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저탄소 식생활 리포트 - ⑪ 뉴욕편(하)

이웃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
유기농 전문마켓 홀푸드마켓, 동물 복지 기준 준수 철저
트레이더 조, 환경친화적인 포장재 사용·확대
지역기반 다양한 제로웨이스트숍 플라스틱 감축 앞장
자원봉사로 가꾸는 커뮤니티 가든, 식재료 공급 넘어 교육·공연 등 활용

  • 웹출고시간2024.07.14 15:47:10
  • 최종수정2024.07.14 15:47:10

뉴욕 맨해튼 홀푸드마켓을 찾은 소비자들이 채소 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진열대 채소드른 개별포장돼 있지 않은 채 판매되고 있다.

ⓒ 안혜주기자
[충북일보] 교통·통신의 발달로 국적은 사라지고 '도시의 시대'라 불린다.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는 다양한 영감을 주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세계 경제도시', '이민자의 도시'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미국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이자 세계 여러 도시에 영감을 주는 도시다.

뉴욕 시민, 즉 뉴요커들의 식생활은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 도심 공동화, 기후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경험하며 나와 이웃, 공동체를 생각하는 패턴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뉴욕 맨해튼 트레이더 조 매장을 찾은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 안혜주기자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과 트레이더 조(Trader Joe's)에 가면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뉴요커들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유기농 전문마켓인 홀푸드마켓은 1980년 설립됐으며 자체 표준 기준에 부합하는 상품만을 취급하거나 미국 농무부(USDA) 유기농 인증 기준을 통과한 제품만을 판매한다.

뉴욕 맨해튼 트레이더조 매장에 케이지에 가두지 않는 닭이 낳은 '캐이지프리(cage free )' 달걀이 진열돼 있다.

ⓒ 안혜주기자
먼저 이곳에서 판매되는 육류는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지 않아야 하며 육우, 양, 염소는 일생의 2/3를 목초지에서 보내야 한다.

케이지나 밧줄을 사용한 사육도 금지된다.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칠면조 고기는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달걀은 케이지프리(cage free ), 케이지에 가두지 않고 사육된 닭이 낳은 달걀만을 판매한다.

뉴욕 맨해튼 홀푸드마켓을 찾은 소비자가 채소 코너에서 채소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 안혜주기자
식재료는 경화 지방, 고과당 옥수수 시럽, 아스파탐, 사카린과 같은 감미료와 함께 230가지 이상의 색소, 방부제, 향료 및 기타 재료를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식품에서 금지했다.

뷰티·바디 케어제품은 미용 및 바디 케어 성분에 대한 최신 연구를 반영해 파라벤, 프탈레이트, 포름알데히드 공여체, 옥시벤존, PFAS 및 EDTA를 포함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180개 이상의 성분을 금지했다.

보충제는 경화유, 고과당 옥수수 시럽, 수크랄로오스, 사카린, 아스파탐과 같은 감미료를 포함한 115가지 이상의 성분을 보충제에 금지하고 있으며 크릴새우와 상어에서 추출한 건강보조식품도 판매하지 않는다.

김밥, 불고기 한국 냉동식품을 판매해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식료품점 체인인 트레이더 조는 1967년 설립됐으며 미국 전역에 530개 이상의 매장이 있다.

뉴욕 맨해튼 홀푸드마켓에서 직원이 사과를 진열하고 있다.

ⓒ 성지연기자
자체 브랜드 상품과 유기농 식료품을 판매하며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환경친화적인 포장재 사용과 친환경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 샬럿씨는 "농약이나 첨가물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다"며 "신선한 채소나 고기는 물론 가공식품까지 다양하게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맨해튼에 있는 제로웨이스트숍 어 서스테인어블 빌리지에서는 소비자가 용기를 가져와야 살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 안혜주기자
트레이더 조는 환경 보호를 위해 재사용 가능한 장바구니를 장려하고 있다.

브랜드 특유의 밝고 활기찬 디자인으로 유명한 장바구니를 제작·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쇼핑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다.

뉴욕시민의 환경 의식과 책임감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는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는 미국 환경운동가인 존 라이틀(John J. Little)이 제안한 개념으로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거나 없애는 것이 목표다.

뉴욕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패키지 프리 숍(Package Free Shop)', '더 필러리(The Fillery)', '어 서스테인어블 빌리지(A Sustainable Village) 다양한 제로웨이스트숍이 있다.

서스테인어블 빌리지는 뉴욕시 이스트 빌리지에 있는 지역 제로 웨이스트·리필상점으로 이곳은 플라스틱 감축이며 폐기물 제로가 목표다.

맨해튼에 있는 제로웨이스트숍 어 서스테인어블 빌리지가 판매하는 다회용 빨대들.

ⓒ 안혜주기자
리필 메뉴에는 손 세정제, 주방 세제, 다목적 세제, 바디 워시, 샴푸, 컨디셔너 등이 있다. 또한 플라스틱이 없고 재사용이 가능한 다양한 목욕·주방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브루클린, 맨해튼 등 뉴욕 곳곳은 시민들이 자원봉사로 가꾸는 수백 개의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이 있다.

커뮤니티 가든은 1970년대의 경제 침체와 도시 황폐화로부터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과 휴식공간 확대, 공동체 회복 등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캄포스 커뮤니티 가든에 한 주민이 들어가고 있다. 출입구 앞 안내문에는 주말 공연을 소개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 안혜주기자
미국 최대의 커뮤니티 가든 프로그램인 그린썸(GreenThumb)은 뉴욕시가 운영하며 550개 개 이상의 커뮤니티 가든에 프로그래밍·재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커뮤니티 가든은 정원 가꾸기, 도시 농업, 지역 사회 조직, 환경 정의의 허브이며 다양한 자원봉사자가 이끌고 있다.

그린썸은 도시 농업과 커뮤니티 가든을 지원해 주민들에게 녹색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맨해튼 곳곳에는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가꾸는 커뮤니티 가든이 있다. 캄포스 커뮤니티 가든 나무 그늘아래서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안혜주기자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는 모습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볼 수 있다.

비영리단체인 그로우NYC(GROW NYC)는 뉴욕시 5개 자치구 전역에 커뮤니티 가든과 도시 농장 건설하고 지원하고 있다.

커뮤니티 가든은 지역 사회 구성원을 위한 식량을 재배하는 텃밭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휴식공간으로, 이웃을 하나로 모으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전시 등 각종 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활용된다.

그로우NYC는 매년 약 10개의 새로운 커뮤니티 가든을 만들고 추가로 25개의 공간을 개보수하고 있다.

그로우NYC가 구축한 커뮤니티 가든은 160개 이상으로 뉴욕 전역에 총 10㏊ 규모의 녹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홀푸드마켓을 찾은 소비자들이 채소 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진열대 채소들은 개별포장돼 있지 않은 채 판매되고 있다.

ⓒ 안혜주기자
도심 공동화로 황폐해진 자투리땅은 시민들의 자원봉사로 초록를 입는다.

개발 예정지마다 '경작 금지'라는 통행 제한 금줄이 수년 동안 설치돼 있는 우리나라와는 비교된다.

취재진이 찾은 이스트빌리지에 있는 캄포스 커뮤니티 가든은 500㎡(150평) 규모로 허브와 채소,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돼 있었다.

공연이나 요리교실, 텃밭 교육 등으로 활용되는 공원은 뉴욕시 소유로, 공원 귀퉁이에는 소규모 공연을 위한 작은 무대도 설치돼 있었다.

이곳 공원을 가꾸는 데 필요한 퇴비는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물은 빗물을 저장탱크에 모아뒀다가 사용한다.

공원에는 주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피라미드모형 화분에 텃밭을 가꾸고 있었다. 이 화분에서는 다양한 음식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허브 등이 재배되고 있었다.

이웃과 함께 공원에서 담소를 나누던 주민은 "나무 그늘은 훌륭한 휴식처"라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으로 우리 마을의 자랑"이라고 소개했다. / 안혜주·성지연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제천시 민선 8기 2주년 김창규 시장 인터뷰

[충북일보] 김창규 제천시장이 "2조1천억원 투자 유치로 쇠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진 전반기였다"며 "남은 2년 동안은 투자 유치 3조원 목표를 넘어서 4조원 유치를 향해 직접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며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소회를 밝혔다. 또 그는 각종 체류형 스포츠 대회 유치, 연간 1천500만 명 관광객 유치, 고려인 유치를 통해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자신했다. '외교관 출신 제천시장'이란 타이틀을 쥔 김 시장으로부터 남은 2년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 8기 2년간 주요 시정 성과를 소개한다면 "제천시장에 취임하고 가슴 벅차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제천시민을 위해 우리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달리다 보니 어느덧 2주년을 맞았다. 가중되는 경제불황 속에서도 투자 유치, 관광진흥, 인구확보, 공공 기관 유치, 복지, 농업 등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어 기쁘게 생각하며 성원해 주신 시민분들과 묵묵히 소임을 다해 준 우리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2년간 무너진 경제를 회복시키고 인구감소를 저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 유치와 관광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들을 집중적으로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