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전면 유리 너머로 난로 근처에 모여앉은 다섯 마리의 고양이들이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무심한 듯 한껏 나른하게 몸을 굴리다가도 사람이 다가가면 강아지인지 고양이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친밀함을 내보인다. 메뉴를 준비하는 카운터와 고양이의 방 옆으로 창문이 뚫린 방에서는 커다란 스탠다드푸들이 한껏 목을 빼고 사람을 반기며 꼬리를 흔든다. 그야말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엔탈피는 열역학의 핵심 함수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윤진상 대표가 2명의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본질을 잊지 말자며 결연히 새긴 이름이다.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연료전지 등을 제조하는 사업으로 시작했으나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제품을 제조하는 것은 성공했지만 인증과 판로 등을 고려할 때 승산이 없었다. 구입한 장비를 활용할 방안으로 나온 것이 나무에 사진이나 문구를 새길 수 있는 공방이었다. 레이저, CNC, 용접 등의 이론과 실습을 거친 이들에게 나무는 무른 재료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담은 결과물이었다. 공간을 마련할 때 염두에 둔 것은 언제나 고양이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보호하게 된 고양이들이 어느새 6마
[충북일보] 점심시간이 지나면 카운터 테이블을 가득 채운 에스프레소 잔이 즐비하다. 거뭇해진 하얀 잔은 식후 가벼운 에스프레소 한잔의 즐거움을 털어 넣고 떠난 이들의 흔적이다. 트레몰로커피웍스는 깔끔 그 자체다. 이렇다 할 간판도 의자도 없는 외견부터 단출한 메뉴까지 군더더기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코끝을 파고드는 짙은 커피 향만큼 짙은 파란색 타일 위에 길게 뻗은 스테인리스 테이블과 하얀색 원형 테이블 두 개가 전부다. 카페를 이야기 장소로 사용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머물 곳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낯선 장소일 수 있다. 테이블에 선 상태로 지인들과 약간의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 사람도 있지만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 대부분은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다. 주문한 에스프레소가 나온 뒤 '홀짝'. 잘 마셨다는 인사와 함께 3분 이내로 나가는 손님도 많다. 이들의 목적은 온전히 커피다. 이규빈 대표가 기획한 가게의 이미지다.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이 대표는 고향인 청주로 내려와 커피 그 자체를 즐기러 오는 손님으로 채워진 가게를 그리며 2019년 11월 문을 열었다. 에스프레소 문화가 생소하던 청주에 용감하게 문을 연 첫 번째 스탠딩 에스프레
[충북일보] 묵직한 버터크림으로 작품이 만들어진다. 동그란 얼굴에 귀까지 볼록한 갈색 곰이 있는가하면 노란 계열에 빨간 연지를 찍고 부리와 벼슬까지 표현한 닭 모양도 있다. 때로는 모자를 쓴 강아지나 캐릭터의 얼굴도 작은 케이크 위를 장식한다. 시즌에 따라 나오는 산타나 눈사람, 할로윈을 상징하는 디자인이나 학사모를 쓴 동물들도 탄성을 자아낸다. 한 손에 쥐어질 만큼 작은 컵케이크가 누구나 반할만한 귀여운 디자인으로 오밀조밀 늘어서 있다. 작지만 묵직하게 전해지는 부드럽고 달콤한 디저트가 다양한 맛으로 각각의 매력을 뽐내며 선택을 기다린다. 하나만 있어도 그 자체로 완전하지만, 여럿을 모으면 또 다른 조합으로 재미를 준다. 취향대로 골라 모은 컵케이크는 커다란 케이크를 먹기엔 부담스러울 때나 주위에 간단하게 마음을 표현할 예쁜 선물로도 제격이다. 청주 가경동 골목의 컵케이크 전문점 모일리는 길모퉁이에 자리 잡았다. 커다란 창문이 개방감을 더해 널찍한 실내가 더 넓어 보인다. 환한 실내가 아늑해 보이는 이유는 빛과 실내 장식이 주는 효과다. 정혜선 대표가 손수 꾸민 내부는 조명과 소품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낮에는 햇빛이, 저녁에는 조명이 공
[충북일보]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진열대에 놓여있다. 주문하면 바로 만들어주는 샌드위치와 핫도그, 수제 햄버거도 준비된다. 쿠키와 브라우니 등 제과류를 포함해 30가지가 넘는 제품 구성은 여느 빵집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가경동 어느 한적한 골목의 평범한 동네빵집처럼 보이는 이곳에는 특별함이 묻어있다. 동네 아이들이나 지나던 주민들이 반갑게 말을 걸어오는 따뜻함에 더해 먼 곳에서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쉼 없이 이어진다. 비건스토리여누는 달걀과 우유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비건베이커리다.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주로 쓰지만 이 모든 재료의 제한은 맛의 한계로 이어지지 않았다. 모르고 먹으면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부드럽고 담백하다. 4년 전 문을 연 이곳은 아들 연우의 건강을 위한 엄마의 노력에서 시작된 하나의 이야기다. 분유를 먹고 이유식을 시작할 무렵부터 알게 된 아이의 체질은 엄마를 부지런하게 만들었다. 어떤 재료에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면 그 음식을 대체할 무언가를 찾아야 했다. 고른 영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늘 공부하고 수소문하며 아이에게 맞는 음식을 만들어 냈다. 달걀과 우유, 붉은 고기 등이 맞지 않았던 연우를 위해 수도권
[충북일보] 손바닥보다 작은 잔을 채운 검은 액체가 짙은 향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한 입 머금으면 커피 본연의 씁쓸한 맛이 입 안을 감돈다. 주의를 기울이면 약간의 단맛과 풍미를 느낄 수도 있다. 적은 양으로 충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커피 에스프레소다.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인기(?)가 많지는 않지만 고유의 씁쓸함과 향미를 즐기는 에스프레소 마니아도 분명 있다. 청주 운천동에서 2020년 문을 연 블랙에센스커피바는 에스프레소를 주메뉴로 내세웠다.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다른 커피 메뉴도 몇 가지 준비된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 소매는 물론 브루잉 커피도 판매한다. 다른 커피전문점과의 차이를 위해 고심한 결과다. 정구영 대표는 10년 넘게 커피를 공부하고 있는 커피 애호가다. 군 시절 우연히 접한 책 한 권에 커피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무언가에 홀린 듯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심은 실행이 됐다. 가장 가깝게 배울 방법을 찾았다. 제대와 동시에 전공을 바꿔 호텔 제과 음료 학과로 편입했다. 커피와 제과 등을 배우며 판단이 옳았음을 느꼈다. 커피와 관련된 일로 경험을 다졌다. 안 해본 일에 대한 어려움은 있었지만
[충북일보] 가지만 남은 식물들 사이로 무언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가 보인다. 본연의 잎은 떨어졌지만 소원 카드가 그 자리를 채웠다. 카페를 찾아온 이들이 나무에 걸어두고 간 흔적이다. 갖가지 바람이 담긴 작은 나뭇조각이 추운 겨울 단풍잎을 대신한다. 소원이 걸린 단풍나무 외에도 수십 종의 식물로 꾸며진 작은 정원은 소원(小園) 카페의 상징이다. 계절마다 다른 꽃으로 색을 채운다. 카페를 설계하면서부터 함께 고민한 정원은 작지만 알차다. 아기자기하게 나눈 구획을 따라 잠시 산책하기도 좋다. 자신을 부르는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꽃은 카페 안에서도 훤히 내다보인다. 이병주 대표가 처음 접했던 카페 아르바이트로 시작된 카페에 대한 꿈은 그 공간의 어떤 점이 좋아서 찾아오는 손님들에 대한 감사였다. 맛이나 공간, 또는 사람을 따라 그곳을 찾아오는 손님을 보며 온전히 내가 꾸민 공간에 내 손님을 만들고 싶었다. 목표를 위해 군시절을 제외하고 꾸준히 일했다. 여러 카페와 베이커리 등에서 일하며 장단점을 파악했다. 다른 카페와 차별성을 위해 음료 제조는 물론 제과제빵을 배우고 익혔다. 북적이는 도심보다는 도심과 가까운 한적한 곳을 원했다. 여러 번 발품을 판 끝에
[충북일보] '푸딩'은 익숙하지만 낯설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디저트이면서도 여느 디저트처럼 수제 전문점은 쉬이 보기 어려워서다. 달콤함과 부드러움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는 개개인의 기억에 따라 다르다. 그럼에도 어딘가에서 식사의 마무리로 즐겼던 한 입, 기분 전환을 위해 일부러 찾아 먹었던 한 입의 추억이 확실하게 각인된 이들은 분명히 있다. 청주 사창동에 푸딩 전문점 스위트핏을 연 신용호 대표는 그 수요를 읽었다.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디저트라기엔 조금 어려운 푸딩에 확신은 용호 씨의 이력에서 왔다. 이렇다 할 꿈이 없었던 학창시절 제과 제빵을 좋아하던 친구와 조금 더 놀기 위해 처음 들어선 학원에서 흥미를 찾았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이 수많은 것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신기했다. 호기심에 등록한 학원은 전공으로까지 이어졌다. 케이크를 만들고 빵과 과자를 굽는 것은 끝없는 배움이었다. 하나씩 성취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유명한 케이크 집과 개인 카페 등에서 실무를 접하며 기량을 닦았다. 정해진 레시피로 즉석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주방의 현실은 한계가 있었다. 몇 년간 같은 일을 하면서 정체되는
[충북일보] 갓 도축한 한돈의 몇몇 부위가 덩어리째 카페에 들어온다. 브런치 카페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다. 쓸모에 따라 받은 고기는 주인장 손에서 세심한 손질과 숙성을 거친다. 며칠에 걸친 염장과 숙성이 끝나면 염도와 당도, 풍미와 익힌 정도를 모두 김영상 대표의 입맛에 꼭 맞춘 마느표 잠봉(jambon, 얇게 저민 햄)이 완성된다. 바게트와 잠봉, 뵈르(beurre, 버터), 소금만으로 맛을 낸 잠봉뵈르는 에끌레어 마느의 시그니처다. 직접 굽는 바게트의 바삭하고 시큼한 맛에 짭짤하고 촉촉하게 만든 잠봉, 고소한 버터와 소금 한꼬집이면 완성되는 단순한 맛이 오묘한 조합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에끌레어를 팔지 않는 에끌레어 마느의 이름도 묘하다. 취업이 잘되는 분야를 고민해 전공으로 선택했던 기계공학을 뒤로하고 갑자기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나섰을 때 요리가 있었다. 요리를 풀어갈 배경을 대한민국으로 한정 짓지 않았기에 요리와 함께 배운 것은 영어다. 어느 정도 완성한 영어로 학원 강사와 요리를 병행할 수 있을 무렵 당시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유학을 떠났다. 원하던 나라로 가기 위한 비용을 벌기 위해 시작한 호주 생활은 다시 요리로 이어졌다. 요
[충북일보] 대학가는 변화가 빠르다. 매년 새로운 청년들이 유입되는 대학 인근의 골목은 어느 번화가보다 먼저 유행에 반응한다. 유행을 좇는 가게들이 문을 열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다. 시류에 민감한 젊은 층을 흡수하기 위해 골목의 색채는 수시로 변한다. 때로는 유행하는 메뉴로 채워진 식당과 술집이 한바탕 휩쓸기도 하고, 시끌벅적한 음악을 내세운 장소가 골목을 떠들썩하게 채우며 연일 길게 늘어선 대기열을 만들기도 했다. 수요가 보장된 몇몇 편의점과 식당을 제외한 업종은 한 자리를 오래 지키기 어렵다. 충북대 중문 골목도 마찬가지다. 한때는 청주에서 손꼽히는 유흥가였지만 세월이 쌓인 가게는 얼마 남지 않았다. 수많은 젊은이가 각각의 추억을 만들고 떠난 이 골목에는 04학번부터 21학번까지 공통의 추억으로 새길 장소가 있다. 닭똥집과 삼치구이로 유명한 '너구리'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너구리라는 이름의 간판 아래 약간은 어두운 실내, 포장마차 같은 테이블과 의자, 10여 년 전 가수의 주류 포스터도 그대로다. 벽지처럼 겹겹이 굳어진 벽 위의 낙서에는 누군가의 그 날이 적혀있다. 어깨높이의 가벽 위에 아무렇게나 놓인 두루마리 화장지마저 그
[충북일보] 만두는 따뜻한 음식이다. 뜨겁게 먹어서가 아니라 '만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렇다. 찜기에서 하얗게 뿜어나오는 수증기나 도란도란 둘러앉아 만두를 빚는 모습이 함께 연상된다. 추울 때 생각나는 만둣국이나 비 올 때 찾는 지짐 만두도 온기로 가득하다. 십여 가지의 속 재료를 버무려 한 장의 작은 반죽 안에 밀어 넣고 예쁘게 닫은 모습도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한입에 느껴지는 다양한 재료의 향연은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추억의 맛이다. 담백한 고기만두나 아삭하게 씹히는 김치만두는 선호도를 따지기 어려워 반반을 외치는 이들도 많다. 요식업을 생각해본 적 없던 노연희 대표가 선뜻 여니만두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먹어왔던 아버지의 만두 덕이다. 운영하던 식당에서 판매하던 메뉴 중 하나였던 만두는 집에서도 인기였다. 연례행사처럼 대량으로 만두를 빚는 것이 일상이었다. 굳이 명절이 아니어도 친척들이 함께 모여 만두를 빚었다.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 앞에 하나 된 마음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김장하기 전 남은 묵은지를 처리할 때도, 가족들의 행사가 있을 때도 만두는 항상 모임의 주인공이었다. 수 백 개의 만두를 빚어도 지퍼백에 차곡차
[충북일보] 청주 곳곳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궂으면 궂은 대로 매력적인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다. 공장과 주택, 도로와 골목 등 별 것 아닌 도심 풍경이지만 사창동 언덕 위 16층에서 내려다보니 특별한 그림이다. 액자 같은 창문 안쪽에는 진짜 그림이 가득하다. 유화, 아크릴화, 수채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린 그림은 꽃이거나 눈 쌓인 자연이거나, 사람이다. 은담화실을 찾아온 이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 장에 담았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혹은 표현하고 싶은 기법에 따라 색색의 이야기가 한 폭의 그림으로 쓰인다. 성인들을 위한 감성 미술 스튜디오를 표방한 은담화실은 처음에는 작업실로 쓰고자 마련한 공간이었다. 학창시절 미술관에서 본 그림에 매료돼 미술을 시작한 김은후 대표는 쭉 그림을 공부하며 예고에 진학하고 동양화를 전공했다. 무섭게만 느껴지던 뱀이 그림 속 이야기와 함께 아름답게 느껴진 것이 붓을 들게 된 계기였다.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미술 교육 관련 분야에 취직해 직장생활을 이어가다 지친 은후씨는 어느새 바닥까지 소진된 자신을 발견했다. 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간절해졌다.
[충북일보] 처음의 기억은 강렬하다. 어떤 음식은 처음 맛봤을 때의 느낌으로 그 음식에 대한 인식이 결정되곤 한다. 첫입에 만족스러워 손꼽는 메뉴가 되거나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다시 입에 대고 싶지 않아질 수도 있다. '청춘국물닭발'을 운영 중인 오승근 대표와 이현우 이사는 생각지도 않았던 첫번째 닭발에 인생을 걸었다. 20대 초반 아르바이트 자리가 나와 우연히 들어섰던 가게다. 닭발을 먹어본 적 없던 오승근 대표는 청춘국물닭발에서 인생 첫 닭발을 맛봤다. 들이는 시간에 비해 먹을 것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 손이 가지 않던 음식이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분리되는 국물 닭발 맛은 상상했던 것과 달랐다. 뼈째 으스러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는 유지한 채 살과 뼈가 나뉘었다. 깔끔하게 매운맛이 적당히 씹히다 녹아내렸다. 걸쭉한 국물이 배어든 숙주나물은 아삭하게 씹히며 재미를 더했다. 끓을수록 깊어지는 국물맛이 국물 닭발의 매력을 확인케 했다. 몇 년간 닭발과 함께 일하며 확신을 얻은 승근 씨는 8년 전 가게를 넘겨받았다. 그사이 수많은 닭발 가게가 생기고 그 맛을 봤지만 청춘국물닭발의 맛에 충분히 청춘을 걸어볼 만하다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해왔던 조
[충북일보] 최근 청주에서 고령 운전자가 대형교통사고를 내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반납제도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운전면허반납률은 1.6% 수준으로 기록됐다. 고령운전자 중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사람이 100명 중 1명 꼴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나머지 99명은 운전면허를 소지한 채 운전대를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충북 전역에서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반납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한 지 벌써 5년이 됐지만 반납률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가 지난 2021년부터 고령운전자들의 운전면허 반납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2022년도에 1.9%가 최고기록이다. 이후 2023년 1.79%, 2024년도 1.6%로 오히려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충북지역의 운전면허 반납률은 타 지자체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부산광역시가 3.5%, 서울 2.9%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인근 지자체인 대전의 2.5%보다의 절반 정도다. 그렇다보니 충북지역 고령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 역시 당연하게도 늘고 있다. 실제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 센터' 유치전에 충북도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도는 센터 유치에 성공하면 청주 오창에 들어서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해 데이터 허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충북도는 지난 2월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도는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국내·해외 클라우드, 통신, AI 기업 등과 접촉하고 있다. 센터 구축 사업에는 기업이 단독 또는 이들 기업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뒤 참여 기업과 협의해 사업 계획서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센터 건립 부지도 확정한다. 청주와 충주 등 도내에서 전력 공급이 풍부한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의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어 정부가 오는 5월 공모에 들어가면 지침에 따라 계획서를 최종 작성해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충북이 국가 AI컴퓨팅센터 건립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데이터 수요가 가장 큰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국토 중앙에 위치한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충북일보] 이영석(60) 충북예총 회장이 2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영석 신임 충북예총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만큼 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영석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예술인의 권익과 위상 정립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 △충북예술의 글로벌 강화 △지속가능성과 통합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어느 한 가지부터가 아니라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야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예총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뿌리 찾기 일환으로 70년사를 발간하고, 원로 예술인의 발자취를 후배예술인들이 바라보며 귀감을 삼을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격인 충북예술원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열악한 충북예총 재정현황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생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원금만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모사업이나 지자체 위탁사업 등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속에 순수예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