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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재 대표이사 "그동안 무척 괴로웠다"

"모든 짐 내려놓고 새출발 계기로 삼겠다"

  • 웹출고시간2011.06.01 20:26: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태재(65) 충북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가 1일 대표이사로 내정된 지 꼭 한 달만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퇴' 의사를 밝힌 그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발등을 찍은 꼴'이 되긴 했지만, '억울하다'는 인상 또한 지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이사는 처음 '허위 학력'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달 23일 전후를 기점으로 일부 언론사에서 취재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았다.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되고 본인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인터뷰까지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그는 잘못을 시인하고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에 대한 부분을 깨끗하게 밝히지 못하고 평생 멍에를 지고 살아왔습니다."

강 대표이사가 살아왔던 시대는 정말 먹고 살기도 힘든 때였다. 하루 끼니를 챙겨먹기도 힘든 때에 학업을 제대로 마친다는 것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이 시대에 공부하고, 먹고 성장한 이들은 그를 이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나마 청주중학교를 다니다 대전으로 옮겨 중학교를 마치고 대전고등학교를 중퇴한 것만으로도 그에게 있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강 대표이사는 "참 어려운 시대에 어렵게 공부를 하다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중도에서 그만두게 됐다. 하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모든 사람이 고등교육을 받기 힘든 때였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많은 기성 세대사람들이 공감하는 얘기이다.

하지만 발단이 된 청주상공회의소에 경력직으로 취직할 때, 청주중학교·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이력서를 제출했다. 이후 그는 많은 시간에 걸쳐 이 문제를 숨기고 살아왔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강 대표이사는 한마디 변명하지 않고 시인했다.

"그동안 무척 괴로웠다.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강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 오후 공식 기자회견을 갖기 전에 언론매체와의 전화 통화나 대화에서 이렇게 마음의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이 발언은 이튿날 충북도정을 마비시킬 정도로 뒤흔들어 놓았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이시종 충북지사가 "더 열심히 일하라고 했다"며 사퇴 의사를 번복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이미 수십 년 전에 있었던 일이고, 그 당시 학업을 중도 포기한 사람들이 어디 한 둘 이었느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격려했다는 것.

문제는 강 대표이사가 어려운 가정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한 게 아니라 이를 속이고 취업했다는 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다.

꿈 많던 시절에 7남매의 장남으로 가정을 이끌어 가기 위해 고등학교를 중단해야 했던 그는 당연히 칭찬받아 마땅하다.

"학력에 대한 부분을 깨끗하게 밝히지 못하고 평생 멍에를 지고 살아왔다"며 "그동안 무척 괴로웠다"고 밝힌 그가 이 지사를 면담하고 나서 마음이 바뀌었던 것.

이 대목에서 이 지사의 고충도 베어나고 있다.

'코드 인사'라는 꼬리표까지 달았던 충북문화재단 이사진 구성과 관련, 이 지사는 도민들에게 '사과'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정치인을 배제한 재단 이사진을 발판으로 충북 문화의 한 축을 이끌어내려 했던 이 지사는 '허위 학력'이라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지경이었던 것이다.

본인이 인명한 대표이사를 본인의 입을 통해 "그만 두라"고 할 수 없었던 고충을 강 대표이사가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다.

강 대표이사의 '사퇴'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앞으로 충북문화재단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지는 모른다. 이 또한 충북도와 이 지사가 짊어지고 가야할 멍에이기 때문이다.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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