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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9.15 19:28: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인들은 믿을 게 못된다고 말들 하지만 요즘처럼 정치인에 대해 실망한 적도 흔치 않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합집산(離合集散)하고 합종연형(合縱連衡)하는 것은 그렇다 쳐도 민초들을 상대로 조령모개(朝令暮改)하고 조삼모사(朝三暮四) 하는 것은 정도(正道)와 위민행정에 반하는 것이며 민초를 졸(卒)로 보는 후안무치(厚顔無恥)의 행동이다. 요즘의 정치인들은 한 술 더 떠 작정이라도 한 듯 충청도민들을 약 올리고 있다. 도대체 다음 선거에 어쩌자고 그러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요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세종시 건설이 그 단적인 예이다. 충청권에서 언제 세종시를 건설해 달라고 애걸복걸했던가. 양반자세로 가부좌를 틀고 가만히 앉아 있는 충청도민들을 정치권은 마구 갖고 논다. 지방분권을 위해서,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목울대를 올리더니 요즘에 와서는 행복도시를 두고 변질 론이 무성하게 일고 있다.

서울대를 이전하여 교육과학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느니, 국제과학비즈니스 거점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느니 별별 백가쟁명(百家爭鳴)식 견해가 정치권에서 떠돌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도 "세종시의 건설은 효율적이 아니라"며 수정추진을 시사했다. 국무총리 내정자조차 한술 거들며 변질 론을 내세우는 것을 보면 당초 원안대로 세종시가 추진되기는 그른 모양이다. 이런 가운데 "충청도민에게 섭섭지 않을 정도로 추진될 것"이라는 얘기는 또 뭔가. 젖 달라고 보채는 아이에게 젖 대신 설탕물이라도 주겠다는 것인가.

여간해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것이 충청도민의 일반적 정서인데 이번만은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미 국수를 만들기 위해 반죽을 다해놓은 상태인데 돌연 주방장이 수제비를 뜨자고 하면 식탁에 앉은 사람들은 뭔가. 정치권의 논리는 "국수나 수제비나 다 그게 그거 아니냐"며 식객을 얼르고 달래는 형국이다. 늘 이래서 충청권 푸대접 론이 나온 것이다. 과거로부터 핫바지니, 멍청도니 하는 비하발언에 익숙해진 충청도민이고 보면 관성의 법칙에 따라 세종시를 주물러 팥떡을 만들던, 콩떡을 만들던 오불관 하겠지만 이제는 '핫바지 론'의 유효기간(·)이 지났으므로 과거처럼 당하지만은 않는다는 사실을 정치권은 알아야 한다.

정치권의 이 같은 세종시 형질 변경 론에 충청도민들은 하나같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서도 철석같이 약속한 사항인데 이제 와서 이쪽저쪽 눈치를 보며 세종시를 마치 애물단지 취급하는 것은 치자(治者)의 도리가 아니다. 세종시 변질로 인해 민심이 등을 돌리면 그것은 추후 정국주도나 정권 창출에 엄청난 부담으로 남는다. 감정의 골짜기에서 전투를 해봤자 이길 공산이 별로 없는 것이다.

초지일관을 잃은 정치권의 입방정으로 국수가 될지, 수제비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지역의 정서가 썩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충청도민은 대체로 남에게 해를 끼치지 못한다. 좀 극단적인 표현이 되겠지만 파충류에 비유하면 충청도민은 독이 없는 무자수이다. 그런데 정치권의 약 올리기 식 처신에 충청도민은 어느새 독사로 변해가고 있다. 약 오른 독사가 득실거리는 콩밭에서 안전하게 콩 수확을 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세종시의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원안대로 추진하기만 하면 된다. 더하기 빼기 식의 쉬운 산수 문제를 두고 굳이 미분 적분까지 동원하며 실마리를 더욱 꼬이게 만드는가 말이다. 유령도시가 되든, 명품도시가 되든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 외에 대안은 없다. 세종시로 이전키로 했던 9부2처2청은 꿈적도 않고 애꿎은 기업체만 선두주자로 가라고 하니, 말을 들을 리 없다. 국회가 앞장서서 '세종시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정부가 솔선해서 세종시 행을 선택해야 다른 기관 단체도 따라올 것이 아닌가. 이미 5조원이나 투자하여 기반조성을 하였는데 이제 와서 어떤 집을 지을까 고심하는 것은 허튼 목수라 해도 취할 행동이 아니다.

몇 년씩이나 질질 끈 세종시 향방에 정치권도, 충청도민도 상당히 지쳐있다. 주민 일각에서는 이미 기대를 저버리는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니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역할은 이미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답답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사위어 가는 세종시 불꽃은 어찌됐든 충청도민과 정치권에서 살려내야 한다. 그 외에 정답은 없다. 애시당초 정치권에서 정답을 정해놓고 이제 와서 오답을 정답으로 하자니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세종시의 건설은 결국 결자해지(結者解之)의 과제다. 그 문제가 풀기 어렵다고 해서 돌아갈 수도 없는 성질이다.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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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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