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숲 속 걸을 때 얼굴 주변 맴도는 불청객의 정체는

사람 얼굴 주변 맴도는 눈초파리류
사람과 동물의 눈물 섭식 특성… 눈 주변 모여들어
아직까지 전용 살충제나 기피제 없어 얼굴 가리는게 최선책

  • 웹출고시간2024.08.26 17:57:13
  • 최종수정2024.08.26 17:57:13

최근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등산로마다 '눈초파리'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26일 청주시 상당구 삼일공원 옆 우암산 등산로 입구에 해충기피제가 설치돼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지난 25일 오후 4시께 청주 우암산.

등산로에 들어서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마리의 벌레가 얼굴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날파리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손으로 휘저으며 쫓아냈지만, 이 벌레는 곧바로 나타나 얼굴 주변을 끊임없이 맴돌며 성가시게 했다.

이 벌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보고, 뛰기도 했지만 집요하게(?) 쫓아오며 기자를 괴롭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벌레 기피제도 써봤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벌레를 쫓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등산객 김정임(67)씨는 "최근 들어 날파리 같은 벌레가 계속 얼굴에 달려들어 불편을 겪고 있다"며 "평소 취미가 등산이었는데 벌레 때문에 등산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산이나 숲속에서 사람이나 동물의 얼굴 주변을 끊임없이 맴도는 이 벌레의 정체는 '눈초파리류'다.

눈초파리류는 크기가 3㎜에 불과한 작은 파리류로 초파리과에 속하는 Amiota(아미오타)와 국내 미기록과가 Cryptochetidae(크립토케티데, 국명미정)에 속하는 몇몇 종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이들이 사람 얼굴 주변에 달려드는 이유는 사람이나 동물의 눈물을 섭식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눈초파리 이외에 벌이나 나비들도 이러한 특성을 보여주는 종류가 많이 있는데 곤충 학계에선 단백질이나 나트륨 이온을 섭취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눈초파리류가 곤충 학계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 2021년부터다.

국립수목원이 연구하고 있는 눈초파리류.

국립수목원 연구진은 이들의 생태를 밝히기 위해 유전자 정보 분석 등의 활발한 연구를 수행 중이지만 정확한 생활사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눈초파리류는 전국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며 계곡과 휴양림, 산책로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연구진들은 이를 토대로 눈초파리들이 계곡이나 연못, 개울가 등 물을 끼고 있는 곳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 초파리류는 보통 나무의 수액이나 곰팡이를 주식으로 삼고 얼굴 주변에 모여드는 초파리류들은 거의 대부분 수컷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이들의 활동 시기는 5~10월이며, 7월과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눈초파리류의 활동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연구진들은 전했다.

이에 따른 관련 민원도 늘고 있는 추세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최근 연구가 진행되다보니 눈초파리의 지역별 분포도는 알 수 없지만 충북을 포함한 전국 곳곳에서 눈초파리류 피해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초파리류는 동양안충이라고 하는 선처럼 길게 생긴 기생충의 중간 숙주로도 알려져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눈초파리가 눈에 들어가면 내부에 있던 동양안충이 밖으로 나와 눈에서 기생할 수 있고 이에 따른 결막염, 궤양 감염의 우려도 있다.

국립수목원 김일권 연구사는 "아직 눈초파리류로 인한 감염 사례는 없지만, 동물에게선 이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다"며 "눈초파리류가 사람 눈이나 코에 들어가 피해를 입히는 경우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초파리류는 아직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종이다보니 이들을 제거하거나 쫓을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그나마 얼굴 주변에 방충 모자를 착용하거나 선글라스, 보안경을 써 눈초파리류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김 연구사는 "눈초파리류를 없앨 수 있는 살충제나 기피제는 아직 없는 상태"라며 "눈초파리류의 연구가 마무리되면 유인제 또는 기피제에 대한 실험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임성민기자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 "고향 발전에 밀알이 되겠다"

[충북일보] "'고향 발전에 밀알이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앞만 보며 열심히 뛰었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취임 2년을 앞두고 충북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은 만큼 매일 충북 발전에 대해 고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지사는 취임 후 중앙부처와 국회, 기업 등을 발품을 팔아 찾아다니며 거침없는 행보에 나섰다. 오직 지역 발전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투자유치, 도정 현안 해결, 예산 확보 등에서 충북이 굵직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견인했다. 김 부지사는 대전~세종~청주 광역급행철도(CTX) 청주도심 통과,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 추진,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사업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지난 2년 가까이를 숨 가쁘게 달려온 김 부지사로부터 그간 소회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2022년 9월 1일 취임한 후 2년이 다가오는데 소회는. "민선 8기 시작을 함께한 경제부지사라는 직책은 제게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이면서도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