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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4.28 18:24: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들꽃들이 맵시를 뽐내는 4월이 오면 대청호에선 '아홉용의 전설'이 무륵 익어갔다. 청원군 문의면 구룡리에서 구전돼오는 아홉용의 전설을 모티브로 하여 국제환경미술제인 아홉 용머리축제(Nine Dragon Heads)가 대청호반에서 몸짓언어의 향연을 벌였던 것이다. 해마다 신유목민(Neo Nomad), 메아리(Echo), 별똥별(Shooting Star) 등 주제를 정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행위예술가, 설치미술가들이 모여들어 질펀하게 환경미술의 축제를 벌이던 기억이 아련하다.

환경미술은 자연을 캔버스 삼아 그 위에서 행위예술(퍼포먼스)과 설치작업을 펼치는 현대미술의 한 분야다. 사물을 화폭에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사고(思考)를 전달하고 그 예술적 감흥을 공유하는데 비중을 두는 것이 현대미술의 요체라면 환경미술은 몸짓언어와 설치작업을 통해 현대미술의 본령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의 미술작업이다.

금강의 야투(野投)를 모체로 하여 탄생된 대청호 국제환경미술제는 숱한 화제를 뿌리며 대청호의 볼거리로 등장했었다. 전국을 통틀어도 면단위에서 국제 예술행사를 하는 곳은 이곳밖에 없었다. 충북도와 청원군 등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대청호 주변에는 해마다 행위예술의 꽃이 피고 설치작업이 호반을 수놓았다. 이곳에서의 예술행사는 자연과의 동화에 있기 때문에 설치작업에 있어서 공해가 될 만한 재료는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 이를테면 환경친화적인 축제였다.

아홉 용머리 축제 초창기에는 국내에서 조성묵, 이승택 씨 등 설치미술의 원로들과 중견작가들이 다수 참여하였고 미술에 일가를 이룬 것으로 소문난 가수 조영남 씨도 참여하여 '환경을 지키는 원두막'이라는 작품을 남겼다. 동서양의 음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피아니스트 임동창 씨도 이 축제를 즐겨 찾았다. 외국작가로서는 루드빅 프랭크(오스트리아), 알로이스 쉴드("), 야마기(일본), 가즈노리 기타자와(")등이 단골손님으로 참여하였고 수잔 밀러(스위스), 카나 분(독일), 무카에 가츠미(일본) 등 오대양 육대주에서 이름난 작가들 상당수가 10년 동안 이곳을 다녀갈 정도였다.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는 이 축제를 자주 찾으며 축제에 참여한 자국의 작가들을 격려하곤 했다.

아직도 대청호반과 문의 문화재단지에는 그 흔적이 남아있다. 조성묵의 '환경을 지키는 선 그라스' 알로이스 쉴드의 '지혜의 테이블' '새 천년의 항해' 무카에 가츠미의 목공예 작품 '가족' 등이 대청댐을 굽어보고 있다. 이런 작품들은 문의를 찾는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배경으로 애용되고 있으며 환경을 지키는 조형물로 대청댐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대청호 국제환경미술제는 10회를 끝으로 대청호를 떠났다. 돌연 행사에 지원되던 관계당국의 예산이 중단된 것이다. 청원군 의회에서도 이 축제는 계륵(鷄肋)이 되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축제에 대한 군 의원들 간에 시각차이도 있었다. 청원군의 예산을 특정지역 축제에 지원하는 데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게다가 축제를 보는 일부 지역 미술인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지역 미술인을 모두 포용치 못한, 다소 매끄럽지 못한 운영에도 문제점이 있었으나 흉 없는 잔치가 어디 있겠는가.

결국 우리고장의 명물인 대청호국제환경미술제는 10년 만에 대청호를 떠났다. 용머리 축제를 개최할 원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 후론 청주 예술의 전당 전시실, 적십자사충북지사 등을 오가며 축제를 열었지만 열기는 전에 비해 식어버렸다. 대청호라는 천혜의 터전을 떠나고 나니 그만 유랑극단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당국의 예산지원도 예전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고 세인의 관심도 용머리 축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물을 떠난 용은 살아가기가 무척 힘들다. 물은 용머리 축제의 전제조건이다. 물이 있어야 용트림도 가능하고 승천도 할 수 있다. 아홉 용머리는 목마르다. 이대로 가다간 용머리 축제가 흐지부지되어 없어질지도 모른다. 국제화 시대에서 어렵게 틔워낸 환경미술제의 싹이 삭풍을 만나 시들어가고 있다. 아홉 용머리 축제는 마땅히 부활해야 한다. 대청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최선의 길이나 여의치 않으면 무심천, 미호천 등 아홉용이 꿈틀댈 수 있는 물길을 찾아야 한다.

올해는 아일랜드(Island)라는 주제아래 알리 브람웰(뉴질랜드), 클라우디아 벨("), 존 리알(호주), 하롤드 브레(네덜란드), 파울동커 도비스("), 카나 분(독일), 수잔 밀러(스위스), 막달레나(") 요코 카지오(일본) 일리코(구르지아), 마그다("), 박병욱(한국), 신용구("), 감연희(") 등이 이 축제에 참여하여 아홉용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용은 물을 만나야 한다.

주요뉴스 on 충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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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署 '병영문화 개선' 시대흐름 역행

청주청원경찰서 방범순찰대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운동장으로 사용하던 경찰서 내 1천21㎡ 규모의 테니스장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청원서는 예산 19억원을 들여 내달 3일부터 오는 4월(예정)까지 민원실 이전 공사에 들어간다.민원인의 원활한 업무처리 등을 위해서다.문제는 민원실 신축 예정 부지인 테니스장을 방범대원들이 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현재 청원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무경찰은 모두 123명(방순대 107명·타격대 16명).복무 특성상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대원들에게 작은 공간이지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 시설이다.하지만 민원실이 이전할 경우 체육활동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청원서는 청주지역 3개 경찰서 중 외부 운동공간이 없는 유일한 경찰서가 된다.일각에서는 문화·체육 시설을 확충하는 등 병영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체력 단련실이 있긴 하지만 민원실 이전 공사가 시작되면 외부 운동장은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며 "외부 운동장 등에서 주 1회 정도 대원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운동장을 이용할 때 마다 외부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용한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일부 대원들은 평일 체육활동 등 자유로운 체육활동을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한 방순대원은 "복무 중이기 때문에 활동이 제약될 수밖에 없는데 체육공간까지 사라진다니 아쉬울 따름"이라며 "경찰서 외부 운동장을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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