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집게 논술 (고등)

논제

(가)와 (나)를 활용하여 집단의 속성과 구성원의 속성을 관련시켜 생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서술하시오. (500자 이내)
[2008학년도 한양대 1차 모의 논술]

집단과 구성원의 속성은 가치기준이 다르다. ‘나홀로’보다는 ‘집단’을 이루는 것이 아름답고 속성을 파악하는데도 중요하다.(사진은 중국 곤명에 집단적으로 모여있는 석림)

제시문

(가) 집단의 속성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대푯값이 사용된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산술평균이다. 이는 집단 구성원의 속성 값을 모두 더한 후 구성원의 수로 나눈 것이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대푯값도 있다. 우선 집단에 속한 개별 구성원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속성 값을 대푯값으로 취하는 최빈값이 있다. 그리고 집단의 속성 값을 크기 순으로 배열한 후 중간에 있는 값을 택하는 중간값도 있다 어떤 경우든 집단의 대푯값은 집단 구성원 각각이 가지고 있는 개별적 속성값과 구별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가구당 자녀의 수가 1.2명이라고 할 때 실제로 1.2명의 자녀를 가지고 있는 가구는 한 가구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 사례(1): 우리나라 이혼한 부부를 대상으로 한 최근 통계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결혼 후 10년 정도 지난 후에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이혼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시기는 결혼 직후부터 3년 사이의 결혼생활 초반기와 자식들이 다 장성한 후 ‘황혼이혼’이 이루어지는 결혼생활 후반기이다.

사례(2): 흡연은 폐암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폐암은 우리나라 사람의 사망원인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사회적인 의료비용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점을 고려하여 정부는 흡연을 줄일 수 있는 사회적 대책을 여러 모로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매일 줄담배를 피워대면서도 폐암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사람이나 평생 담배 근처에는 가보지도 않았는데도 폐암에 걸려 사망한 사람을 가끔씩 찾아볼 수 있다.

사례(3): 지금은 타계한 유명한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40대 초반에 중피종이라는 희귀한 악성종양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 병의 중간값 생존율이 8개월이라는 말을 듣고 절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굴드는 중피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결과 이 병의 생존기간 분포가 오른쪽 꼬리가 매우 긴 형태라는 점을 알아냈다. 그리고 자신이 오른쪽 꼬리부근에 위치한 개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 즉 아직은 젊고 의료 환경이 좋은 곳에서 살고 있으며 비교적 조기에 병을 발견했고 병과 싸워이기려는 투지에 불타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자신은 8개월보다는 훨씬 높은 생존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굴드는 이런결론에 근거하여 적극적으로 건강관리를 한 덕택에 중피종 진단 이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활발한 학술활동을 수행할 수 있었다.

답안 작성의 방향

제시문 (가)는 집단의 속성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되는 여러 가지 대푯값에 관한 내용이다. 이러한 대푯값으로는 전체 구성원의 속성 값을 구성원의 수로 나눈 산술평균, 집단에 속한 개별 구성원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속성 값을 대푯값으로 취한 최빈값, 집단의 속성 값을 크기 순으로 배열한 후 중간에 있는 값을 택한 중간값 등이 있다. 주의할 것은 ‘대푯값은 어떠한 경우든 구성원 각각이 갖고 있는 개별적 속성값과 구별’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대푯값이 개별적 속성값과 단순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기 보다는 이와 같이 집단의 속성을 밝힐 때 어떠한 문제점이 발생하는지를 함의하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제시문 (나)는 각각의 대푯값에 대한 사례들이다.

사례 (1)은 이혼하는 시점이 결혼 후 평균 10년 정도 지난 후임을 밝히고 있다. 이는 ‘산술평균’ 에 해당하는 값인데, 오히려 이혼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시점은 이 시기가 아님을 들어 산술평균의 문제점을 보여 주고 있다.

사례 (2)는 폐암의 주요 원인이 흡연임을 통해 ‘최빈값’ 의 사례를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담배와 폐암간의 상관관계가 없는 사례가 있음을 들어 ‘최빈값’ 의 문제점을 보여 주고 있다.

사례 (3)은 중피종의 생존율이 ‘중간 값’ 으로 8개월이지만 이 데이터 또한 허점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만약 중간 값에 해당하는 상황과 다른 상황에 처해 있는 구성원이라면 다른 생존율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예시답안

구성원의 속성 값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집단의 속성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대푯값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나 대푯값이 구성원의 개별적 속성을 나타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대푯값은 다양한 값을 일정한 기준에 의해 일반화 시킨 값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푯값에는 제시문 <가>의 내용처럼 평균값, 최빈값, 중간값 등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측정 방식에 따라 사례 (1)의 평균값, 사례 (2)의 최빈값 그리고 사례 (3)의 중간값처럼 다양한 대푯값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대푯값을 취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속성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게 된다. 그 결과 자신의 이해관계에 맞는 대푯값만을 고집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대푯값은 개인의 구체적인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기가 힘든다. 다양한 이유로 인한 이혼과 사망에도 불구하고 대푯값은 결과적인 측면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대푯값에 해당되지 않는 개인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