다. 극 전반에 깔려 있는 전래동요로 내용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몸과 인형을 이용한 몸짓표현으로 이해를 더욱 쉽게 했다. 이어 펼치는 특별한 무대는 시골집 강아지가 동네 소풍가면서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다. 판소리를 들으면 시골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자연과 생태의 소중함을 절로 느끼게 하는 강아지 로드판소리다.

어둠이 좀 더 짙어져 제법 소슬바람이 불어올 때쯤이면 으스스한(·) 무대가 펼쳐진다.'염쟁이 유씨'다. 이는 이미 서울 대학로에서 공전의 히트를 한 명작. 현재 청원에 거주하고 있는 유순웅씨가 풀어낼'염쟁이 유씨'는 마지막 공연. 염을 마친 유씨의 독백이 연극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죽는 거 무서워들 마. 잘 사는 게 더 어렵고 힘들어."

◇ 셋째 날 / 23일(일)

풍물패와 함께 관객들이 한 몸이 되어 가슴에 맺힌 슬픔을 풀어내고 있다.

ⓒ 윤기윤 기자
연 이틀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을 노래했다면 마지막 날은 빵 터지는 웃음과 환희로 가득한 무대가 관객을 행복하게 만든다. 돈이 생기면 무조건 자신의 깡통 안에 금을 모으는 각설이는 은행도 믿지 못하고 오직 자신의 깡통만을 떠받들며 살다가 급기야 깡통을 잃어버린다. 각설이는 깡통을 찾는 여행을 통해 사회의 모습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발견하게 된다. 이어 등장하는'꿈꾸는 두드림'은 청주 맹학교 여선생님들로 구성된 팀. 올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새내기지만 난타에 대한 열정과 끼를 마음껏 펼친다. 저녁 8시, 광주에서 올라온 놀이패 신명은 우리나라 민속놀이인'강강술래'를 작품형상화의 기본 줄기로 삼아 굴곡진 현대사를 마당극'술레소리'로 풀어냈다. 임진왜란과 일제침략 등 외세의 침략을 이겨내고 한국전쟁과 5·18민중항쟁 그리고 현재까지의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 어려울 때마다 그 진가를 발휘한 공동체의 힘을 노래와 놀이를 통해 표현한다.

㈔예술공장 두레 김명진 기획실장은"마당극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보다 많은 관객들과 공감하려 한다. 토요일은 주로 아동극을 배치한다. 가족단위로 와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며"농촌지역은 아무래도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다. 과거 선조들은 축제가 열리면 먹고 마시며 풍물놀이나 굿판을 즐겼다. 그런 것들을 새롭게 재조명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1984년 창단한 ㈔예술공장 두레는'광대무변세상(廣大無變世上)'을 만들어 간다는 의지로 늘 살아 움직이는'숨 쉬는 광대'로서 관객들을 만나려 한다. 또한'전통연희의 현재화'라는 뚜렷한 목표 안에서 이 시대가 안고 있는 부조리와 아픔을 작품으로 형상화하여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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