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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6.02 18:38: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수학에서 '뫼비우스의 띠'라는 이론이 있다. 이는 안과 밖의 구별이 없는 물체 이론으로 1858년, 아우구스트 페르디난트 뫼비우스와 요한 베네딕트 리스팅이 발견해 냈다. 이 이론은 위상 수학이라고 해서 꽤 복잡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의외로 간단하다. 종이를 오려 양끝을 풀로 칠해 붙이면 원 또는 사각형의 모양이 생긴다. 이때에는 종이 상자 안과 겉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러나 종이를 꽈배기처럼 한번 비틀어 양끝을 붙이면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는 곡면체가 형성된다. 마치 유전자 DNA 구조 같기도 하고 양면 점퍼를 입은 듯하다.

우주의 섭리나 우리네 일상사에는 이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현상이 의외로 많이 벌어지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여간해서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얘기다. 지구에서 보면 북극성은 북쪽에 위치해 있으나 반대로 북극성에서 지구를 보면 지구는 남극성일 것이다. 광활한 우주공간에는 안과 밖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별에서 우주를 보느냐 별의 위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것이다. 얼룩말의 바탕은 검은색일까, 흰색일까. 여기에 대해서도 얼른 답변하기가 힘들다.

동·서양을 구분하는 것도 애매하다. 오래전부터 그리스 문명에 중독된 서양인들은 발칸반도 일대를 경계로 하여 그곳에서 가까운 서양은 동구(東歐), 약간 먼 곳은 중동(中東), 아주 먼 곳은 극동(極東)이라 했다. 이런 분류법은 서구 문명의 우월주의 속에 발생한 것이다. 이 해괴한 분류법에 따라 우리나라는 극동지역에 속해 마치 세계의 변두리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지구를 세로로 나누는 자오선은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본초자오선을 기준으로 설정된 것이다. 세계표준시는 그리니치 평균시에 초침을 맞추고 있다. 지구는 둥글다. 둥근 지구의 기준점은 없다. 어느 지점에 기준의 깃발을 꽂느냐에 따라 동·서양과 세계 표준시가 달라질 수 있다. 그것은 천문학의 발달과 더불어 깃발을 먼저 꼽은 강대국의 논리에 의해 서양이 선점한 기득권이다. 만약 첨성대가 본초자오선이 되고 조선시대의 해시계, 물시계가 공인이 되었더라면 우리나라는 극동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이 되어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한 뫼비우스 이론이 성립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한다면 미국, 유럽 등은 동양이 되고 우리나라와 더불어 중국, 인도 등이 서양이 될 것이다. 한반도 내에서도 뫼비우스 이론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통일신라는 전국을 9주 5소경으로 나누었다. 5소경은 금관경(김해), 남원경(남원), 서원경(청주), 중원경(충주), 북원경(원주)으로 통일신라의 변방이었다. 그 변방이라는 말은 왕경인 서라벌(경주)을 기준으로 하여 나온 것이다.

지리학적으로 보면 청주나 충주가 우리나라의 중심점이다. 충주 탑평리7층석탑은 본래 명칭보다도 '중앙탑'이라는 별칭이 더 잘 통한다. 서울은 중앙이고 여타 지역은 지방이라는 발상은 조선왕조시대에 형성된 고정관념이다. 임금이 사는 곳은 중앙이고 민초가 사는 곳은 그 보다 격이 떨어지는 변방이라는, 존엄과 자기비하의 의식이 교차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서울을 가려면 지금도 상경(上京)이고 볼 일을 마친 후 청주로 돌아오려면 하청(下淸)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신문지상에 보도되는 기관장 동정을 보면 여전히 '업무차 상경'이니 '하청'이니 하는 전근대적인 용어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지금이 무슨 '와룡선생 상경기'를 쓸 때도 아닌데 말이다. 남북을 오가는 복선 열차 선로도 상행선, 하행선으로 표기하는데 이는 남행선, 북행선으로 고쳐야 한다. 유행가 가사에서 "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선"이 아니라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라고 노랫말을 써야 옳다. 지리학적으로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나 세계 최대도시인 뉴욕은 미국의 중앙이 아니다. 워싱턴DC는 미국의 동북부 지역이고 뉴욕은 동부지역일 뿐이다. 뉴욕은 중앙이고 로스앤젤레스나 뉴올리언스는 지방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하나도 없다.

청주나 충주를 중심으로 해서 보면 서울은 중앙이 아니라 오히려 변방이다. 앞으로는 중앙대(對) 지방이라는 수직적 개념을 적용할 것이 아니라 지역 대(對) 지역이라는 수평적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마경덕은 그의 시집 '신발론'에서 묵은 신발을 버리다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적고 있다. 기준점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 주체와 객체가 뒤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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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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