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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0.06 19:17: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구석기시대 채집경제에서 신석기시대 농경문화가 열리게 된 것을 관련학계에서는 신석기 혁명(Neolithic Revolution)이라 부른다. 선사인들은 이 시대부터 일정 지역에 정착하며 벼농사를 지은 것이다. 그 흔적들은 세계 여러 군데에서 발견되고 있다. 중국 양자강 유역의 하모도, 회하 유역의 가호, 강서성 선인동, 호남성 옥섬암 유적에서 8천년~1만2천 년 전의 볍씨가 나온 바 있다.

종전에는 한반도로의 볍씨 전래가 인도나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았는데 지난 1997년 청원 옥산 소로리에서 충북대박물관 이융조 교수의 발굴조사로 1만3천년~1만5천 년 전의 볍씨가 출토됨으로서 종전의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볍씨의 전래설과 달리 한반도 자생설을 내놓게 되었다.

이처럼 쌀은 인류의 영원한 먹을거리다. 전 세계적으로 쌀을 먹는 인구가 60%에 달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전쟁원인 중 상당수가 먹을거리 확보에 있다. 기름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먹지 않고는 살 재간이 없다. 중국의 역대 왕조는 북방의 흉노족이 늘 골칫거리였다. 툭 하면 중원(中原)을 침입하여 약탈을 일삼았으니 말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진시황 때부터 만리장성을 쌓으며 흉노족의 침입을 막았고 때로는 미모가 뛰어난 궁녀를 그곳으로 시집보내 달래기도 했다. 한(漢)나라 원제(元帝)때 궁녀 왕소군(王昭君)은 서시(西施), 초선(貂嬋), 양귀비(楊貴妃)와 더불어 중국의 4대 미인으로 꼽히는데 흉노족에게 출가했다.

쌀농사가 잘 되는 한반도도 외적에게 어지간히 시달림을 받았다. 왜구 및 거란, 여진족은 시시때때로 우리나라의 남쪽과 북쪽을 침범하여 약탈을 자행했다. 오죽하면 신라 문무왕이 "내 죽어서 동해를 지키는 호국용이 되겠다"하며 바닷가에 수중릉인 대왕암을 썼겠는가. 일제는 한반도 강점기에 동양척식회사 등을 통해 한반도의 쌀을 수탈하였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는 일제가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하는 과정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작품의 무대가 된 군산은 쌀 수탈의 창구였다.

1882년 발생한 임오군란(壬午軍亂)은 쌀 배급 때문에 일어난 폭동이었다. 선혜청에서 하급 군병들에게 급료로 쌀을 지급하였는데 쌀 안에는 겨와 모래가 많이 섞였다. 이에 분노한 군병들이 급료지급을 하는 관리들을 구타하면서 군란이 발생한 것이다. 백성들에게는 해마다 보릿고개 앞에서 짠지쪽 같은 눈물을 쏟아냈고 그 운명의 보릿고개는 1970년대까지 계속되었다. 이 고개를 넘는데 기여한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통일벼'다. 녹색혁명의 서곡인 '통일벼'는 충주출신인 허문회 전 서울대 교수가 주도하여 개발한 신품종이다. 아키바리에 비해 밥맛은 떨어졌으나 통일벼는 쌀 생산량을 곱절로 올려놓았다. 논 한마지기에서 보통 벼 네 가마니가 나왔는데 통일벼는 일곱 가마니를 산출했다. 그로부터 우리는 서서히 기아에서 탈출했다.

쌀 생산량이 늘어나자 통일벼는 점차 줄어들고 이제는 아주 자취를 감추었지만 허기를 끄던 통일벼에 대한 추억은 아스라이 가슴속에 남아 있다. 값이 다소 헐한 정부미도 보릿고개의 한 구비를 맡았었다. 겨울을 앞두고 쌀 몇 가마니에 연탄 수백 장을 들여놓으면 주부의 마음도 한층 느긋해졌다. 불과 30여 년 전의 일인데 덧없는 세월은 그 기억을 물고 어디론지 사라졌다.

이제는 쌀이 남아돌아 큰 걱정이다. 올해에도 벼 이삭이 옹골차게 여물었으나 농부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쌀 재고량이 80만 톤에 이르는데 올 수확량은 46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80kg 쌀 한가마니에 16만 원 하던 것이 13만 원으로 떨어졌다. 우울한 풍년을 맞은 일부 농민들은 쌀 수매가 인상과 수매량 확대를 요구하며 자식처럼 키운 벼를 갈아엎었다. 인류 생존의 으뜸 먹을거리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정부는 불가피하게 쌀 소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 첫 번째 방법이 쌀 가공식품 개발이다. 쌀 막걸리, 쌀국수, 떡볶이, 쌀 과자 등 쌀 가공식품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쌀 가공식품의 비율을 현재 6%에서 10% 이상 늘려야 한다. 두 번째로는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에 쌀 지원을 삽입하여 북 핵과 일괄 타결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반드시 지원에 대한 북한의 쌀 배급 투명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배급에 대한 투명성이 없으면 북한 군부만 배불리는 꼴이 된다. 이제는 쌀 증산도 달가워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쌀 본래에 대한 가치를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쌀은 인류생존의 가장 큰 수단이기 때문에 그 앞에선 겸허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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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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