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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없는 건강한 사회 만들자 - 황혼자살의 그림자

충청지역 노인자살 7년새 2.5배

  • 웹출고시간2009.06.03 19:28: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달 27일 오전 충주시 엄정면의 한 마을에 사는 A(73)씨가 자신의 집에서 농약을 마시고 쓰러져 신음하는 것을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겼으나 치료 중 숨졌다. A씨가 자살한 이유는 신병비관이라고 한다.

청주에 위치한 중앙공원을 자주 찾는 김모 할아버지(75)는 자식내외와 함께 살며 비교적 편안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단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최근 자신이 수저를 댄 음식을 중학생 손녀가 외면하는 것을 견디기 힘들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수년째 할머니와 함께 청주시내를 돌며 박스 등 재활용품을 수거해 생활하고 있다는 정모 할아버지(78). 정 할아버지는 "최근 관절염이 심해져 재활용품 수거조차 하지 못할 처지다"며 "세상사는 게 참 지루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살고 싶은 의욕을 잃은 노인들이 무심결에 내뱉는 "늙으면 죽어야 돼"라는 말은 단순한 넋두리만 들리지는 않는 상황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황혼자살'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관내 60세 이상 노인의 자살은 2000년 인구 10만명당 251명 이던 것이 2007년 647명으로 158%(2.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 132%(2.3배)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다.

60세 이상 남성 인구자살은 2000년 인구 10만명당 64.4명에 불과하던 것이 2007년에는 164.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60세 이상 여성 인구 자살(2000년 26.7명, 2007년 57.9명)과 비교해 자살율과 증가율 면에서 높게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하는 빈도도 높다.

연령대별로는 90세 이상이 인구 10만명당 142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85~89세 126.7명, 80~84세 108.8명, 75~79세 90.9명, 70~74세 70.9명, 65~69세 54.5명, 60~64세 41.4명 순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노인들의 자살성공률은 매우 높다. 2006년 65세 이상 자살 시도 노인 중 31.8%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성공했다. 65세 미만보다는 4배 이상이 높은 성공률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노인자살의 원인을 살펴보면 크게 본인의 질병(35.9%) 우울증(19.6%) 자녀와 갈등(9.8%) 등으로 나뉜다. 얼핏 지병에 의한 자살이 많은 것 같지만 이는 단순히 발생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일 뿐, 구체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

충북대병원 김시경 교수(정신과)는 "노인들의 자살 위험요인은 우선 핵가족화로 인한 주변 환경을 들 수 있다"며 "과거 대가족화에서 핵가족화로 변하면서 배우자와의 사별, 자식들과 별거로 인해 혼자 사는 노인들이 외로움 등으로 인한 우울증이 자살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정년퇴임 등으로 사회생활을 은퇴하면서 찾아오는 상실감이 우울증으로 이어지면서 갑자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점도 황혼자살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경우 이른바 '자살징후'가 젊은이들에 비해 뚜렷하다고 설명한다.

가장 큰 징후는 우울증이다. 나이가 들면 우울증 유발 호르몬 분비가 많아진다. 이 때문에 쉽게 섭섭한 마음이 들고 같은 상황이라도 젊은이에 비해 더 큰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노인자살이 고령화 사회의 숙명이라고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은 2005년의 경우 전체 인구의 9.1%를 점유했다. 한국이 2018년(14.3%) 고령사회, 2026년(20.8%)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만큼 노인자살은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자치단체들이 노인자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노인들의 사회활동을 활성화하고 경제적 지원책을 강화하는 등 노인복지정책에 일대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 장인수·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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