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야화 石花/김상언 충북시인협회 회원 네온불 찬란한 그밤 그대 어찌 그리도 아름다웠나요 내가 한잔 술에 취한 건가요 광란의 밤에 덩달아 미친건가요 아 밤의 야화 잊지 못할 여인이여.
자장가 송재분 충북시인협회 회원 주머니 안에 달그랑 달그랑 바람에 닦는 소리 야옹야옹 도둑 발자국 눈꼴 잠기는 옹달샘 방고래에 가느다랗게 호주머니로 기어 들어와 잠을 청한다
화장하는 당신 백서 박관희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어느 날 고운 자태 평안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고 포근한 느낌이란 한마디, 참으로 곱다는 말 한마디에 당신은 살며시 미소를 짓습니다 당신은 밝은 얼굴로 인사하고 가슴속은 따스한 봄을 지닙니다 언제나 당신은 나에게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당신은 나의 평생 벗입니다 지금도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늙어가면서 얼굴에 화장해도 여전히 곱습니다 이만큼 잘 살아왔으니 나는 얼마나 고맙습니까
청산경 7 - 꽃잎 전서 3장 7절 김생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꽃들은 바람에 자취를 남긴다 허공에 길을 낸다 그 무엇도 남김없이 생애의 공적을 바람에 적는다 아름다이 해부되어 내리는 꽃잎들 바람의 기차를 타고 허공의 레일을 달려 순간의 역을 지나 영원의 역을 떠나 마침내 종착지 지상에 안착 한다 살았던 것들은 모두 지상에 도달 한다 바람도 구름도 안개도 이슬도 모두 이 땅에 둥지를 튼다 바람이 허공에 꽃잎 술 한 잔을 정중히 올린다 까르르 까르르 봄바람에 앉아 찰칵 찰칵 연신 꽃 자취를 찍고 있는 어여쁘신 봄날 오후
떠밀려 오는 봄 설천 최권회 충북시인협회 회원 등 떠밀려 오는 봄을 시샘하며 비가 오는구나 가는 겨울 보내고 오는 봄을 부여잡고 세월에 무색함을 절실하게 느낄 수가 있구나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가는 길이 멀지 않음을 느낄 수가 있구나 내가 온 길 험난했으나 가는 길 평온함과 아득함을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구나 4월의 길목에서
4월이 간다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이사 우주의 알람소리에 깨어났는지 휴식도 없이 피어나던 4월의 꽃잎들 천지에 가득한 붉은 몸짓이어라 붉은 영광이어라. 붉은 아우성으로 변화무쌍한 생명의 변주곡으로 ~ 봄의 교향악을 연주하였네 계절은 몸살을 앓으며 점점 젊어지고 우주를 얼싸안고 취했던 사랑은 이다지도 빨리 식어만 가는구나 아픈 목줄기 마다 까꿍 대는 저 잎새들 꽃보다 예쁜 푸르른 잎새, 오지게 돋아 꽃씨를 뿌려준 이를 까마득히 잊어가며 천지에 붉은 울음으로 꽃비는 내려라 연둣빛 마법, 녹음의 서막이 휘날려라
봄 엽서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이사 충북펜문학 회장 스타카토 알람을 조율할 틈 없이 열리는 카카오톡 톡톡 내미는 봄 형형색색 앳된 모습 내 인생 봄인듯싶다 교환 일기를 썼던 다섯 소녀의 꿈이 오방색 봄으로 피어난다 꿈도 인생도 농익어 어떤 모습도 수줍지 않을 연륜에 저절로 숙어지는 고개
입술 끝에 김도경 속상한 마음에 눈앞 호수를 보고 시민과 조경이 익숙한 듯이 벤치에 앉았다. 벚꽃이 뜬 맑은 물에 해조차 잠겨있는데, 꿈처럼 찰랑거리다 귀를 기울이면 슬픔이 물결처럼 쏟아져서 깨어났다. 삶에 수척해진 나의 그림자를 보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대에게 못다 한 말이 입술 끝에 피어 내 마음속에 저문다.
선물 김순녀 충북시인협회 회원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 하나 조각보에 싸서 보내셨네 녹지도 않고 잘 도착하여 한 입 베어 무니 입안이 얼 얼 온몸이 시원해지는 군요 감사하여 소백산 정상의 상고대를 모란꽃 수놓은 손수건에 고이 싸서 보내오니 오는 점심 받는 즉시 드시면 아마도 콧등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도 식지 않을까 하옵니다.
에라이 순 도적눔덜 김동원 충북시인협회 회원 사장님쪽파씨값이을마유,범바위골석씨말맛이뭉툭하다,요새는안사요,장마철이라보관하느라고생만하거든요,그런데전에을마에쌌나유,Kg에1.500원,유리문짝에오천원이라고대문짝만허게붙었잖어유,그건우리가파는값이지요.에라이순도적놈삐끼먹어두엔간치삐끼처먹어라,도적놈장사꾼정치하는놈한저울에달아도동급이라하더라만,농사꾼괄씨허다가은젠가피눔물흐리고,복장칠날오고말거여, 고럼
[충북일보] 청주시가 이달 말까지 옛 청주병원 건물을 철거하겠다고 1일 밝혔다. 시는 현재 진행중인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작업을 오는 25일까지 완료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신청사 건립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7월 이전까지 매장유산 정밀발굴 조사와 신청사 건립사업 시공사 선정 등을 추진키로 했다. 청주시의회에서 요구하던 의회동 위치 변경은 시의원들의 동의를 받아 기존 설계대로 공사할 예정이다. 당초 시의원들은 의회동이 신청사 본청이 될 건물의 뒤편에 자리잡고 있어 이를 좀 더 남측으로 이동·건립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는 행정적 절차의 어려움을 들어 시의원들을 설득하고 원안대로 건물을 짓기로 했다. 다만 시청 본청 건물과 시의회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든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본격적인 신청사 건립사업 공사가 7월부터 추진되면 시는 오는 2028년까지 신청사 건립사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 이래 오랜 염원이었던 통합 청주시청사 건립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며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시 신청사는 상당구 상당로 155(북문로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오는 2026년 2월 실시 예정인 전국 신협 개별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과열 혼탁 양상이 우려되자 신협중앙회 차원에서 불법선거 근절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신협중앙회와 충북본부에 따르면 내년 2월 치러지는 신협별 이사장 선거는 오는 2029년 예정된 전국동시신협이사장 선거를 앞둔 마지막 개별 이사장 선거다. 충북도내의 경우 80여개 신협 중 40여개 신협의 이사장 임기가 내년 2월 중 만료된다. 이중 다수 후보자가 등록하는 신협은 경선을 치르게 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치열한 선거가 전망되면서 투표수 확보를 위한 조합원 가입과 출자금 대납 등 불법선거운동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신협 관계자 A씨는 "최근 조합원 가입을 유도하는 모집책을 통해 가입한 경우 또는 출자금 대납을 통해 조합원 가입을 했다는 이들의 제보가 늘고 있다"며 "먼저 가입 후 통장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 입금하는 방식도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신용협동조합법에 따르면 조합원은 출자좌수에 관계없이 평등한 의결권과 선거권을 갖는다. 1인 1 투표제다. 다만 조합원 자격 유
[충북일보] 이영석(60) 충북예총 회장이 2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영석 신임 충북예총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만큼 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영석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예술인의 권익과 위상 정립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 △충북예술의 글로벌 강화 △지속가능성과 통합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어느 한 가지부터가 아니라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야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예총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뿌리 찾기 일환으로 70년사를 발간하고, 원로 예술인의 발자취를 후배예술인들이 바라보며 귀감을 삼을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격인 충북예술원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열악한 충북예총 재정현황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생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원금만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모사업이나 지자체 위탁사업 등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속에 순수예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