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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어의 이공기 선생' 동상 건립 빨간불

찬반 첨예했던 상임위, 6억에서 2억으로 감액 의결
사업비 1/3토막에 제대로 된 동상 건립 어려워

  • 웹출고시간2024.12.15 14:55:54
  • 최종수정2024.12.15 14:55:53

제천의병전시관에 소장된 한계군 이공기 선생 초상.

ⓒ 제천시
[충북일보]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의 제안으로 제천시가 추진한 어의 이공기 선생 동상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시는 어의 이공기 선생 동상 건립을 위해 사업비 3억 원을 편성해 제천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최종 2억원으로 결정되며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갈등에 봉착했다.

재단은 조선 선조 당시 어의로 공을 세워 제천과 연을 맺은 이공기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제천 한방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재 조명하고자 이 사업을 구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2025 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를 앞두고 개최 장소인 왕암동 한방엑스포공원에 높이 6~7m 규모의 전신 동상을 세운다는 구상으로 애초에 사업비 6억원을 시에 제안했다.

그러나 동상 건립 사업비에 부담을 느낀 시는 예산 편성 과정에서 3억원으로 줄였으며 이마저도 시의회 심의 결과 1억원이 삭감됐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2025년도 제천시 본예산안 예비 심사에서 시가 요구한 3억원을 2억원으로 감액한 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이 같은 동상 건립 사업을 두고 시민사회는 물론 공직 내부와 제천시의회에서도 찬반 의견은 엇갈렸다.

재단의 사업 추진을 찬성하는 측은 "내년 엑스포를 계기로 명의 허준 선생에 못지 않은 이공기 선생과 제천의 인연을 스토리텔링함으로써 제천 한방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반대를 주장하는 측은 "이공기 선생이 '제천 출신'이 아니며 지역에 자리 잡게 된 역사적 고증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과 요즘 같은 불경기에 수억원대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재고해야 할 사항"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 같은 찬반 의견이 있는 가운데 애초 계획했던 사업비의 1/3로는 제대로 된 동상 건립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지역민 A씨는 "사업비 감액으로 구상했던 동상을 세우기에는 무리일 것"이라며 "제대로 된 동상을 세우는 것도 우려가 있는 가운데 줄어든 사업비로 건립을 진행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시에 따르면 어의 이공기 선생은 조선 선조 때 당대 최고 명의인 허준과 어깨를 나란히 한 어의였으며 임진왜란 극복에 이바지한 공로로 제천의 토지를 하사받은 뒤 이주했다.

이후 제천지역에는 한산 이씨 후손들이 늘었으며 직계 후손들은 송학면 도화리에 사당을 세워 그의 공훈을 기리고 있다.

한편 상임위원회 예비심사를 마친 제천시 내년도 본예산안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에 이어 17일 3차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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