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풀 장현두 괴산문인협회 속이 거북하면 나는 매실액을 마신다 고양이는 소화가 잘 안될 때 괭이풀을 먹는다고 시큼한 매실 시큼한 괭이풀 고양이나 나나 시큼함이 필요한 동종물이다 다만 다른 한 가지 나는 이 쪼그만 괭이풀꽃에 빠져 시를 쓰고 고양이는 따스한 햇살에 빠져 존다는 것
신명나는 배움터 황미숙 단양문인협회 까르륵 깔깔 신나는 오후 2시 우리는 아이가 된다 손짓, 몸짓, 발짓 손뼉 짝짝 발 도장 쿵쿵 삐뚤삐뚤 삐뚤어진 얼굴도 활짝 울퉁불퉁 심술난 얼굴도 활짝 사학년 일반 꽃새댁도 육학년 일반 김여사도 칠학년 이반 박여사도 모두가 친구 뒤뚱뒤뚱 삐걱삐걱 오래된 명품 몸매 하하,호호 월요일 오후 2시 우리는 아이가 된다 수줍은 미소 부끄럼에 얼굴 붉던 조씨 할매 창피함에 얼굴 묻던 꽃각시 덩실덩실 어깨춤에 껄껄껄 신바람에 신명나는 배움이 놀이가 된다
은빛 구슬 장병학 충북시인협회 커다란 바윗돌 밑에서 햇살 향해 힘겹게 사는 등 굽은 연둣빛 크로바 초롱초롱 아침이슬 마시러 얼굴을 뾰족이 내밀고 살포시 아침인사 나누네요. 밤새워 펌프질하여 만든 풀섶마다 아롱다롱 맺힌 해맑은 은빛 구슬형제들 새벽부터 풀밭 뜯으시는 아빠 바지가랭이에 모여 정겹게 아침인사 나누네요.
폐지 줍는 노인 백초 임호일 충북시인협회 낡은 폐박스도 아니다. 그저, 사락사락 바람에 나부끼다 훌쩍, 날아가는 광고지 굽힌 허리로 한 장의 광고지라도 더 줍기 위해 쫓아가는 두 눈과 손 거기에 생의 절박한 목숨 줄이 넝마처럼 매달려 있다 휘청이는 걸음 낡은 손수레 재활용 폐지를 싣고 삐걱거리는 두 바퀴 저울 눈금에 매달린 폐짓값 동전 몇 닢 받아 들고 고개 숙이는 빈곤한 눈물 마트에 라면 하나 값을 치르고 구매한 양식 냄비의 물량이 하루 세끼 국 같다 노인의 눈은 그제야, 허기진 포만을 채운다.
복천암 가는 길 성낙수 시인 세상살이 아무리 힘이 들어 굶주려 살아도 비굴해지지 않아야 해 배 골아 허기 냉수로 때워 옳고 그름은 바르게 판단되어 존재의 가치를 확연히 몰라도 존재함으로 만족해하는 것을 세조길 따라 여유 찾아 걸어 물속에 투영되어 얻은 참삶의 모습 번뇌의 시작은 과욕에서 나와 소중한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분주한 일상의 물방개 잠시 멱을 감아 엄한 낯으로 다가오는 고민 얼룩진 시간의 표정 닦을 수 없어 감쪽같이 흘러가 버린 헐렁한 시간 찾아 소용없어 모롱이 쭈그려 앉아 있는 고민은 훌훌 털어 홀가분히 고개 들어 까불어 예감 없이 추측으로 남아 주인의 민낯으로 그림자 지는, 해탈
청보리 이궁묵 충북시인협회 여린 보릿대궁 곧추세워 서릿발 이겨낸 네 푸른 젊음이 좋다 핏기가신 얼굴 파랗게 멍이 들었어도 네 젊은 열정이 부럽다 어느 뜨거운 여름날 차마 고개를 숙이지도 못한 체 누렇게 익어간다 해도 빈 들녘을 휩쓸고 지나간 저 - 바람소리 너를 기억 하리라
한겻 그녀와 송재분 충북시인협회 수술후 소독한 그녀는 허리를 질끔 동여매고 다리가닥과 떨리는 손등에 가느다랗게 부어 있었다 카레인지 비빔밥인지 엉성하게 비벼져 있고 집혀지지 않는 젓가락은 가지런하게 놓여 있다 한가로웠던 병실은 빽빽히 메우고 송화가루가 병실을 채우고 있다 우린 영산홍 따라 꽃집 카페로 발걸음을 옮기면 주섬주섬 생각 집을 열면서 애환을 주거니 받거니 눈빛을 부딪치며 가슴가에 비를 젖히는 한겻을 보내었다 흐르는 노래방에는 커져가는 소리가 흐르고 사무실에는 고적함이 흐르고 있다.
초침아 서러워 마라 숲향기 원상규 제천문인협회 하루시침은 두 바퀴 일하고 분침운 스물네 바퀴 일하고 초침은 천사백마흔 바퀴 일 하고도 늘 푸대접에 구박대기 초침아 서러워 마라 사람들도 그렇게 산단다
혼밥 김영희 충북시인협회 아까시 꽃 밥 한 그릇 담아 머위 쌈에 봄을싸서 계란프라이 두 개 놓고 그대와 마주 한냥 봄잔치 즐긴다
양귀비에게 조이안 단양문인협회 겉 옷들은 다 벗고 마지막 꽃잎 하나만 걸치고 누구를 홀리려 이 처럼 고우냐 너를 내 화단에 옮겨 심어 놓은 건 순전히 내 욕심이었어 그 욕심 때문에 너무 준비 없이 널 우리집으로 데려 왔어 내가 널 심을 자리를 만들어 두지 않고 너를 내 뜰에 가둬두려 했어 그랬어 내가 그랬어 "양귀비는 꽃 핀 채로 시집가서 살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내 욕심 때문에 널 본 순간 난 너에게 뛰어 들었어 그래도 오래 머물렀거라 내 뜰에 뿌리내리고 오래도록 내게
[충북일보] 충북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정주를 돕기 위한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가 31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개최됐다.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 충북도가 주최하고 충북대, 한국연구재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에는 외국인 유학생 500여 명이 방문했다. 박람회에는 지역특화형 비자(F-2-R), 전문인력 비자(E-7) 발급이 가능한 △전자, 반도체·기계(현대엘리베이터㈜ 등 16개사)△식품·건강(㈜팜토리 등 10개사) △의약·의료장비(㈜휴온스 등 3개사) △화장품·뷰티(㈜뷰티화장품 등 5개사) △서비스업(㈜체인익스빌 등 2개사) △기타 제조업 (㈜금진 등 10개사) 분야 46개 지역 기업이 참가했다. 유학생들의 지역 기업 상담, 취업 면접 등이 이뤄졌다. 충북경찰청,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청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은 외국인 유학생의 생활·취업·정주 등에 필요한 정보와 지원 사업을 안내했다. 구직 중인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력서 컨설팅 부스, 증명사진 촬영 부스도 운영됐다.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는 교육부와 중기부가 협업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 내 기업 취업과
[충북일보] 지난해 겨울 청주시가 운영했던 눈썰매장에서 시설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10여명의 시민들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시가 올해도 눈썰매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동계방학 기간 시민들의 신체·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사고 이후 1년만에 곧바로 눈썰매장을 여는 것을 바라보는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심지어 당시 눈썰매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외주업체 관계자들과 담당 공무원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민선 8기 청주시가 '꿀잼청주'를 기치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이번 사업은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시는 다음달 대행사 선정을 진행한 뒤 용역을 거쳐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눈썰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소는 생명누리공원으로 정해졌고, 이곳에는 눈썰매장과 눈놀이동산,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 사업에는 모두 2억9천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무리한 사업 추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시는 올해에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둬 아무런 사고가 없도록 만전을
[충북일보] 충북도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도내 내륙지역 교통 인프라 구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고속도로 건설과 확장을 통해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낙후됐거나 인구감소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30일 도에 따르면 중부내륙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교통망 완성을 위해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북 동부축 고속도로 건설, 제천~영월 고속도로 건설 등을 추진한다. 먼저 '중부고속도로 전구간 확장'은 청주 남이와 경기도 이천 호법을 잇는 구간(78.5㎞)의 4차로를 6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구간별로는 남이~서청주, 서청주~증평, 증평~호법이다. 이 중 서청주와 증평 구간은 실시설계 중이다. 나머지 구간은 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1~2025년)에 반영된 만큼 추진 가능성이 크다. 증평~호법 구간은 사전타당성조사 시행, 남이~서청주 구간은 반영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도는 이 도로의 교통량이 계속 늘어 서둘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 물동량과 대형 화물차 증가로 차량 지·정체 등 교통 혼잡비용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도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저발전 지역이자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충북일보] "충북에 자리잡은 지 27년입니다. 이젠 충북의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오스바이오㈜는 2018년 농업회사법인으로 설립돼 지난 7월 오스바이오 주식회사로 법인 상호명을 변경했다. 농업과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과 특허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기업이다. 오스바이오㈜는 '의미(醫美 : Health & Beauty)'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메디컬 푸드 식품, 뷰티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일호(50) 오스바이오㈜ 대표이사는 "그간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의 브랜드 컨설팅이나 기획에 많은 참여를 해왔다"며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오로지 우리가 갖고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스바이오'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오스바이오㈜는 미나리, 개똥쑥, 싸리나무, 미선나무 등 다양한 천연물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식품, 의약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독자 연구소를 갖고 있고, 회사 투자의 중심은 연구쪽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최근 오스바이오가 주력하고 있는 품목은 '비린내를 제거한 생선'과 '대나무 쌀을 활용한 효소 숙성으로 만든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