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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없는 건강한 사회 만들자 - 자살 부르는 환경

사회·경제적 상황과 '톱니바퀴'

  • 웹출고시간2009.06.07 17:18: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지난 3일 오전 청원군 내수읍 모 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L(여·47)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졌다.

경찰은 L씨가 평소 우울증이 있었다는 유족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지난 3월 11일 오후 청주 예술의 전당 주차장에서 A(54)씨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숨졌다.

경찰은 A씨가 빚 문제로 인해 실직한 뒤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유족 진술을 등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살자의 60~80%가 우울증과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이 외국 학계의 일반적인 보고다.

그 만큼 자살과 우울증은 톱니바퀴다. 국내에서도 2006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서 자살 시자의 70% 정도가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한 연구에선 우울증 환자의 15%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결과도 조사됐다.

노인들은 자녀들로부터 받는 소외감과 배우자 사망에 의한 절망감이 겹칠 경우 우울증이 생기기 쉬우며 이것이 자살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문제는 이처럼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우울증이 실직, 이혼, 취업난, 공동체 붕괴 등 사회·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병원 치료를 받은 우울증 환자가 2003년 39만5천457명에서 2007년 52만5천466명으로 늘었다. 5년간 33% 가량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현대사회의 치열한 경쟁에 따른 소외감 등에도 크게 기인한다. 우울증이 현대의 질병으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급증하는 자살을 막기 위해선 우울증 치료와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우울증이 병이라는 사회적 인식 부족 등으로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 나돌고 있는 루머와 악플도 자살을 부르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강원도에서 연쇄적으로 집단 자살이 발생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20~30대 동반자살이 이번 사건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오히려 앞으로도 더 많은 자살자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안겨주고 있는 분위기다. 이른바 '예비 자살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 세대는 인터넷에 익숙하다 보니 다양한 방법으로 자살할 사람을 찾게 되고 자살 방법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자살 도구들을 구입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가장 손쉽게 동반 자살자를 모집하는 것은 바로 지식검색과 자살카페 등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자살 조장 게시물 가운데 66%가량이 각 대형포탈 사이트의 지식검색이었다.

문제는 이런 자살에 관한 정보의 양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자살예방협회가 신고 조치한 유해게시물은 2007년 490여건에서 2008년 950여건으로 폭증하다시피 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검색하고 자살에 관한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고 최진실씨의 자살에 한 원인이 된 악플, 괴소문 등 '인터넷 악담'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인터넷의 미니홈피, 블로그, 카페 등이 커뮤니티 형성의 주요 통로가 되다 보니 악소문이나 왕따 등의 파괴력도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학교 홈페이지에 특정학생을 대상으로 한 악플이 게재돼 대상 학생이 고통을 호소, 학부모와 학교 측이 뒷수습에 나서는 사례도 있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인터넷 험담에 시달려 '왕따'취급까지 받게 되면 성인보다 더 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악플(악성 댓글), 헛소문 등 명예훼손 피해 사례는 갈수록 늘어 2006년 4천6건, 2007년 4천856건이 접수됐다.

충북지방경찰청 목성수 사이버수사대장은 "악플은 자아성숙과 이성적 판단능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에게는 상당히 민감하게 작용한다"며 "성인에 비해 적응능력도 부족하다보니 자칫 자살 등 극단적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장인수·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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