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과 나 묵석 조이안 충북시인협회 감사 마지막 잎새와 작별을 고했던 그 오솔길에 걸음을 멈추고 호주머니에서 맛도 모르는 담배를 꺼내물고 힘껏 빨아본다 담뱃불처럼 뜨거웠지만 여름밤 꿈처럼 짧았던 만남 여름은 가고 세월도 가고 소아도 떠나간 자리 낙엽 되어 꽁초 되어 떨어졌네 낙엽은 바람 따라 떠돌고 불 꺼진 담배꽁초 낙엽 따라 뒹굴면 나도 따라 뒹군다 낙엽도 뒹굴고 꽁초도 나뒹굴고 나도 이리저리 뒹군다 뒹구는 낙엽 식어버린 담배꽁초 그것을 바라보는 나 어느 것이 낙엽인지 꽁초인지 나인지 내가 그 무엇이든 굴러 굴러 뒹굴뒹굴 산 아래 빨간 기와집 그 아이 사는 집 문밖으로 가리라
겨울 대추나무 정진헌 충북시인협회 이사 건국대 교수 겨우내 매서운 한파가 찾아와도 몸을 움츠리지 않는다 가냘프지만 단단함으로 무장한 그의 무딘 생의 끝에는 겨울날 한기를 찌르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인고의 메마름이 있기에 다산의 기쁨이 있다 우리들도 너와 같아 춥고 기나긴 겨울 외롭지 않을 기다림을 준비하며 산다면 어느 가을날 네가 가지에 엮어 놓은 생의 단꿈처럼 붉은 열매가 맺힐 것을 믿는다
어느 날 우종준 충북시인협회 회원 까만 밤 하얗게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달려서 주문진 바닷가 나이 불문 잠깐 눈 감았다 뜨니 어설픈 표정으로 다가온 새벽 멋쩍게 속내 웃음 아침으로 새꼬시 한 접시 김밥 세줄 깻잎, 초고추장 사 들고 방파제에 자리 잡으니 입가에 저절로 웃음 스며들고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이런 기분 그 누가 알 수 있을는지 엉뚱한 발언에 실천이 되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던가 내게 그렇게 멋진 친구가 옆에 있어서 시간의 흐름에도 청춘 상기시켜 주었다네 오래오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무전여행 오늘의 행복이었고 내일의 아름다운 우정으로 장식되었네
푸른 소통 손문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오늘 가능한 일을 싣고 간이역에 들어서는 사람들 오밀조밀 계단을 타고 하늘로 이어지는 도서관 이층은 온기로 가득하고 뽀얀 시월의 교정 속으로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으로 기도문이 떠오른 시각 아 눈이 내린다 열정 가득한 꿈들이 올라 폴폴 첫눈이 내린다 과정마다 종착역인 듯 우주의 하늘이 숨 터 오는 날 지나온 길도 걸어갈 길도 없이 이 자리로 영원한 끊임없이 내리는 저 하얀 깃털을 보라
누구일까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이끼 앉은 법어 풀무질하여 뭉게구름도 종을 만들게 하는 이 강줄기가 종소리 따라 무심 저어 오르는데 연꽃 피는 언덕에서 물고기가 바람을 조율하게 하는 이 인연으로 초벌한 고로에서 눈물 훑던 엄마와 아이가 마주 보며 합장할 때 자맥질하던 물새들 멈추게 하는 이 또 누구일까 삼라의 묵언 열어 부처 얼굴에 쇳물보다 뜨거운 미소 놓고 떠나는 이 터질듯한 하늘 담금질하여 산과 들과 강을 핏줄보다 선명하게 불조 여미어 가슴마다 처음 조각하는 이 무량한 불의 정토로 이슬보다 가냘픈 풀씨도 염원의 꽃으로 주조하는 이 차마 누구일까 나의 붓끝마저 무두질하는 직지는
가을 이별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이사 국제펜 충북지역위원회 회장 허공에 날려 보낸 편지가 그리움 되어 호수에 담긴 걸까? 켜켜이 쌓았던 시간은 추억의 이름표를 달고 수면 위 저마다 그림이 되었다 하늘엔 별빛이 수를 놓는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말로 다 할 수 없는 사연을 몸짓으로 나누는 형형색색 단풍의 춤사위 야윈 두 팔로 보듬는 별빛 바람 앞에 잠언 하는 그대 이름은 만추의 이별
물 흐르듯이 오무임 충북시인협회 이사 겨울 마음에도 흐르는 물 따뜻하고 조용히 흐르는 물 미사 시간에 가만히 전해온다, 속삭이듯 알려주는 맑고 정하게 흐르는 물 얼음이 녹듯이 마음에 쌓인 찌꺼기들도 사르르 녹아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정화되리라.
고추소박이를 담그며 이의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고추소박이를 담그려면 쪽 곧은 놈으로 골라 배를 쫙 가르고 속은 아낌없이 탈탈 털어내고 부추며 양파를 아낌없이 고춧가루에 버무려 꼭꼭 눌러 채운다 여기에서 맛은 정해지지 않는다 아무리 잘 맞춘 간이라도 익는 과정에서 그 맛이 달라진다 알싸하고 톡 쏘는 깊은 맛, 나는 속을 비운다 털어낸 속이 헛헛하다 나이만 하나둘 채워본다 가을 익어갈 때쯤 노을이 빈 들판에서 깰 때쯤 뚜껑을 열고 음미해 본다 음… 풋맛이다
들국화 ㅤㅤ ㅤㅤ ㅤㅤ 장병학 ㅤㅤ ㅤㅤ ㅤㅤ 한국아동문학회 중앙위원장 ㅤㅤ ㅤㅤ ㅤㅤ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무도 찾지 않는 한적한 산골 길가 일년내 수줍음 떨면서도 따스한 햇살을 먹고 자랐어요.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아침 이슬도 흠뻑 마시며 나 홀로 성큼성큼 자라 향기 뿜으며 자랐어요. 온 세상 어둠이 묻어나면 귀뚜라미 소리 감상하며 남몰래 흘린 눈물방울 한두 번이 아니라고. 외롭게 자란 나를 찾아준 분이 언니 곁으로 달려와 언니 방에서 함께 오손도손 들국화 향기를 피우고 싶네요.
잃어버린세계 ㅤㅤ ㅤㅤ ㅤㅤ ㅤㅤ 율촌 우용민 ㅤㅤ ㅤㅤ ㅤㅤ ㅤㅤ 충북시인협회 회원 거리는 빈 거리이다 거리는 비어 있다 물방울이 분수 되어온 세상 검은 하늘에 별이 없다 꿈이 없는 세상 아파트는 꿈꾸고 있다 노예로 만든 세상은 너와 나 어디에도 쉴 곳이 없다 짓눌린 등태기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다 하얀 세상은 지나갔다 청순한 입술은 죽어간다 구더기가 들끓는 들녘의 으악새 오염으로 파괴된 세상은 미래도 기약할 수 없다 너와 나 순수한 세상 만들 수 있을까
[충북일보] 봄이 오면 음성군의 벚꽃 명소들이 벚꽃 향연을 펼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생극면 응천십리벚꽃길, 감곡면 청미천 벚꽃길 그리고 맹동면 윗맹골 수변공원 등 음성의 벚꽃 명소들이 상춘객들에게 화사한 봄 풍경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먼저, 응천십리벚꽃길은 총연장 3.5㎞에 걸쳐 벚꽃이 만개하는 곳으로 생극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이 곳은 2007년부터 벚꽃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속적인 관리와 보존으로 지금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10리에 걸쳐 벚꽃 터널을 이루는 응천벚꽃길은 시작점인 출렁다리를 건너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고, 중간중간 시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특히 출렁다리의 유리 바닥은 하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투명한 유리창으로 만들어져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오는 5일에는 생극응천십리벚꽃길보존회(대표 김기헌) 주관으로 제3회 '생극응천십리벚꽃길 걷기대회'가 열려 가족과 함께 벚꽃길을 걸으며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벚꽃 명소인 감곡면 청미천 벚꽃길은 음성군의 대표적인 벚꽃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청미천을 따라 조성된 벚꽃길은 약 3㎞에 걸쳐 하얗고 분홍빛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오는 2026년 2월 실시 예정인 전국 신협 개별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과열 혼탁 양상이 우려되자 신협중앙회 차원에서 불법선거 근절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신협중앙회와 충북본부에 따르면 내년 2월 치러지는 신협별 이사장 선거는 오는 2029년 예정된 전국동시신협이사장 선거를 앞둔 마지막 개별 이사장 선거다. 충북도내의 경우 80여개 신협 중 40여개 신협의 이사장 임기가 내년 2월 중 만료된다. 이중 다수 후보자가 등록하는 신협은 경선을 치르게 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치열한 선거가 전망되면서 투표수 확보를 위한 조합원 가입과 출자금 대납 등 불법선거운동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신협 관계자 A씨는 "최근 조합원 가입을 유도하는 모집책을 통해 가입한 경우 또는 출자금 대납을 통해 조합원 가입을 했다는 이들의 제보가 늘고 있다"며 "먼저 가입 후 통장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 입금하는 방식도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신용협동조합법에 따르면 조합원은 출자좌수에 관계없이 평등한 의결권과 선거권을 갖는다. 1인 1 투표제다. 다만 조합원 자격 유
[충북일보] 이영석(60) 충북예총 회장이 2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영석 신임 충북예총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만큼 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영석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예술인의 권익과 위상 정립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 △충북예술의 글로벌 강화 △지속가능성과 통합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어느 한 가지부터가 아니라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야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예총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뿌리 찾기 일환으로 70년사를 발간하고, 원로 예술인의 발자취를 후배예술인들이 바라보며 귀감을 삼을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격인 충북예술원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열악한 충북예총 재정현황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생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원금만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모사업이나 지자체 위탁사업 등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속에 순수예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