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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59주년> 조일행 참전유공자회 보은군지회장

"안동전투는 참혹 그자체… 한달 보름간 포로생활도"

  • 웹출고시간2009.06.24 14:23: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해마다 이맘때면 조국을 위해 장렬히 산화했던 전우들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내 삶이 전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이었는지 돌이켜 보게 된다"

1950년 6.25 전쟁에 나가 오른쪽 다리 관통상을 입고 포로로도 잡혀있었던 조일행(82·산외면 산대리)6·25참전유공자회 보은군지회 회장은 6.25를 맞는 마음이 남다르다.

1949년 7월 21세의 나이로 정식으로 국군이 창설되기 전 청주에 있는 2사단(8사단으로 바뀜) 16연대 보병 소총수로 군에 입대했더 조 회장은 전쟁 발발 하루전 휴가를 받아 고향인 산외면에 내려와 있다가 서울이 점령당했다는 소문만 듣고 자대로 복귀해 바로 진천 덕문이 전투에 참전했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 처참했다. 탱크와 중화기로 무장한 적군을 달랑 소총 하나만으로 상대하기에는 처음부터 무리였고 140여명의 중대원들 중에 몇 명이나 살아남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피반령을 넘어 회남면 조곡리, 수한면 오정리를 거쳐 삼승면사무소에 홀로 걸어서 도착한 조 회장은 여기저기서 모인 80여명의 동료들과 트럭에 타고 청산면으로 후퇴했다.

그리고 같은 해 8월, 다시 동부전선인 경상북도 안동으로 배치 받아 전장에 참가했다.

그러나 안동 지역 전투는 진천보다 더 참혹 했다. 8월 1일 오전 8시에 시작된 북한군의 포격에 아군은 참호를 팔 시간조차 없어 거의 몰살을 당하다시피 했다.

6.25전쟁에 참전해 다리관통상을 입고 포로로도 잡혀있었던 조일해 6.25참전유공자회 보은군지회 회장이 그때 당시를 회상하며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우리 쪽 병사들은 몸을 피할 곳이 없어 머리만이라도 총알을 맞지 않으려고 땅속에 얼굴만 묻고 엉덩이만 밖으로 내 놓은 채 그렇게 죽어갔다"고 그때 당시의 참혹했던 전장의 모습을 회상했다.

이 전투에서 오른쪽 정강이를 관통상을 입어 뼈가 다 으스러져 걸을 수 없었던 조 회장은 후퇴도 못하고 나중에 북한군 포로로 잡혀 산골 시골학교에 200여명의 군인들과 거의 한달 보름간을 잡혀 있었다.

총상을 제대로 치료할 수 없었던 할아버지의 다리는 한여름이라 더욱 고통이 심했다.

어떻게든 살이 썩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어디서 누가 들었는지 상처에 빨래비누를 잘게 썰어 바르고 뜨거운 담뱃재를 뿌리고 해서 버텨 나갔다.

다행히 9월 중순 국군이 다시 밀고 올라와 북한군들은 다리 부상자들만 남겨 놓고 거동이 가능한 병사들은 모두 끌고 후퇴 했다.

그러나 국군이 온다는 소식에 나무를 짚고 쩔뚝거리며 큰 길로 걸어 나오는 할아버지와 다른 부상병들을 본 한 경찰이 국군에 이들을 인민군으로 착각해 신고를 하는 바람에 다시 한번 큰일을 당할 뻔했다.

조 회장은 "그때 한 병사가 우리 보고 부대 군가를 불러 보라고 해서 불렀더니 국군이라고 확인시켜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야전병원으로 후송된 조 회장은 1951년 부산에 있는 육군839부대에서 제대 심사를 받고 고향 산외면으로 돌아왔다.

조 회장은 "마을 진입 언덕에 서서 우리 집을 보니까 그렇게 기쁠 수가 없더라"며"하지만 목발을 짚고는 도저히 부모님을 볼 수 가 없어서 목발을 풀숲으로 던져 버리고 아픈 다리에 부목을 데고 집으로 걸어 들어갔고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이 살아 돌아오자 어머니는 밭에서부터 덩실덩실 춤을 추며 나를 반겼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고향에 돌아온 할아버지는1954년부터 경찰로 재직하다가 1979년 정년퇴임 했다.

그리고 1999년부터 현재까지 '6·25참전유공자회 보은군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보은에는 지금도 조 회장처럼 6·25전쟁에 참전했던 참전용사 550명이 살고 있다.

조 회장은 "새파랗게 젊은 스물하나, 둘에 사랑하는 가족과 나라를 위해 폭탄과 총알 앞에서 목숨 바쳐 싸운 전우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 진다"며 "호국영령들에게 감사하고 그 분들이 지켜낸 이 나라를 가슴에 품고 생각하는 6월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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