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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9.27 17:50: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철호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

올해의 베스트셀러중의 하나인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서점가의 돌풍을 일으키더니 최근의 우리사회의 화두는 '공정한 사회'로 대변되고 있다. 정의사회구현이라는 슬로건에도 익숙해진 기성세대에게는 색다른 느낌은 없지만 요즈음 펼쳐지는 친 서민정책과 정치인들의 행보를 보면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한다. 다만 구두선이 되지 않고 피부로 와 닿는 정책이 수립되고 실행된다면 금상첨화이리라.

특별한 혜택을 당연시하던 외무장관이 물러나고, 고위급 공직사회로 진출하려던 많은 사람들이 편법과 불법이 묵인되지 않아 도덕성에 타격을 입고 중도하차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그 결과를 당연시하게 받아들였고 대한민국에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기드라마의 하나인 '동이"의 최숙빈도 천민 출신으로 장학원의 노비에서 감찰궁녀가 되고, 무수리에서 승은상궁이 되고, 숙의에서 정1품인 숙빈의 자리에 오르면서 신분차별에서 오는 험난한 과정을 겪는다. 그러한 신분상승의 과정에서 우리 같은 서민들은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시청률도 높은 것이 아닐까. 1198년 고려 무인 정권시대인 신종 1년 최충헌의 노비였던 만적이 개성의 송악산에 동료 노비들을 모아놓고 다음과 같이 시작되는 연설을 하였다. "왕이며 제후며 장군이며 재상에 어찌 씨가 있을까 보냐?" 신분차별에 분노한 노비들의 성난 함성이었다. 그 이후로도 많은 사람들이 신분제도 철폐를 주창한 것이 어디 한두 번인가? 세종대왕이 칭송받는 이유 중에 하나가 노비출신인 장영실을 발탁하여 그의 능력을 인정하여 정3품 상호군의 관직을 내려주어 많은 발명품을 만들어내도록 한 것이다. 노비출신이라고 차별했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성과이다.

최근 눈에 띄는 신문기사가 있었다. 요즘 미국 내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흑인들의 가파른 행복도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월수입 같은 경제 지표로는 설명이 잘 안 된다. 소득수준이나 실업률이 백인에 비해서 많이 뒤쳐져 있음에도 흑인의 행복감은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보도이다. 뉴욕타임스는 가장 유력한 설명 원인으로는 일상 속의 인종주의 편견이 줄었다는 점이라고 했다. 백인들만의 '성역'도 하나 둘 무너지면서 스포츠·연예계의 흑인 스타는 새삼스러운 뉴스도 아닐뿐더러 포천지 선정 미국 500대 기업 CEO에도 8명의 흑인이 올랐고 국무장관에는 남녀별로 흑인이 나왔으며 지난해 오바마 부부의 백악관 입성으로 '흑인 대통령은 시기상조'라는 말에 익숙했던 흑인들에게는 차별대우의 굴레를 벗어나서 기회균등 속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행복감 상승의 이유였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에는 얼마나 많은 차별이 있는지 살펴보아야한다. 출신지역별로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 능력보다는 학벌이 우선하지 않는지, 출신학교가 어디인지에 따라 취업이 되고 승진이 되지는 않는지, 무슨 종교를 믿는가에 따라 주어지는 기회가 차이가 나지는 않는지, 대기업이라고 특혜를 주고 중소기업이라고 불리하지는 않는지, 남성이라고 유리하고 여성이라고 불리하지는 않는지, 나이가 많다고 하여 기회가 박탈당하지는 않는지, 우리나라에 와서 살면서 다른 나라 출신이라고 차별하지는 않는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공정한 사회의 도덕적 기준이라면 타인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고 우리들의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진정한 기회균등이 부여되고 차별이 없어야 한다.

불가에서는 일체중생 실유불성이라 하여 모든 중생들은 누구누구 할 것 없이 모두 다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축생이나 미물들도 모두 부처의 씨앗을 지니고 있다고 하여 차별을 두지 않는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열과 상하고저가 있을 수 없다. 실제로 카스트라는 신분제도가 고착된 인도사회에서 석가모니부처님은 아끼는 십대제자 중에 계율을 잘 지켰던 우팔리존자는 노예계급 출신이면서 석가족의 이발사였다. 그리고 여성의 출가를 허용해서 남녀의 차별을 없앴고 누구나 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고 하였다.

누구나 종교, 장애, 나이, 신분, 학력, 성별, 인종, 신체 조건, 국적, 나이, 출신 지역, 이념의 때문에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으며 능력과 노력여부에 따라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차별 없는 사회가 우리가 소망하는 공정한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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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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