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말 뿐인 '오송역 활성화' - 道·정치권, 활성화 의지 있나

역세권 개발·접근성 개선 등 과제 산적
충북도- 지자체간 긴밀한 협조 절실해

  • 웹출고시간2012.01.18 20:07: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2005년, 충북도민은 만세를 불렀다. 전국 유일의 경부·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유치 확정. 20여년 간의 유치활동이 결실을 맺은 역사적 순간이었다.

2008년 착공된 오송역에 경부선 KTX가 첫 정차한 때는 2010년 11월1일. 장밋빛 미래를 안고 출발한 오송역은 지난 1년여간 나름대로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 한해 135억원의 수입을 올렸고, 이용객 120만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개통 초기 2천700명에서 3천655명으로 치솟았다.

미래도 밝다. 오는 2014년 호남고속철이 개통되면 이용객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중심 관문으로서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도 희망사항일 뿐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오송역의 미래는 암울하다.

무엇보다 줄어든 정차횟수, 긴 배차간격, 불편한 접근성, 오송역 주변 불법 주·정차, 부족한 지역홍보, 지지부진한 역세권 개발 등의 해결이 시급하다. 오송역 유치 확정 후 7년 동안이나 개선되지 않은 고질 문제들이다. 주된 원인은 지자체와 정치권의 의지 부족이다.

오송역 활성화에 중심축인 충북도는 7년 째 계획만 짜고 있다. 담당 부서는 아직까지 따로따로다. 오송역 업무는 교통물류과, 역세권 개발은 단지개발과가 각각 맡고 있다.

총괄부서는 없다. 지난해 말 발표된 오송역세권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는 아직 구성되지 않고 있다.

이렇다보니 교통, 역세권, 지역홍보 등 제반 문제가 '따로 국밥'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차횟수 감소는 코레일 측의 '증차 결단'만, 역세권 개발은 민간 투자자 등장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상태다.

지역 홍보관 건립 계획도 소극적이다. 2014년 호남고속철이 개통돼야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오송역 관할 지자체인 청원군은 어떨까. 수년 째 불법 주·정차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달랑 1명의 인원으로 수백, 수천대의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려는 게 청원군의 현주소다.

청원군과의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하는 청주시 역시 무관심 일변도다. 지난해 9월 '청주·청원 통합을 위한 녹색수도 기본계획안'을 발표했지만 오송역세권, 오송 첨복단지 발전계획은 쏙 빠졌다.

정치권 성적표도 신통찮다. 지역구 민주당 국회의원을 필두로 나름 성과를 거뒀지만, 큰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

청원군을 지역구로 둔 변재일 의원은 오송역 주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던 땅을 도심개발구역으로 지정·고시하는데 힘썼다.

홍재형(청주 상당) 국회 부의장은 주차료 50% 인하에 큰 역할을 했다. 8천억대에 달하는 역세권 개발사업이 민간 투자자의 부재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국비가 투입되는 '역세권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2010년 12월20일 대표 발의했지만 보류 중이다.

홍 부의장은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역세권 개발이 지자체 사업인 만큼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내 유일의 여당 국회의원이자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인 송광호(제천·단양) 의원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송 의원의 보좌관은 충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제천·단양 지역구 의원에게 오송역 활성화를 묻는 것은 약간 어폐가 있는 것 같다"며 "이 부분에 대해 특별히 추진하거나 이룬 성과는 없다"고 했다.

오송분기역 유치가 확정된 지 어언 7년. 충북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수년 째 해결되지 않는 각종 문제점 때문이다.

3년 후면 호남고속철이 개통된다. 국내 유일 분기역이 제 역할을 하게 되는 때다. 오송역 개통 1년, 그동안 드러난 성과와 문제점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 지자체와 정치권, 도민들의 단합된 힘이 다시 한 번 필요하다. <끝>

/ 임장규·김경아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