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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호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중국에서 발생한 상하이 스캔들은 우리나라 외교사에 부끄러운 기록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될 것이다. 외국에 나가서 국위를 선양하고 국익을 우선해야 할 외교관들이 치정으로 얽힌 내부의 갈등이 국가적 위상까지 추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즈음 갈등의 양상이 다양화되면서 서로의 입장만을 고수하려는 첨예한 대립을 불러옴에 따라 사회적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사람 사는 사회에는 갈등이 없을 수는 없지만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도 사람들의 몫이다.

사회통합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갈등의 주요소이었던 노사간 갈등과 이념갈등은 대폭 줄어들면서 지역간 갈등과 종교간 갈등 같은 새로운 갈등이 과거보다 더 심각해졌다고 한다. 세종시 논란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논란과 동남권신공항 유치등을 통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여야 정치인들까지 서로 편을 갈라 패싸움을 벌인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갈등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현 정부가 들어서서 새롭게 등장한 정부와 종교와의 갈등, 종교간의 갈등 또한 자못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는듯하다. 현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천주교와의 갈등, 탬플스테이예산 삭감을 계기로 촉발된 불교와의 갈등, 이슬람채권법과 관련한 개신교와의 갈등이 불거지더니 대통령이 무릎을 끓고 통성기도하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종교간의 갈등도 만만치 않게 불거지고 있다.

불교에서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화합하는 것을 화쟁사상이라 한다. 우리나라 불교의 가장 특징적인 사상이다. 신라의 원광스님과 자장스님에서 비롯되었으며, 삼국통일시대 원효대사가 집대성했다. 원효스님이 화쟁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것을 강조하게 된 것은 신라에 들어온 불교 이론들이 매우 다양하여 논쟁이 격심했기 때문이다. 각각의 이론가들은 자신들의 이론만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이론들을 배척했다. 이러한 사람들의 태도와 이론적인 상호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창안한 것이 화쟁의 방법이다. 지난해 6월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두 극단에 있는 논리를 대화로써 접점을 도출해 가자는 의미에서 화쟁위원회를 발족하기도 하였다.

갈등이라 함은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불화를 일으키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런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지난해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를 발족하여 갈등해소의 중재자역할을 하고 있다. 종교계 또한 7개종교지도자가 참여한 종교평화협의회를 통해 종교 간의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갈등해소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다원화된 사회일수록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호 존중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서로 자기의 주장만 옳고 남의 주장은 잘못되었다고 매도해서는 갈등을 심화시킬 뿐이다. 내 이익만 정당한 것이고 남이 가져가는 이익은 부당한 시각으로 몰아세워서는 갈등만 부채질할 뿐이다. 갈등은 힘으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몇 사람의 장님이 코끼리를 묘사했다. 코를 만진 어떤 이는 "코끼리는 길다"고 말했다. 배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가 "벽과 같다"고 표현했다. 다리를 만진 이는 "기둥과 같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런 장님들의 언급에 대해 원효 스님은 "모두 옳다"라고 말했다. 장님들의 묘사가 부분적이긴 했지만 코끼리가 아닌 다른 것을 언급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원효 스님은 "모두 틀렸다"고 말했다. 어느 누구도 코끼리의 전모를 묘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화쟁을 이루는 가장 기본은 "나도 틀릴 수 있다"라는 전제이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전제를 앞세울 때 남을 인정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남북간의 갈등, 지역간 갈등, 계층간 갈등, 종교간 갈등을 비롯해서 개인적인 고부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 형제간의 갈등을 지혜롭게 조정하고 해결하면서 희망으로 가득한 새봄을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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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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