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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식생활 리포트 - ⑫충북편

친환경·로컬푸드·자원순환 가치 확산
청주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
별별농부장터, 지역 농부 수확·진열 원칙
친환경 최우선 취급에 매출·소비자 회원 증가세
시민 대상 제철 지역 농산물 활용 요리강좌 인기
교육 현장 곳곳서 학생들 환경 감수성 키워
새활용·자원순환 가치 저변 확대 노력도 이어져

  • 웹출고시간2024.07.21 15:58:18
  • 최종수정2024.07.21 15:58:18

청주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 유기농마케팅센터 전경.

ⓒ 안혜주기자
[충북일보] 지역 농업과 농민을 살리고 온난화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다양한 활동들이 일상생활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먼저 친환경 로컬푸드에 대해 알고 싶다면 청주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에 가면 된다.

상당구 남일면 소재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는 '유기농 산업'을 테마로 조성된 친환경 생태체험단지로, 지난 2015~2018년 180억 원(국비 82억, 도비 24억, 시비 74억)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도시농업의 여러 모델을 전시하고 농촌과 농업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1~2회 '청주시 도시농업 페스티벌'이 개최됐던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에는 유기농마케팅센터, 열대실물원, 유기농 연구온실, 농산물가공기술지원관 등이 갖춰져 있어 사계절 친환경 체험이 가능하고 다양한 교육·여가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청주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 유기농마케팅센터 정면 광장에서 월 1회 서는 '별장'.

ⓒ 안혜주기자
지난 2020년 4월 24일 개장한 유기농마케팅센터는 4층 규모로 1층에는 지역 농부들이 직접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과 신선한 제철 과일과 만나 볼 수 있는 별별농부장터가 있다.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컨소시엄이 위탁 운영을 맡은 별별농부장터는 지역 농부들이 당일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손수 진열,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다.

직거래에 따른 중간 이윤을 최소화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산자에게는 더 많은 이윤이 돌아가고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함으로써 소비자는 건강과 지구 환경을 지킬 수 있다.

별별농부장터에서 판매되는 농산물과 가공식품은 3천108개(1차 1천599, 2차 1천509)로, 397개 농가(1차 226, 2차 171)에서 재배하고 가공한 것들이다.

청주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 유기농마케팅센터 1층 별별농부장터에 청주 각지에서 생산된 로컬푸드가 진열돼 있다.

ⓒ 안혜주기자
이곳에서는 청주지역 농민이 생산한 친환경(유기농·무농약) 물품을 최우선으로 취급한다.

친환경 전환을 준비 중인 농산물도 사전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면 판로를 제공한다.

달걀은 무항생제 또는 동물복지 유정란을 판매한다.

청주나 충북에서 생산되지 않는 미역, 다시마, 소금 등은 전국 친환경(가공) 생산자로부터 공급받는다.

매장 한 코너는 청주우암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할머니손맛 반찬전문점이 있다. 청주에서 재배된 제철 식재료는 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손맛이 더해지며 밥도둑으로 변신한다.

별별농부장터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억9천274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4% 성장했다.

개장 후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6월 말 기준 소비자 회원은 6천526명에 이르고 있다.

유기농마케팅센터 2층에는 비유전자변형식품 인증(Non GMO)·무항생제 정육과 친환경 채소 샐러드를 경험할 수 있는 친환경 자연밥상 '느티나무'와 공정무역 커피와 친환경 재료로 만든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봄날'이 있다.

알음알음 입소문이 퍼지며 느티나무는 지난해 2억4천618만 원, 봄날은 1억2천892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1억3천432만 원, 봄날은 8천547만 원을 달성했다.

유기농마케팅센터 정면 광장에서는 매달 둘째 주 토요일 '별장'이 선다.

'바른 먹거리 편안한 쉼이 있는 농부시장'이 콘셉트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제철 농산물을 비롯해 빵, 가공식품, 화분, 공예품, 체험활동 부스가 운영된다.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된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 교육도 진행된다.

청주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 습식체험관에서 진행된 친환경 요리강좌에서 소비자들이 솔부추 등 제철 유기농 식재료를 썰고 있다.

ⓒ 안혜주기자
이는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과 별별농부장터 홍보를 위한 것으로 지난 6월 24일에는 한살림청주가 진행하는 친환경 요리강좌와 식생활교육충북네트워크가 진행하는 로컬푸드를 활용한 식생활교육이 나란히 진행됐다.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 습식체험관에서 진행된 친환경 요리강좌에는 별별농부장터 회원과 한살림 조합원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제철 식재료인 솔부추와 꼬막을 활용한 꼬막비빔밥과 쫄깃한 식감이 매력인 말린금이버섯을 넣은 미역장국을 배웠다.

한살림 조합원인 김찬희(68·흥덕구 옥산면)씨는 아내와 밴드에서 요리강좌 모집 안내를 보고 참여했다.

가족들을 위해 앞치마를 종종 입는다는 김씨는 꼬막비빔밥 양념장에 들어갈 솔부추를 칼로 썰며 교육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일 한살림청주 소통지원팀 대리는 "시민과 소통하며 유기농농산물과 축산물, 유기농센터 알릴 수 있어 월 1회(마지막 주 화요일) 요리강좌를 운영하고 있다"며 "모집 공지를 올리면 하루 만에 참가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청주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 체험관에서 열린 '청주시 로컬푸드와 함께하는 건강한 식생활 교육'에 참가한 소비자들이 채소를 다듬고 있다.

ⓒ 안혜주기자
같은 시간 체험관에서는 식생활교육 충북네트워크·식생활교육 청주네트워크가 진행하는 '청주시 로컬푸드와 함께하는 건강한 식생활 교육'이 진행됐다.

식생활 교육에 참여한 20여 명은 청주시 누리집과 지인 소개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제철 채소인 브로콜리와 감자를 활용한 브로콜리 두부무침, 브로콜리·감자수프, 대패삼겹살·채소찜을 배웠다.

참가자들은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70대 어르신(청주 서원구 개신동)은 "내가 아는 음식이더라도 다른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 먹는지, 더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없는지 궁금해서 이웃과 함께 신청했다"고 말했다.

청주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 체험관에서 열린 '청주시 로컬푸드와 함께하는 건강한 식생활 교육'에 참가한 소비자들이 부추 등 제철 채소를 썰고 있다.

ⓒ 안혜주기자
나복예(흥덕구 복대동)씨는 "중년에 접어들며 고지혈증과 당뇨 등 각종 성인병으로 애를 먹곤 한다"며 "지역에서 재배된 제철인 감자, 단호박, 브로콜리, 배추, 부추 등을 활용해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청주에서는 식생활뿐아니라 기후 위기에 대응해 환경감수성을 키우는 활동도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실천 사례를 배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청주소로초등학교병설유치원 원생들은 지난 17일 '음식 남기지 않기' 교훈이 담긴 뮤지컬 '신(新)콩쥐팥쥐전'을 관람했다.

청주 교동초등학교는 학교 특색활동으로 학생들의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환경교육주간(6월 17~21일) 기간 학생 주도적 참여의 플로깅·알뜰시장을 개최했다.

청주 율량중학교는 지난 8일 업사이클링 공예 수업을 통해 쓰레기 급증과 같은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사고력을 확장했다.

청주혜화학교는 지난 10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영화 상영회 '혜화 시네마'를 운영하며 다회용기를 가지고 혜화 시네마에 입장한 학생들에게는 간식으로 팝콘과 오징어를 제공하는 '용기 내 챌린지'를 진행했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계자가 새활용전시홍보체험관에서 안 입는 옷으로 만든 새활용공예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안혜주기자
청원구 주성동 소재 청주새활용시민센터에서는 새활용(upcycle)은 재활용(recycle)을 한 차원 상향시킨 자원순환의 개념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업사이클 청주, 자원순환 플랫폼'을 비전으로 2019년 10월 개관한 이곳은 층별로 재활용품하역장·중고매장(지하 1층), 자원순환 전시판매장(1층), 새활용전시홍보체험관, 순환쉼터·놀이터(2층), 새활용공방(7실)·체험교육실·새활용공유공방·포토스튜디오(3층)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6~8월 3개월간 매주 토요일 청주시민을 대상으로 '새활용공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에는 청바지를 활용한 수저집, 일회용 컵을 활용한 화분 거치대, 폐전선을 활용한 소품 바구니 만들기가 진행됐다.

버리면 쓰레기지만 창작활동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공예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새활용전시홍보체험관에서는 연말까지 청주에서 새활용공예 창작활동을 해 온 공방·공예가들 32개 팀이 참여해 다양한 소재와 창의적인 방법으로 제작한 210점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 새활용전시홍보체험관에 다양한 새활용공예 작품이 전시돼 있다.

ⓒ 안혜주기자
전시에는 폐천막으로 만든 클러치·파우치, 파쇄지로 만든 재생종이 접시, 폐기 항아리 오디오, 비건 가죽과 선인장 가죽을 활용한 새활용품, 깨진 건축용 유리를 이용해 자연의 나무결을 표현한 테이블웨어 작품 등 다채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계자는 "자원순환·새활용 시민문화 확산을 위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새활용공예 활성화 사업, 쓰레기줄이기 시민실천 추진·자원순환 정책연구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나와 내 이웃을 지키고 지구를 살리는 새활용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끝>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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