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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9.22 18:40: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보은출신 시인 오장환이 보은의 지적 재산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광복 후 월북한 행적으로 인해 반세기 동안 논의조차 금지되었던 그의 작품이고 보면 실로 엄청난 반전(反轉)이다. 오장환의 작품은 지난 1988년 해금조치로 말미암아 족쇄에서 벗어나면서 재조명되기 시작하여 우리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보은의 지적재산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아마도 보은군의 노력과 함께 14회를 거듭한 '오장환 문학제' 덕분이라고 본다.

오장환 문학제의 초창기에는 보은 회인에 있는 오장환의 생가가 폐가로 방치된 상태였다. 서까래와 문짝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었으며 마당에는 개망초가 웃자라 출입하기조차 힘들었다. 문학제가 거듭되며 오장환 생가는 말끔히 정비되었고 그 옆으로는 오장환 문학관이 번듯하게 들어섰다. 마당 모퉁이에는 오장환의 대표 시 중 하나인 '나의 노래'가 새겨진 시비가 건립됐다.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로 시작되는 '나의 노래'는 생가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시심(詩心)을 일깨운다.

행사 첫날인 지난 18일에는 보은 문화원에서 제2회 오장환 문학상 시상식(수상자·백무산) '한국 아방가르드 시 계보에 대한 학술세미나' '시 노래 콘서트' 등이 열렸고 19일에는 생가가 있는 회인 중앙리에서 '오장환 백일장' '사생대회' '시 낭송대회'가 보은문화원과 오장환문학제 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이 행사에는 보은문화원, 보은문학회와 더불어 충북문인협회, 충북작가회의, 실천문학사 등 성향과 계파를 초월한 문학단체 및 문화단체가 하나가 되어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이 돋보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보은은 물론 청주, 대전, 서울에서도 참가 인원이 늘어나는 등 전국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플루의 공포 속에서도 행사장을 찾는 인파는 줄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문학제 참관을 위해 달려온 버스, 승용차가 회인중학교 운동장을 빼곡히 메웠다. 시집 '접시꽃 당신'의 주인공인 시인 도종환 씨가 문학제추진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를 했고, 김수영 문학상 미당 문학상을 받은 송찬호 시인과 임승빈 시인, 임선빈 시인 등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회인중학교에서 열린 시낭송 대회에는 초·중·고·대학·일반부에 걸쳐 40여명이 참가, 기량을 겨뤘다. 오장환은 동시도 잘 썼다. "가는 비가 내리면/ 송송송/ 물방울이 솟아오르고/ 물고기들은 입을 쳐들며/ 송송송/ 빗방울 받아 먹는다" 오장환의 동시 '가는 비' 전문이다. '바다' '가는 비' '편지' 등 오장환은 동시만 해도 44편을 썼다. 그의 동시는 초등학생이 낭송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학생들의 시 낭송은 예술교육 및 정서순화에 큰 효과가 있다. 입시에 찌든 학생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정서를 가꾸는 데에는 시 낭송이 제격이다.

그런가 하면 일반부에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온 까오티 홍리가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낭송하여 눈길을 끌었다. 3년 전 한국 남자와 결혼하여 보은에서 신접살림을 하고 있는 그는 비교적 또렷한 발음으로 시를 낭송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참가한 베트남 신부의 시 낭송을 보면 다문화가정의 해법 중 하나가 시 낭송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시 낭송은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터득케 하고 한국어를 쉽게 배우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보은은 시인의 고향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도종환 시인은 몇 해 전부터 보은 회인으로 거처를 옮겼고 전국적으로 지명도를 높이고 있는 송찬호 시인은 보은 문인 모임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며 보은을 문학의 고향으로 가꾸는데 앞장서고 있다. 대추와 쌀, 황토 사과, 한우, 송로주 등이 보은을 알리는 물질적 영양제라면 조선시대의 성리학자 성운, 충북에서 첫 번째 서원이자 사액서원인 상현서원을 창건한 성제원, 풍림정사를 세운 박문호와 시인 오장환 등은 보은의 정신적 영양제가 되는 핵심 인물인 셈이다. 문화의 시대에는 필경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보은군은 그 해법의 일단을 '속리축제' '오장환 문학제' '도깨비 축제' 등 문화행사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보은은 많은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문화 풍토가 매우 척박하다. 보은이 가지고 있는 문화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년산성은 삼국시대의 대표적 성곽이고 속리산 법주사는 충북에서 지정된 하나 뿐인 명승이다. 종곡리, 장내리 일대에는 동학농민운동의 흔적이 역력히 남아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오장환이라는 지적 부가가치를 십분 활용한 문화 마케팅을 적극 펼쳐야 할 것이다. 오장환 문학제의 전국화를 모색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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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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