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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호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단풍구경도 즐기면서 우리 문화유산을 탐방하는 발걸음들이 많이 늘어났다. 지난주 경북영주 부석사를 다녀왔는데 요즈음 인기프로그램인 1박2일에 부석사가 소개되더니 관광객의 숫자가 급증하였다고 한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대한 설명도 듣고 아미타불을 참배하는 것은 물론 사찰에 있는 국보, 보물 등으로 지정된 문화재를 꼼꼼히 둘러보는 참배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삶에서 문화적 욕구가 증대된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난 9월 청주에서는 2001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직지를 기념하기 위한 직지축제가 열렸다. 많은 예산을 들여서 흥덕사에서 발간된 백운화상의 불조직지심체요절이 현존하는 최고의 금속 활자본임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다. 그러나 가끔씩 고인쇄박물관을 들려서 역사의 현장인 흥덕사를 참배하려고 하면 허전하고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흥덕사를 복원해 놓은 금당의 규모도 초라하기 짝이 없고, 무엇보다도 금당 안에 모셔진 부처님이 요즈음 불교계에서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체에 유해한 재료인 FRP(유리섬유강화프라스틱)로 제작된 불상이라는 사실은 기분이 씁쓸하다

금년 9월 11일 충남부여에서는 복원된 능사 삼존불 점안식과 개원법회가 사부대중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이는 1993년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사지 유적 발굴을 계기로 지난 2001년 계획되어 10년 여 만에 완공된 것이다. 21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능사 복원사업은 5층목탑을 비롯해 금당, 강당, 회랑 등 총 13동의 전각이 세워졌으며, 부여 금성산에서 출토된 청동소탑과 봉정사 극락전, 화엄사 각황전 등을 참고해 재현했다고 한다. 그 규모와 정성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직지의 고장이라는 청주시, 청주시민들은 직지가 있기에 문화적으로 크나 큰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생활 모든 전반에서 직지라는 상징을 활용했는가를 되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분야에서 직지를 알리고자 노력한 증거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정작 그 직지가 인쇄된 흥덕사는 어떠한가?

1972년 "세계 도서의 해"를 기념하기 위한 '책' 전시회에 직지가 출품됨으로써 세계에 주목을 받게 되었다가 그 인쇄 장소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 후 1985년 10월에 현재 흥덕사지의 동쪽에서 갑인오월일서원부흥덕사금구일좌(甲寅五月日西原府興德寺禁口臺座)라는 명문이 있는 청동금구와 청동불기 등이 출토되어 이 사지가 바로 고려 우왕 3년에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며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와 그 시기를 전후하여 자비도량참법집을 인쇄한 흥덕사임이 밝혀지게 되었다. 흥덕사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에서는 1987년부터 1991년까지 정면 5칸, 측면 3칸 겹처마 팔각지붕의 금당과 3층 석탑을 복원하고 회랑지와 강당지는 주춧돌이 노출되도록 잔디를 심어 정비를 하였지만 흥덕사의 중심인 금당의 부처님을 FRP재질로 모조품으로 제작하여 봉안하였다.

흥덕사의 배치는 남향의 단탑가람으로서 중심축 선상에 중문·탑·금당·강당이 있고, 이들 좌우로 동·서회랑이 돌려진 삼국시대 이래의 전통양식을 따랐다고 한다. 흥덕사의 규모는 인쇄소를 운영할 정도이니 지금 복원해 놓은 작은 규모의 사찰은 분명 아니었을 것이다. 관계자들은 흥덕사를 전체적으로 복원하기는 역사적 자료가 미비하여 어렵다고 한다. 많은 예산 소요로 원래보다 적게 금당을 복원했다면 출토된 철불나발을 근거로 철불로 조성하여 봉안했어야만 했다.

모조품인 FRP불상을 철불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사람을 속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고인쇄박물관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부끄럽기에 금당 안에 들어가서 참배를 못하도록 해놓은 것은 아닌지? 멀리 다른 나라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흥덕사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흥덕구라는 명칭도 쓰고, 흥덕초등학교, 흥덕고등학교 교명을 비롯한 다양하게 인용을 하면서 한번이라도 흥덕사 부처님께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았는지...

직지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지 내년이면 꼭 10년이다. 임시방편으로 제작된 FRP부처님을 후대에 물려주지 않고 문화적 자긍심에 더 이상 상처를 입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부처님을 복원해 놓아야 한다. 흥덕사가 없었다면 직지는 없었을 것이다. 직지의 위상이 곧 흥덕사의 위상이며, 흥덕사의 위상이 곧 직지의 위상에 직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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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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