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아 놀자! (초등)

TV드라마에 연재됐던‘태조왕건’에서 견훤의 화난 모습.

교과 연계

6학년 1학기 사회 1. 우리 민족과 국가의 성립

▣ 다음 글을 읽고, 질문에 답해 보세요.

견훤은 상주 가은현의 농민 출신 장군 아자개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힘이 세고 덩치가 컸던 견훤은 신라의 서부 해안을 방어하는 직책을 맡게 되었지요.

하지만 견훤의 꿈은 장군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신라는 제51대 진성여왕이 다스리고 있었어요. 이때는 신라의 왕권이 어느 때보다 약했던 시기로, 이 혼란을 틈타 많은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견훤은 892년에 반란을 일으켜 무진주(오늘날의 광주)를 점령했습니다. 그러다가 900년에 나라 이름을 후백제라 정하고, 완산주(오늘날의 전주)를 중심으로 나라를 키워 나갑니다. 견훤은 관제를 정비하는 한편, 중국에도 사신을 보내어 국교를 맺으면서, 궁예의 후고구려와 자주 충돌하며 세력 확장에 힘썼습니다. 그 뒤, 왕건이 세운 고려와도 수시로 혈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견훤의 첫째 아들은 신검으로 첫 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견훤은 총명하고 영리한 넷째 아들인 금강을 총애하였습니다. 실질적인 능력으로 봤을 때, 금강이 견훤의 아들 중에서 가장 우수하였습니다. 견훤은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장남이라는 이유로 왕위를 물려주기보다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능력이 우수한 금강을 아꼈습니다.

이러한 견훤의 생각 때문에 후백제 조정안에서는 후계 문제로 인한 갈등이 대단하였습니다. 결국 견훤이 왕위를 넷째인 금강에게 물려주려하자 결국 첫째 아들인 신검은 이찬, 능환과 함께 반란을 일으켜 아우인 금강을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견훤을 금산사에 유폐시켰습니다. 이때 신검이 견훤을 죽이지 못한 까닭은 자신의 아버지이기도 하지만, 당시 백제에서 견훤은 전설적인 인물이었고, 견훤을 따르는 이들 또한 많았기 때문입니다.

후에 견훤은 금산사에서 탈출하여 고려로 가서 왕건에게 귀순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배신하고 유폐시킨 아들 신검에 맞서 왕건이 자신이 만든 후백제를 치는 것을 돕게 되었습니다. 또, 당시 후백제의 기세가 많이 기울고 있었기 때문에 왕건과의 전쟁이 벌어지게 되면 백성들의 피해가 클 것이고, 전쟁에서의 승산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신검은 일선군이라는 지역에서 왕건에게 패하고 양검, 용검, 능환과 함께 죽임을 당했습니다.


논술 문제

1. 신검과 견훤 사이에 갈등이 생긴 까닭은 무엇일까요? 글을 잘 읽고 그 까닭을 찾아 설명해 보세요.

2. 아버지를 유폐시킨 신검과 후백제를 멸망시키는 데 앞장선 견훤의 잘못을 비판해 보고, 그들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어야 할지 여러분의 생각을 논술해 보세요.


답안 포인트

우선 제시문에서 신검과 견훤 사이에 갈등이 생겨나게 된 까닭을 파악해낸 후, 아버지를 유폐시킨 신검과 자신이 세운 나라가 멸망하는 것을 도운 견훤의 행동에 대해 논리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들어 비판하고, 이들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시 답안

1. 신검과 견훤 사이에 갈등이 생기게 된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잘못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신검이 불만을 품게 된 것은 견훤이 관행을 깨고 첫째 아들인 자기 대신 넷째 아들인 금강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에 불만을 품고 견훤을 금산사에 유폐시킨 후 스스로 왕이 되었다. 그리고 견훤은 자신을 유폐시키고 금산사에 가둔 후 스스로 왕이 된 아들 신검의 행동에 배신감을 느꼈다. 그래서 금산사에서 탈출한 후, 왕건에게 협조하여 자신이 세운 후백제가 멸망하는 것을 돕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2. 신검의 잘못은 이러하다. 첫째 아들인 자기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는다고 해서 아버지를 유폐시키는 것은 자식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그리고 첫째라고 해서 꼭 왕위를 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고루한 생각이다. 왕은 한 나라를 이끌어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능력과 인덕을 갖춘 사람이 왕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자기보다 능력이 뛰어난 동생이 왕위를 잇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였어야 한다. 또, 신검이 아버지를 유폐시키지 않았다면 후백제가 그렇게 쉽게 멸망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견훤에게도 잘못이 있다. 부모 자식 간의 관계는 천륜이라고 한다. 즉, 하늘에서 맺어준 인연이라는 뜻이다. 신돈이 아무리 잘못을 했더라도 견훤이 용서해 주었다면 후백제가 멸망하는 일까지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첫째 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던 일반적인 관행을 무시한 점은 견훤의 독선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신검에게 왕위를 물려줄 수 없는 이유를 충분히 납득시켰더라면 신검이 견훤을 유폐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 자신을 배반한 자식에 대한 미움 때문에 자신이 세운 나라를 멸망시키는 데 앞장서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두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와 배려이다.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위해서는 배려가 필요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자기 생각만 중요하게 생각하여,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차분히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배려 또한 하지 못했다. 이 두 사람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대화하려는 노력을 했더라면 후백제는 멸망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